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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독재에 부역하는 ‘의회주의자’ 문희상


입력 2019.12.17 09:00 수정 2019.12.17 08:27        데스크 (desk@dailian.co.kr)

<김우석의 이인삼각> 문희상 의장, ‘의회주의자’…‘평정심 잃었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 자기와 자신 식구들에게는 관용 타인에게는 엄격

<김우석의 이인삼각> 문희상 의장, ‘의회주의자’…‘평정심 잃었다’
문재인 정부 사람들 자기와 자신 식구들에게는 관용 타인에게는 엄격


여야가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혁 법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처리를 두고 민생법안과 새해 예산안 등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도 끝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지난 3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여야가 패스트트랙에 오른 선거제 개혁 법안과 검찰개혁 법안의 처리를 두고 민생법안과 새해 예산안 등의 시급한 현안에 대해서도 끝없는 대치 국면을 이어가고 있는 가운데 공수처법 등 검찰개혁 법안이 본회의에 자동 부의된 지난 3일 오전 문희상 국회의장이 국회로 출근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로 가는 지하철에는 평소보다 이용자가 많았다. 거기서 들은 대화내용이다. “오늘 월차내고 나왔어”, “세금도 오르고 ‘문재인 케어’로 건강보험도 계속 올랐잖아”, “날치기 예산으로 돈 몇 푼 쥐어주고, 자신들이 더 챙기는 모습을 참을 수 없어”, “문재인도 나쁘지만, 문희상이 더 나빠. 제 자식 공천 주겠다고 국회를 망치고 있잖아” 모두 화가 잔득 난 표정이었다. 결국 국회의사당역에서 모두 함께 내렸다.

국회정문은 아수라장이었다. 시민 수백 명이 경찰과 대치중이었다. 나는 이런 장면을 보지 못했다. 적어도 내가 국회를 출입한 20여 년간 그랬다. 나중에 주변에도 물었다. 3선 국회의원을 하고 그 전에 보좌관을 했던 분도 기억에 없단다. 과거 민노총이 국회본관 창문을 통해 난입해 국회본회의장을 점거한 사례가 있었고, 의원회관 식당에 농민단체가 고춧가루를 뿌린 사례는 있었다고 했다. 하지만 특정단체가 아닌 시민들을 막겠다고 정문을 원천봉쇄하는 일은 기억이 없다고 했다. 일부는 다른 출입문을 찾아 들어갔지만, 그러나 그 문들도 금방 통제됐다. 앞길이 막힌 시민들은 흥분하기 시작했다.

고성이 오가고 몸싸움이 벌어졌다. 그러자 자유한국당 국회의원들이 나와 길을 열었다. 정문은 뚫렸고, 시민이 국회 경내로 쏟아져 들어왔다. 민의의 전당인 국회가 시민을 차단하려다, 민심을 거스르지 못하고 길을 연 것이다. 이 모습을 보고 유인태 국회 사무총장이 ‘누가 들여보냈냐’며 호통을 쳤다. 그러자 ‘부산미문화원방화사건’으로 복역했던 김현장 씨가 맞받았다. 그는 자신에게 사형을 구형했던 황교안 대표와 친구가 됐고, 얼마 전 자유한국당 대표특보로 임명됐다. 그가 유인태 사무총장을 꾸짖은 것이다. ‘민주화운동 때와 너무 다르다’는 내용이었다.

국회 사무처와 경비실의 대응을 보면 문희상 의장이 많이 겁먹고 당황한 것 같았다. 문희상 의장은 자칭, 타칭 ‘의회주의자’로 통한다. 그것을 자랑으로 삼았다. 야당인사도 문 의장을 인정했다. 그러나 요즘이 태도가 많이 바뀌었다. 사람들은 ‘아들공천에 목을 매 평정심을 잃었다’고 수군거렸다. 그도 그럴 것이 평소 그의 행태와 패스트트랙 과정에서 보인 태도는 너무도 달랐다. 최근 예산안을 비상식적인 방식으로 상정해 ‘날치기’로 통과시키는 모습을 보고, 야당 국회의원이 ‘아들공천’을 구호로 삼았다. 그 이유 이외에는 설명할 수 없는 행태였기 때문이다.

아들 문석균 씨는 더 가관이었다. 세습논란이 거세지자 그는 “억울하다”고 하소연했다. “변호사나 의사 아들이 변호사, 의사가 된다고 해서 세습이라고 말하느냐”고 말했다. 변호사나 의사는 국가시험을 통과해야 하는 전문직이다. 아빠찬스로 지역을 물려받아 국회의원이 되는 것과는 너무도 다른 상황인데 가당치않은 핑계를 댔다. ‘공정한 당내경선에 참여하겠다’고도 했다. 다선의원에 현직 국회의장인 아버지의 아성, 아버지가 선정한 대의원을 상대로 한 경선에서 ‘공정’이라니 후안무치(厚顔無恥)를 넘어 철면피(鐵面皮)라 해도 과언이 아니다.

문 의장은 아들 출마와 관련해 "실력이 없으면 경선에서 떨어질 것이 아닌가. 내가 실력도 없는 아들을 (국회의원)시키려고 이렇게 하겠나"고 반박했다. 이어 "나도 출마에 반대하고 있다. 그도 벌써 나이 쉰 살이다. 한국청년회의소(JC) 중앙회장을 하는 등 커리어를 갖췄다"며 "문재인 대통령 후보 선거대책본부 부위원장을 하는 등 정치수업도 받았다"고 설명했다. 어이없는 맹목적인 아들사랑이다. 그랬다. 팔은 안으로 굽었고, 자식을 위해서는 어떤 창피도 마다하지 않는 것이 한국부모의 마음이다. 그러나 그는 국회의장이라는 대한민국 대표 정치인이다. 그가 평생 간직해온 자신의 정치적 소신을 팽개치고, 헌정질서를 유린하는 법안을 통과시키는 희대의 사기극을 벌이며 국회의원 세습을 한다면 그건 다른 이야기다. 아마도 그렇게 공천을 받는다 해도 상대후보가 이를 가만 놔두지 않을 것이고 의정부시민들이 용납하지 않을 것이다.

조국을 비롯해 이번 정부 사람들은 자기와 자신의 식구들에게는 한없이 관용을 베풀고 타인에게는 지나치게 엄격하다. 문재인 대통령이 그렇게 강조하던 ‘춘풍추상(春風秋霜)’이 ‘마이동풍(馬耳東風)’임에 틀림없다.

글/김우석 (현)미래전략연구소 부소장·국민대 행정대학원 객원교수

데스크 기자 (des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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