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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K TV 패권 전쟁, 내년 본격 점화...CES서 스타트


입력 2019.12.12 06:00 수정 2019.12.11 22:05        이홍석 기자

삼성·LG 등 한·중·일 업체 일제히 신제품 전면 내세워

국내업체간 비방전 가열 속 업스케일링 기술 주목

삼성·LG 등 한·중·일 업체 일제히 신제품 전면 내세워
국내업체간 비방전 가열 속 업스케일링 기술 주목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중·일간 8K TV 시장을 놓고 글로벌 패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된다. 사진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중·일간 8K TV 시장을 놓고 글로벌 패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된다. 사진은 지난 9월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유럽 최대 가전전시회 'IFA 2019' 에서 관람객들이 삼성전자의 QLED 8K TV를 살펴보고 있는 모습.ⓒ삼성전자
내년부터 삼성전자와 LG전자를 중심으로 한·중·일간 8K TV 시장을 놓고 글로벌 패권 전쟁이 본격적으로 점화된다. 그 시작은 글로벌 기업들이 모두 집결하는 세계 최대 전자·IT 전시회 ‘CES 2020’이 될 것으로 보인다.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내달 7일 개최되는 ‘CES(Consumer Electronics Show) 2020’에서 삼성전자와 LG전자를 비롯, 일본 소니, 중국 샤프·하이얼·하이센스·TCL 등이 일제히 8K(해상도 7680*4320) TV 신제품을 내놓으면서 행사에서 가장 주목받는 아이템이 될 전망이다.

매년 1월 초에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개최되는 CES는 한 해 정보통신기술(ICT) 업계 트렌드를 알 수 있는 행사다. 최근 몇 년간 자율주행 등 모빌리티 이슈로 자동차와 전장업체들의 참가가 부쩍 늘어나긴 했지만 CES의 주류는 가전으로 그 중에서도 메인 아이템은 TV다.

올 초 CES에서 각 업체들이 8K TV를 전면에 내세웠고 이같은 경향은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도 이어졌다.

하지만 올해 제품에 대한 관심에 비해서 보급은 상대적으로 더디게 이뤄졌는데 내년에는 상당한 수준의 증가가 예상된다. 시장조사기관 IHS마킷에 따르면 올해 16만6700대였던 전 세계 8K TV 시장 규모는 내년부터 증가세를 높이며 오는 2023년에는 303만9600대로 늘어날 전망이다.

툭히 내년에는 2020년 도쿄 하계올림픽이 예정돼 있어 8K TV 대중화 속도를 한층 높일 것으로 예상된다. 일본은 이번 올림픽을 통해 8K 시험 지상파 방송을 추진할 계획인데 대형 스포츠 이벤트를 통한 새로운 TV 시장 수요 증가와 함께 태부족인 8K 콘텐츠 보급 확대에도 크게 기여할 것이라는 기대감이 형성돼 있다.

이와함께 지난 9월 유럽 최대 가전 전시회 ‘IFA 2019’에서 촉발된 삼성과 LG의 8K 설전이 심화될지도 주목된다. LG전자가 당시 행사에서 삼성전자 QLED 8K TV가 화소수 등에서 국제 기준에 미달하는 제품이라고 선공한 것을 시작으로 양측은 광고와 유튜브 영상 등을 통해 상대 제품의 약점들을 부각시키며 지난 4개월간 상호 비방전이 가열돼 왔다.

LG는 삼성 제품의 화질선명도(CM)를, 삼성은 LG OLED TV의 번인(burn-in·화면번짐) 현상을 비판하면서 허위과장광고와 공정경쟁 저해 등을 이유로 공정거래위원회에 신고서를 낸 상태다.

업계에서는 TV 수요가 전반적으로 침체를 겪고 있는 상황에서 8K라는 새로운 모멘텀이 부상한 만큼 관련 기술과 제품 경쟁에 사활을 걸 수 밖에 없을 것으로 보고 있다. 8K 시장 경쟁에서의 승리만이 향후 글로벌 TV 시장의 패권을 쥘 수 있다는 계산에서다.

업계 한 관계자는 “내년 8K TV 시장이 본격 개화를 앞두고 있기 때문에 신 시장을 선점하기 위한 양사의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며 “제품과 기술의 경쟁과 함께 상호 비방전도 한층 가열될 수 밖에 없을 것”이라고 말했다.

8K 시장의 본격적인 개화와 함께 화질을 업스케일링(저화질 콘텐츠를 고화질로 개선) 기술도 주목받을 전망이다. 8K TV가 잇따라 선보이고 있는 것과는 달리 아직 8K 콘텐츠는 거의 없는 상황이다. 또 대용량인 8K 콘텐츠의 특성상 이를 압축하고 해제한 뒤 제대로 재생할 수 있는 코덱기술이 필요한데 아직 표준화 등 많은 과정이 남아 있는 상황이다.

삼성전자가 인공지능(AI)을 기반으로 한 업스케일링 기술을 개발하고 내년에 이 기술을 적용한 신제품을 선보일 예정이어서 주목되고 있다. 내년 도쿄올림픽을 계기로 8K 콘텐츠들이 급증할 것으로 보이지만 비중 면에서는 4K가 압도적으로 높을 수 밖에 없다는 점에서 관련 기술과 제품에 시선이 쏠릴 것으로 보인다.

또 다른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가 8K TV의 시작을 알렸다면 내년에는 본격적인 경쟁모드로 돌입하게 될 것”이라며 “앞으로 등장할 화질 관련 신기술과 신제품을 먼저 볼 수 있다는 점에서 내년 초 CES가 주목된다”고 말했다.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일본 도쿄 아키바에 위치한 요도바시카메라 매장에서 고객들이 ‘LG 시그니처 올레드 8K’를 체험하고 있다.ⓒLG전자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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