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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사도 못 피하는 정비사업 시공사 교체 바람…업계 희비 엇갈려


입력 2019.12.12 15:00 수정 2019.12.12 15:06        권이상 기자

시공사 교체 사업지 대부분 조합 무리한 요구로 갈등 일어나

업계에선 실적 감소와 이미지 하락 우려, 포기 사업지 희망 엇갈려

시공사 교체 사업지 대부분 조합 무리한 요구로 갈등 일어나
업계에선 실적 감소와 이미지 하락 우려, 포기 사업지 희망 엇갈려


최근 시공사를 교체하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가 부쩍 늘고 있어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뉴시스 최근 시공사를 교체하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가 부쩍 늘고 있어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는 상황이다. 사진은 서울 도심 전경.ⓒ뉴시스


최근 도시정비사업 업계에 시공사 교체 바람이 거세게 불고 있다. 특히 과거 중견사들이 따놓은 사업지에서 시공사 교체가 종종 일어났지만, 최근에는 대형사가 시공사로 확정된 곳에서도 교체작업이 이뤄지고 있다.

업계에서는 조합들이 사업지연 등을 고려하지 않고 이익을 위해 무리하게 시공사 교체를 하고 있다고 우려하고 있다.

다만 최근 사업 진행이 꼼꼼해진 만큼 조합 입장에서는 시공사를 교체해서라도 조합원의 이익을 극대화하기 위한 것이라는 의견도 나오고 있다.

12일 도시정비 업계에 따르면 최근 시공사를 교체하는 재개발·재건축 등 정비사업지가 부쩍 늘고 있어 업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시공권을 잃어버리게 된 건설사는 실적 감소와 이미지 하락 등으로 낙담하고 있지만, 타 건설사 입장에서는 포기했던 사업지의 시공권을 다시 얻을 수 있는 기회가 생겨 반색하는 분위기다.

실제 광주 풍향구역 재개발은 최근 기존 시공사인 포스코건설를 교체하려는 움직임이 감지되고 있다.

지난 10일 해당 조합은 시공사로 선정된 포스코건설 측이 조합원에게 금품을 돌렸다며 경찰에 고소했다. 포스코건설 측이 시공사 선정과정에서 금품을 돌린 정황 등 10여건이 있다는 것이다.

이에 따라 조합은 오는 28일 ‘시공사 선정 취소와 입찰 자격 박탈’에 대한 총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이사업은 예상 공사비 8466억원에 달하는 대규모 공사로, 만약 포스코건설이 시공권을 잃게 되면 올해 정비사업 수주 실적은 1조3000억원대로 낮아진다.

이와 함께 HDC현대산업개발은 지난해 7월 수주한 서울 반포주공1단지 3주구 재건축의 시공권을 놓치게 될 위기에 처지에 놓여있다.

조합은 HDC현대산업개발을 시공사로 낙점한 후, 본계약을 앞두고 특화설계, 공사비 등으로 HDC현대산업개발과 갈등을 빚었다.

사업이 답보상태에 빠지마 해당 조합은 지난 10월 말 집행부를 새로 꾸민 후 시공사 교체를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사업은 지하 3층~지상 35층, 17개동, 2091가구를 새로 짓는 사업으로, 공사비가 무려 8087억원에 이른다.

업계에서는 만약 조합이 시공사 교체를 하게 되면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GS건설, 대림산업 등 대형사들이 적극적으로 입찰에 뛰어들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서울 홍은13구역 재개발은 기존 시공사인 라인건설을 대신할 시공사 선정을 위한 현장설명회를 개최했다. 조합이 지난 10월 라인건설의 시공사 지위 해지를 결의한 지 약 두 달 만이다.

현재 GS건설·HDC현대산업개발·한화건설 등 10개 건설사가 관심을 나타냈지만, 현설에는 8개사가 참석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 밖에 서울 보문5구역, 부산 범천1-1구역 등도 시공사를 교체할 작업을 준비 중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조합이 시공사를 선정 한 후 설계변경, 공사비 변경 등 시공사에게 무리한 요구를 해 갈등이 생기는 곳이 많다”며 “이러한 틈을 이용해 타사들이 조합을 설득해 시공사 교체가 이뤄지는 곳도 있어 업계가 혼탁해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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