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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스날 융베리호 최대 고비 '맨시티전'


입력 2019.12.15 18:25 수정 2019.12.15 18:26        데일리안 스포츠 = 박시인 객원기자

에메리 감독 대신 지휘봉 잡은 융베리 감독 '시험대'

아스날 임시 감독 융베리가 '대어' 맨시티를 잡는다면 분위기 반전과 함께 조금이나마 여론을 뒤바꿀 수 있다. ⓒ 뉴시스 아스날 임시 감독 융베리가 '대어' 맨시티를 잡는다면 분위기 반전과 함께 조금이나마 여론을 뒤바꿀 수 있다. ⓒ 뉴시스

올 시즌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EPL)에 부는 감독 교체 바람이 거세다.

토트넘, 왓포드, 에버턴 등이 시즌의 반환점을 돌기 전에 초강수를 던졌다. 감독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는 팀은 아스날 라이벌 토트넘이다. 마우리시오 포체티노와 결별한 뒤 주제 무리뉴 체제 들어 상승곡선을 그리기 시작했다.

이에 자극받은 탓일까. 아스날 역시 성적 부진으로 허덕이는 우나이 에메리를 경질하며 체질 개선에 나섰다. 후임은 2003-04시즌 아스날 무패 우승의 주역으로 활약한 프레드릭 융베리다. 아스날 U-23팀을 지휘하며 지도력을 인정받은 융베리에게 임시 감독직을 맡겼다.

융베리의 아스날은 실패로 기울고 있다. 노리치 시티(2-2무), 브라이턴 앤 호브 앨비언(1-2패)과의 2연전에서 승리하지 못했다. 그나마 웨스트햄에 3-1 역전승, 9경기 연속 무승 행진을 끊어낸 것이 유일하게 내세울만한 성적일 뿐이다. 주중 열린 UEFA 유로파리그 스탕다르 리에주전에서는 가까스로 2-2로 비겼다. 32강 진출로 만족하기에는 아쉬움이 많은 경기력이었다.

1승 2무 1패. 물론 단기간에 망가진 팀을 추스르는 것은 쉽지 않지만 에메리의 아스날과 별다를 바 없는 경기력을 반복함에 따라 혹시나 하는 융베리에 대한 기대는 실망으로 바뀌고 있다.

어수선한 분위기 속에서 아스날은 16일(한국시각)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사실상 리버풀, 레스터 시티, 맨체스터 시티가 3강 구도를 형성한 가운데 아스날은 첼시, 맨체스터 유나이티드, 토트넘과 4위를 놓고 다퉈야 하는 입장이다. 이 가운데 아스날은 5승 7무 4패(승점22)로 승점이 가장 적다. 한 경기 한 경기 승리가 절실하다.

그나마 희망적인 요소라면 공격력이다. 융베리 체제에서 아스날은 4경기 8골을 쏟아 부었다. 영입생 니콜라 페페가 드디어 웨스트햄전에서 1호 필드골을 신고하며 부담감을 떨쳐낸 것은 고무적이다. 2001년생 유망주 가브리엘 마르티넬리, 부카요 사카는 각각 웨스트햄, 스탕다르 리에주전에서 득점포를 가동하며 아스날의 미래로 떠오르고 있다.

꾸준한 골 결정력을 보여주고 있는 피에르 에메릭 오바메양(리그 16경기 11골), 알렉상드르 라카제트(리그 10경기 5골)의 존재는 든든하다.

아스날은 16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 뉴시스 아스날은 16일 영국 런던 에미레이츠 스타디움에서 열리는 ‘2019-2020 잉글랜드 프리미어리그’ 17라운드에서 맨체스터 시티를 만난다. ⓒ 뉴시스

마냥 공격력만 의존할 수 없다. 언제나 아스날의 발목을 잡은 것은 수비 불안이다. 아스날은 10월 6일 본머스전(1-0승)을 이후 13경기 연속 클린 시트(무실점)에 실패했다. 가뜩이나 올 시즌 리그 16경기 44득점의 맨시티를 막아내려면 수비에 대한 안정성이 뒷받침되어야 한다.

맨시티는 독이 오를 대로 올랐다. 선두 경쟁을 벌이던 리버풀전 패배, 뉴캐슬전 무승부, 맨유전 패배 등으로 대거 승점을 잃었다. 리버풀과의 승점차는 17점까지 벌어지면서 리그 3연패가 불투명하다. 심지어 2위 레스터 시티와의 격차도 적지 않다.

맨시티는 주중 챔피언스리그 디나모 자그레브 원정 6차전에서 4-1 대승을 거두며, 분위기를 다시 끌어올렸다. 가브리엘 제주스가 해트트릭으로 모처럼 이름값을 해냈다.

아무래도 아스날보단 맨시티의 압승으로 무게추가 기우는 이유다. 하지만 맨시티도 아스날 못지않게 수비 불안에 대한 위험요소를 안고 있다. 10월 26일 아스톤 빌라에 3-0 승리한 이후 10경기 동안 모두 실점했다.

융베리가 '대어' 맨시티를 잡는다면 분위기 반전과 함께 조금이나마 여론을 뒤바꿀 수 있다. 현지 언론에 따르면 아스날 보드진들은 융베리 체제 대신 새 감독 선임을 물색하는데 여념이 없다.

융베리는 14일 영국 '익스프레스'와의 인터뷰에서 "내가 아스날에 계속 머물 수 있는지 알 수 있는 방법이 전혀 없다. 결정은 수뇌부의 몫이다"고 말했다. 융베리가 꾸준히 좋은 성적을 올리면서 지도력을 입증한다면 정식 감독직을 제의 받을 가능성 또한 배제할 수 없다. 융베리에겐 맨시티전이 매우 중요한 시험무대다.

박시인 기자 (asda@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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