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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야, 몸은 국회에 마음은 총선에


입력 2019.12.12 04:00 수정 2019.12.12 05:20        강현태 기자

임시국회 연기되자 여야 총선 이슈 쏟아내

민주당, 중진 불출마 이어 영입인사 발표

한국당, 총선기획단 통해 공천 배제 기준 공개

임시국회 연기되자 여야 총선 이슈 쏟아내
민주당, 중진 불출마 이어 영입인사 발표
한국당, 총선기획단 통해 공천 배제 기준 공개


안개에 빠진 국회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안개에 빠진 국회전경(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강대강 대치국면을 이어갈 것으로 예상됐던 여야가 임시국회를 연기하며 숨고르기에 들어갔다.

이르면 오는 13일 패스트트랙 법안(선거법개정안·검찰개혁안) 상정이 이뤄질 수 있는 만큼 관련 협상이 이어질 것으로 보였지만, 여야는 11일 경쟁적으로 총선 이슈를 쏟아냈다. '휴전'을 틈타 총선 채비에 나선 정치권의 표변을 두고 '몸만 국회에 있을 뿐 마음은 총선에 가있다'는 지적이 나온다.

더불어민주당에선 이날 중진 불출마 선언과 전략지역에 대한 인재 입당 발표가 잇따랐다.

5선 원혜영 의원(경기 부천시 오정구)과 3선 백재현 의원(경기 광명시갑)은 국회 정론관에서 합동기자회견을 열고 "17일부터는 (총선) 예비후보들의 등록이 시작된다"며 "그 사이 우리 거취문제에 대해 입장을 표명하는 게 도리인 것 같아 이 자리에 섰다"고 말했다.

두 의원은 이날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으로 확대해석 되지 않도록 각별히 신경을 쓰는 모습이었다.

원 의원은 불출마 선언이 "물갈이론의 재료로 쓰여지는 분위기에 대해 우려를 갖고 있다"며 "그동안 40% 이하로 물갈이를 안 한 적이 없고 툭하면 50%를 넘겼는데도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았다. 물갈이를 통해서는 우리 국회와 정치가 혁신되지 않는다"고 강조했다.

백 의원도 "제도와 틀을 바꿔야 한다"며 "물은 한 번도 바뀐 적이 없다. 고기만 바뀌었을 뿐"이라고 지적했다.

두 의원의 불출마 선언 직후, 민주당은 같은 자리에서 원경환 전 서울지방경찰청장의 입당 기자회견을 열었다. 원 전 서울청장은 내년 총선에서 민주당 험지로 분류되는 강원 지역에 출마할 예정이다. 이번 기자회견에는 교섭단체 검찰개혁 실무협상을 책임지고 있는 송기헌 의원(강원도 원주시을)도 참여했다.

자유한국당은 같은 날 21대 총선 공천 배제 기준을 제시하며 현역 물갈이를 예고했다.

전희경 총선기획단 대변인은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국민과 함께 하는 혁신 공천, 공정한 공천, 이기는 공천, 민생과 경제를 살리는 공천을 실천하기 위해 공천 부적격 기준을 대폭 강화했다"며 자녀나 친인척 등이 연루된 △입시 △채용 △병역 △국적(원정출산)에 대한 '4대 분야' 부적격자 기준을 공개했다.

4대 분야 외에도 도덕성에 흠결이 드러나거나 성(性)·아동과 관련해 사회적 물의를 일으킨 경우에도 공천을 받기 어려울 전망이다.

한국당은 도덕성과 관련해 △불법·편법으로 재산을 증식한 자 △권력형 비리·부정 청탁 연루자 △탈세자 및 고액·상습 체납자 △뺑소니·무면허 운전자 △막말 논란을 빚은 자 등을 공천에서 배제하기로 했다.

성·아동 비위와 관련해선 △미투 △성희롱·성추행 △가정폭력·데이트폭력 △여성 혐오·차별적 발언 등을 부적격 판단 기준으로 제시했다.

총선기획단 총괄팀장을 맡고 있는 이진복 의원은 기자회견 직후 기자들과 만나 "이런 부분에 대해 (현역) 의원 중 대상자가 얼마나 되는지 여러분도 다 아실 것"이라며 공천 배제 기준이 앞서 언급한 '현역 50% 이상 물갈이'로 이어질 수 있음을 시사했다.

이 의원은 패스트트랙 국회 충돌 관련, 수사 대상에 오른 60명 의원에 대해선 "공천 신청 시점까지 패스트트랙 사건의 하급심 결과가 나올 수 있겠느냐"며 불이익이 없을 것이라고 밝혔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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