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판매 금지 가닥 잡히는 ELT⋯탄력 받는 ELS 상장


입력 2019.12.12 06:00 수정 2019.12.11 22:05        최이레 기자

ELT 판매 금지 시 ELS 시장 위축⋯이에 따른 대안으로 상장 거론

투자자 보호 측면 가장 현실적 카드⋯"니치마켓 확보 차원서 의의"

ELT 판매 금지 시 ELS 시장 위축⋯이에 따른 대안으로 상장 거론
투자자 보호 측면 가장 현실적 카드⋯"니치마켓 확보 차원서 의의"


금융당국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종합방안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주가연계신탁(ELT)의 은행 판매금지 방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상장에 점차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ELT 판매를 막음으로서 ELS 시장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 상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꺼내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거론되고 있어 ELS의 장내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당국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종합방안 개선안 발표를 앞두고 주가연계신탁(ELT)의 은행 판매금지 방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상장에 점차 힘이 실리는 모양새다. ELT 판매를 막음으로서 ELS 시장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 상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꺼내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거론되고 있어 ELS의 장내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데일리안


금융당국이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종합방안 개선안 발표에서 주가연계신탁(ELT)의 은행 판매금지 방안을 유지하는 방향으로 가닥을 잡으면서 주가연계증권(ELS)의 상장에 점차 힘이 실리고 있다. ELT 판매를 막음으로서 ELS 시장이 사장되는 것을 방지하기 위해 거래소 상장이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특히, 투자자 보호 차원에서 금융당국이 꺼내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로 거론되고 있어 ELS의 장내화 가능성이 점차 높아지고 있다.

12일 한국예탁결제원 증권정보포털(세이브로)에 따르면 연초 이후 지난 11일까지 발행된 주가연계증권(ELS)의 규모는 71조6357억원으로 독일 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 사태 등이 발생됐지만 지난해 68조897억원보다 시장 규모가 커졌다.

이처럼 지난 2016년 홍콩 H지수가 반토막 나면서 대형 손실 사태가 난 이후 지속적으로 시장 규모가 확대되고 있는 ELS시장이 새로운 변곡점에 직면했다. 올해 대규모 원금 손실 파문을 일으킨 DLF 사태에 대한 재발방지 수습책의 일환으로 금융위원회가 '고위험 금융상품 투자자 보호 강화를 위한 종합 개선방안'을 이날 내놓기 때문이다.

앞서 금융위는 DLF 대책 종합방안을 발표하면서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이라는 제도를 도입해 파생상품이 내재되지 않은 주식이나 채권 및 장내파생상품은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해당하지 않는다고 못 박았다. 바꿔 말하면 고난도 금융투자상품에 해당하지 않는 상장지수펀드(ETF)나 상장지수채권(ETN) 같은 장내 파생상품은 은행 판매가 가능하다는 뜻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이에 ELT의 은행 판매 금지가 금융당국으로부터 최종적으로 확정될 경우 ELS의 한국거래소 상장은 급물살을 탈 것으로 보인다. 증권사에서 발행된 대부분의 ELS가 은행 신탁계정에 편입돼 ELT로 팔리는데 판매력 면에서 증권사에 비해 월등한 은행에서 ELT 판매가 안 될 경우 70조원을 넘어선 ELS시장이 크게 위축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ELS가 거래소에 상장될 경우 투자자 보호는 강화된다는 분석이다. 지난 10일 열린 한국거래소 기자간담회에서 정지원 이사장은 "장내 상장하면 투자자의 환금 편의성이 높아지고, 투자정보 제공범위 확대와 환매할 때 가치의 공정성 제고되는 등 긍정적 부분도 있다"며 "환매시장 개설 여부는 아직 결정되지 않지만 시장참여자들의 의견을 수렴해 결정하겠다"고 말한 만큼 금융소비자 보호 측면에서는 개선되는 부분이 확실해 금융당국이 꺼내들 수 있는 가장 현실적인 카드라는 평가다.

상장과 관련된 이해 당사자 간에도 큰 이견이 없을 것으로 보인다. ELS의 발행 주체인 증권사 입장에서도 판매 자체가 아예 막혀버리는 게 아니라 상장을 하게 되면 은행을 통해 상품을 팔 수 있어 달갑지 않지만 완강하게 반대할 이유는 없다는 지적이다.

이는 기자간담회에서 임재준 유가증권시장본부장이 "업계 의견을 들어봤는데 전반적으로 환매시장 개설에 긍정적 의견이 우세했다"며 "공정성과 투명성이 높아지기 때문에 타당성 있다는 의견이 많았다"고 말한 부분과 일맥상통한다는 분석이다.

이와 함께 한국거래소도 ELS가 장내 상품으로 상장하게 되면 발행 증권사들로부터 수수료 수익을 챙길 수 있어 거래소 이익 증대 측면에서 반대할 이유가 없다는 게 시장 관계자들의 공통된 시각이다.

이와 관련해 업계 관계자는 "장내상품의 경우 ETN, ETF 또는 파생형이 됐든 거래소 상품은 고난도 상품에서 빼주는 걸로 알고 있다"며 "거래소에 ELS 및 DLS를 상장해 환매시켜야 한다"고 설명했다.

이어 "이는 현재 ELS를 팔 수 있는 채널이 없으니 상장이라도 해서 시장이 죽는 걸 막아보자는 취지가 강하다"며 "거래소 입장에서는 엄청난 기회이면서도 투자자 보호 입장에서도 나쁘지 않은 대안이라고 생각하지만 상품이 잘될지는 지켜볼 필요가 있다"고 부연했다.

그는 "ELS시장이 거래소 시장으로 들어오는 게 도매에서 소매로 전환되는 측면이 있어 시장 위축은 불가피 하다"면서도 "상장을 하게 되면 시장이 재편돼 중대형 증권사 중심으로 니치마켓을 찾을 수 있다는 점에서 의의를 찾을 수 있을 것 같다"고 제언했다.

최이레 기자 (Ir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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