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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사 직원들, '보이스피싱' 파수꾼 역할 톡톡…'1400억' 피해 막았다


입력 2019.12.19 13:48 수정 2019.12.19 14:52        배근미 기자

금감원,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사기범 검거' 직원들 직접 찾아 감사장 전달

단일 최고예방금액 4억3000억원…1년 간 1400억원 피해 예방 등 성과

금감원,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사기범 검거' 직원들 직접 찾아 감사장 전달
단일 최고예방금액 4억3000억원…1년 간 1400억원 피해 예방 등 성과


우리은행_사기범 검거기여 & 피해예방 우수사례 ⓒ금융감독원 우리은행_사기범 검거기여 & 피해예방 우수사례 ⓒ금융감독원

# 지난달 A씨는 (자칭)경찰로부터 전화 한 통을 받았다. A씨의 통장이 범죄에 연루됐다며 조사를 위해 A씨 예금을 모두 국가안전계좌로 옮겨야 하니 이를 현금으로 찾아 금감원 직원에게 전달하라는 내용이었다. 이에 A씨가 우리은행 금감원 지점을 방문해 3500만원의 현금 인출을 요구했고 자금용도를 묻는 은행직원에게는 중고차 매입대금이라고 답했다. 그러나 A씨가 이어폰을 통해 계속 통화하는 점을 수상하게 여긴 은행 직원이 메모를 통해 보이스피싱임을 알렸고 경찰에 긴급출동을 요청했다. 그 결과 금감원 인근 지하철 근처에 있던 보이스피싱 피해금 전달책을 검거하고 A씨의 돈도 지킬 수 있었다.

금융감독원이 지난 1년간 보이스피싱 피해예방에 적극 기여한 금융회사 임직원 104명을 대상으로 감사장을 수여했다고 19일 밝혔다.

금감원에 따르면 지난 1년간 전 금융권에서 보이스피싱 의심거래 모니터링과 고객 문진 등을 통해 총 1441억원(7673건)의 보이스피싱 피해를 예방했다. 업권 별로는 은행이 51명으로 가장 많았고 상호금융(21명)과 저축은행(13명), 증권사(11명), 우체국(5명), 새마을금고(3명) 순으로 나타났다.

개별사별 예방금액은 농협은행이 '280억원'으로 가장 많았고, 기업은행 147억원, 국민은행 131억원 등의 순으로 나타났다. 또한 개별 최고 예방금액은 구미농협(원평지점) 4억2900만원, 우리은행(영업부) 3억1300만원, 부산은행(수영지점) 및 SC은행(과천지점)이 각 3억원 등으로 파악됐다.

금감원 측은 금융회사의 영업점 직원은 '보이스피싱 피해를 막을 수 있는 마지막 파수꾼'이라며 영업점을 직접 방문해 감사장을 수여하고 지속적인 관심과 참여를 당부했다.

한편 금감원은 이번 최고예방금액 모두 검찰·경찰을 사칭하여 범죄에 연루된 통장(계좌)를 조사해야 한다고 속여 금전을 편취하는 보이스피싱 수법인 만큼 예금을 안전계좌로 옮겨 주겠다는 전화는 100% 보이스피싱이므로 각별히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당부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금융회사의 의심거래 모니터링체계 고도화를 유도하고 경찰청의 '보이스피싱 112신고·현장검거체계' 등을 적극 활용해 보이스피싱 피해 예방을 위해 지속적으로 노력할 것"이라고 밝혔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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