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콜·범가너 놓친 LA 다저스, 최적의 대안 류현진?


입력 2019.12.16 18:27 수정 2019.12.16 18:29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유망주 출혈 꺼리는 다저스 기조상 FA 영입 현실적

서부 지역 선호하고 장기계약 어려운 류현진 적합

LA 다저스는 콜에 이어 범가너도 잡지 못했다. ⓒ 뉴시스 LA 다저스는 콜에 이어 범가너도 잡지 못했다. ⓒ 뉴시스

FA 최대어 게릿 콜에게 구단 역사상 최고의 조건(8년 3억 달러)을 제안하고도 퇴짜를 맞은 LA 다저스가 메디슨 범가너마저 같은 지구팀에 빼앗겼다.

다저스가 류현진(32)과 저울질하던 FA 좌완 범가너는 16일(한국시각) 애리조나와 5년 8500만 달러 계약에 합의했다.

이번 FA 시장에서 게릿 콜(9년 3억2400만 달러), 스티븐 스트라스버그(7년 2억4500만 달러), 잭 휠러(5년 1억1800만 달러) 다음으로 큰 규모지만, 범가너의 이름값을 생각했을 때 다소 기대에 미치지 못하는 수준이다.

2009년 MLB에 진출한 범가너는 통산 119승 92패 평균자책점 3.13을 기록했다. 2013시즌부터 2016시즌까지 4년 연속 올스타로 선정됐고, 2014년에는 월드시리즈 MVP에도 선정된 정상급 좌완 투수다. 2017년부터는 부상으로 기대에 미치지 못했지만, 이번 시즌 9승9패 207.2이닝 평균자책점 3.90으로 살아났다.

관심을 가졌던 코리 클루버는 텍사스 레인저스가 2:1 트레이드로 영입했다. 현재까지 굵직한 선발투수 영입에 실패한 다저스는 불펜투수 블레이크 트레이넨(1년 1000만 달러)만 잡은 상태다.

유망주를 끔찍하게 아끼는 프리드먼 사장 성향상 다저스가 만족할 만한 트레이드를 성사시키기 쉽지 않다.

FA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FA 시장에 남아있는 류현진. ⓒ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그렇다면 FA 시장으로 눈을 돌려야 하는데 현재로서는 류현진만한 카드가 없다. 다저스가 꺼리는 장기계약과는 거리가 멀다. 연평균 금액만 맞춰준다면, 미국 서부지역을 선호하는 류현진을 흔들 수 있다. 게다가 다저스는 류현진이 2013시즌 데뷔해 줄곧 뛰었던 팀이다. 다저스의 계약 기조를 감안했을 때, 선발투수로서 딱 떨어져 맞는 카드다.

류현진이 빠진 다저스의 로테이션은 여전히 두껍다. 클레이튼 커쇼 말대로 류현진 등 일부 투수들이 빠져나가도 승리를 이끌어낼 수 있는 수준이다.

하지만 부동의 에이스 커쇼가 2019시즌 구위 저하 속에 피홈런이 크게 늘었고, 포스트시즌에서는 믿을 수 없는 투수가 됐다. 워커 뷸러를 비롯해 젊은 투수들이 많지만 월드시리즈 우승을 노리는 다저스에는 경험이 풍부한 투수도 필요하다. 현실적으로 최적의 대안이 류현진이라는 주장이 설득력을 얻는 이유다.

그러나 FA 시장에서 대어급으로는 류현진만 남았다. 류현진을 바라보는 평가도 좋다.

MLB.com은 “2019시즌 류현진의 어깨는 좋다”며 “최근 2년 평균자책점 2.21을 기록했다. 제이콥 디그롬(2.05)에 이어 메이저리그 선발투수 중 두 번째로 낮았다. 최근 2시즌 WHIP 1.01은 8번째로 낮았다. 구속의 가치가 중요해진 상황에서 류현진은 다른 방식으로 효과를 내고 있다"고 호평했다.

그만큼 류현진에게 관심을 보이는 팀들도 많다. 더군다나 류현진의 에이전트는 보라스다. 보라스는 이번 FA 시장에 불을 붙인 인물이다. 다저스가 류현진을 잡는 것도 결코 녹록하지 않은 상황이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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