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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I 은행원' 통해 창구 혼잡 확인부터 방문예약까지…혁신금융서비스 지정


입력 2019.12.19 12:00 수정 2019.12.19 16:42        배근미 기자

금융위원회, 9건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 및 기지정 서비스 부가조건 변경

'블록체인 등 신기술 활용' 개인 투자자 플랫폼-금융보안 강화 등 시도 본격화

금융위원회, 9건 혁신금융서비스 신규 지정 및 기지정 서비스 부가조건 변경
'블록체인 등 신기술 활용' 개인 투자자 플랫폼-금융보안 강화 등 시도 본격화


ⓒ금융위원회 ⓒ금융위원회

앞으로 은행 방문 전 AI(인공지능) 은행원을 통해 창구 혼잡도를 미리 확인하거나 방문할 시간에 맞춰 예약을 할 수 있게 된다. 또 소액투자자가 보다 간편하게 거래할 수 있도록 기프티콘(모바일 상품권) 형식의 해외주식 구매나 장외 채권중개 플랫폼도 마련된다.

18일 금융당국은 이날 금융위원회를 개최하고 이같은 내용을 포함한 혁신금융서비스 9건 및 이미 지정된 3건의 혁신금융서비스에 대한 부가조건을 변경했다고 밝혔다. 이번 서비스 추가 선정에 따라 지난 9개월여 동안 총 77건의 혁신금융서비스가 지정된 상태다.

발표된 주요 서비스를 살펴보면 우선 은행 영업점을 찾는 고객들이 해당 은행 앱 속 AI 은행원을 통해 예약과 상담이 가능하도록 다양한 서비스가 구축된다. NH농협은행이 신청한 이번 서비스에 따르면 고객들은 영업점에 방문하기 전 혼잡도를 미리 확인할 수 있고 방문예약도 가능하다. 또한 필요서류를 안내받거나 보험 등 맞춤형 금융상품 정보를 제공받을 수 있게 된다.

금융위는 서비스 시행을 위해 고객이 앱을 통한 방문 예약 후 영업점 방문시 모바일 앱의 알람에 예적금·신용카드 등 외에 보험상품 정보 제공도 가능하도록 특례조항을 부여했다. 다만 보험상품 마케팅의 경우 마케팅 목적 개인정보 제공에 동의한 고객을 대상으로 고객 방문이 예정된 영업점에서 대면판매되는 보험상품으로 한정해 영업점에 도착한 시점부터 가능하도록 부가조건을 달았다. 이 서비스는 내년 11월 중 출시될 예정이다.

소액 개인투자자들을 위한 다양한 형식의 투자인프라도 마련된다. SK증권은 증권사의 판매채권을 공유하는 장외 채권플랫폼을 구축해 소액투자자가 다양한 채권을 손쉽게 거래할 수 있는 비대면 서비스를 내년 10월 중 선보인다. 그동안 자본시장법 시행령 상 장외에서 채권매매를 중개하는 경우 단일 매도자와 매수자간 매칭하는 형식으로만 서비스 제공이 가능했다면 해당 플랫폼 제공을 통해 다수의 투자자를 당사자로 중개가 가능하도록 특례에 나선 것이다.

모바일 상품권을 활용한 '해외주식 구매·선물하기' 서비스도 내년 6월 출시될 예정이다. 신한금융투자가 신청한 이 서비스는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신한금투에서 발행한 해외주식 상품권을 구매·선물하고, 소비자가 상품권을 플랫폼에 등록한 뒤 해외주식에 소수 단위로 투자할 수 있도록 했다. 다만 온라인 플랫폼을 통해 개별 소비자에게 판매할 수 있는 상품권 금액의 합계를 1인당 하루 최대 10만원으로 제한을 뒀다.

또 한층 고도화된 IT기술을 활용한 금융서비스 출시도 예고됐다. 카사코리아와 하나·국민은행 등 총 6개사는 분산원장을 기반으로 한 부동산 유동화 유통 플랫폼 서비스에 힘을 모은 상태다. 내년 2월 출시될 이 서비스는 블록체인 기반 분산원장 방식을 활용해 부동산 유동화 수익증권을 일반 투자자에게 발행 및 유통하는 서비스로, 이를 통해 중소형 상업용 부동산에 대한 일반투자자들의 접근성이 제고돼 다양한 투자 포트폴리오 구성이 가능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또 신용평가사 KCB(코리아크레딧뷰로)가 금융보안원, 신용정보원과 함께 신청한 '동형암호 기반 데이터 분석서비스'를 선보일 예정이다. 이 서비스는 서로 다른 기관이 보유하는 개인신용정보를 '동형암호' 기법으로 암호화하고 그 정보를 활용해 분석하는 서비스다. 동형암호란 실제 데이터를 노출시키지 않고 암호화된 형태로 연산이 가능한 암호 알고리즘으로, 이 형태가 금융서비스에 접목될 경우 개인정보 등 민감한 정보의 노출 및 재식별 위험이 없고 데이터 손실 없이 분석이 가능해 유용성이 극대화된다는 것이 업체 측 설명이다.

이날 브리핑에 나선 권대영 금융혁신기획단장은 "앞으로 6개월 간 동형암호를 통한 분석 등 모의테스트를 실시할 예정"이라며 "이번 동형암호 기술의 금융분야 활용 가능성을 테스트해봄으로써 데이터 기반의 혁신적인 금융서비스 출현 기반이 마련될 것"이라고 밝혔다.

이밖에도 해외협력업체를 찾는데 어려움을 겪는 영세 소액해외송금업자의 해외송금을 중개해주는 '해외송금 중개서비스'(한패스)와 전자상거래 이용 및 신용카드 발행 시 문자메시지(SMS)방식을 활용해 출금계좌를 간편하게 등록·결제할 수 있는 서비스(쿠팡, 삼성카드)도 내년 중 출시할 예정이다.

한편 금융당국은 내년도 금융규제 샌드박스의 적극적인 운영을 위해 내달 7일까지 수요조사를 진행하는 한편 사후관리체계를 마련해 안정적인 테스트 환경을 조성해 나간다는 방침이다. 수요조사 제출건에 대해서는 금감원 현장자문단 등을 주축으로 컨설팅이 진행되고 오는 10일(잠정)에는 내년도 금융규제 샌드박스 운영방향 등에 대한 설명회가 개최될 예정이다.

권대영 단장은 "혁신금융사업자들의 자율적인 책임을 유도할 수 있도록 컨설팅 위주의 감독과 밀착형 테스트 지원에 나설 예정"이라며 "시행 이후 관리감독 역시 실태점검을 우선 실시하고 미흡한 부분에 대해서는 필요최소한의 범위 내에서 검사를 실시하겠다"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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