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점유율 사수 나선 제주삼다수…부동의 1위 지켜낼까


입력 2019.12.13 06:00 수정 2019.12.12 21:40        김유연 기자

삼다수 점유율 하락세…생수시장 규모 1조원 '성장세'

21년 만에 할인·증정 행사 이어 마케팅 강화

삼다수 점유율 하락세…생수시장 규모 1조원 '성장세'
21년 만에 할인·증정 행사 이어 마케팅 강화


제주 '삼다수' 제품 이미지. ⓒ제주도개발공사 제주 '삼다수' 제품 이미지. ⓒ제주도개발공사

생수시장 부동의 1위였던 제주삼다수가 분주해졌다. 식품업체에 이어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 업체들도 생수 전쟁에 뛰어들면서 그야말로 생수 시장은 때 아닌 '춘추전국시대'를 맞았다. 삼다수의 입지가 흔들리는 상황에서 오리온도 프리미엄 미네랄워터 '제주 용암수'로 물 전쟁을 예고했다.

13일 시장조사 전문기관 닐슨에 따르면 삼다수의 지난해 연간 점유율은 39.8%를 기록해, 전년 41.5% 대비 소폭 하락했다. 2000년대 후반 50%와 비교하면 무려 10% 이상 빠졌다.

반면 국내 생수 시장은 꾸준히 성장세다. 유로모니터에 따르면 지난해 우리나라 일반 생수 시장 규모는 약 1조1524억원으로 추산된다. 2014년 약 6040억원과 비교하면 4년 새 두 배가량 커졌다.

삼다수의 시장 점유율이 주춤한 경쟁사들의 점유율은 꾸준히 늘고 있다. 업계 2위인 롯데칠성음료의 아이시스는 연간 점유율이 2017년 11.7%에서 지난해 13.2%로 늘었다. 3위 농심 백산수도 7.7%에서 8.6%로 점유율이 올랐다.

하루가 멀다하고 새로운 브랜드도 출시되고 있다. 해태 강원 평창수, 코카콜라 휘오, 하이트진로 석수, 동원F&B 동원샘물, 풀무원샘물, 아워홈 지리산수 등 식품업체부터 최근에는 대형마트, 이커머스 등 유통업체들도 생수 전쟁이 뛰어 들었다. 오리온도 미네랄워터 '제주 용암수'로 생수 시장에 진출했다.

특히 '초저가'를 내세운 유통채널 자체 브랜드(PB) 생수 제품은 삼다수의 강력한 대항마다.

삼다수는 점유율 회복을 위해 21년 만에 할인·증정 행사를 꺼내 들었다. 그간 삼다수는 다른 브랜드 대비 높은 가격으로 경쟁력이 떨어진다는 지적이 나오기도 했다.

제주삼다수 유통·판매권을 가진 광동제약은 지난 10월 편의점에서 1+1 행사를 진행했다. 삼다수가 편의점 할인 행사를 진행한 경우는 이례적으로 점유율 하락에 따른 위기감이 크다는 게 업계의 시각이다.

일반 소매점에서도 증정, 할인 행사를 진행 중이다. 온라인몰에서는 증정, 할인 행사는 물론 무료배송 서비스도 진행 중이다.

제주개발공사는 내년 하반기 '1리터' 생산라인을 본격 가동한다. 1인 가구 증가에 따른 소용량 제품에 대한 소비자 선호도가 높아진다는 추세에 주목해 다변화에 나선다는 방침이다.

소비자와의 소통을 위한 마케팅도 강화하고 있다. 최근에는 유튜브에 삼다수 바이럴 영상 삼다스톤의 비밀을 공개했다.

이 영상은 제주삼다수의 우수한 품질과 삼다수앱의 편의성을 유쾌하게 전달하기 위해 기획된 것으로, 지난 6월 선보인 깨끗한 물을 찾아서·수타트랙의 후속 시리즈다. 농구감독 허재의 출연으로 B급 코드를 살렸다.

품질이 이미 상향 평준화된 만큼 유통 경쟁력 혹은 이미지로 승부하기 위한 경쟁이 치열할 것이라는 전망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 시판 중인 생수 브랜드만 해도 300여 개에 이른다"면서 "생수의 경우 품질이 상향 평준화된 만큼 차별화된 마케팅만이 브랜드 경쟁력 확보의 관건이 될 것"이라고 말헀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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