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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미나미노 이적, 리버풀 홈페이지에 뜬 욱일기


입력 2019.12.20 06:59 수정 2019.12.20 07:50        데일리안 스포츠 = 김태훈 기자

황희찬 동료 미나미노, 리버풀 이적 발표

우려대로 공식 홈페이지에 또 욱일기 떠

미나미노 타구미가 19일 리버풀로 이적했다. ⓒ 뉴시스 미나미노 타구미가 19일 리버풀로 이적했다. ⓒ 뉴시스

예상대로 일본 국가대표 미드필더 미나미노 타쿠미가 리버풀로 이적했다.

리버풀은 19일(한국시각) 구단 공식 홈페이지를 통해 미나미노 영입을 공식 발표했다. 이적료 725만 파운드(약 111억 원), 2024년 여름까지 계약.

발표에 따르면, 미나미노는 “(전 소속팀)잘츠부르크고는 영원히 내 마음에 남아 있을 것”이라며 “리버풀은 최고의 클럽이고, 이곳에 올 수 있어 큰 영광”이라는 소감도 전했다.

일본 축구팬들은 벌써부터 토트넘 손흥민과의 맞대결을 기대했지만, 미나미노가 당장 사디오 마네-호베르투 피루미누-모하메드 살라 등 정상급 선수들을 제치고 EPL에 출전할 가능성은 낮다.

일본 축구 국가대표 윙어 미나미노는 지난 2015년 세레소 오사카를 떠나 레드불 잘츠부르크로 이적, 오스트리아 리그와 UEFA 챔피언스리그에서 홀란드-황희찬과 함께 공격의 핵심으로서 인상적인 활약을 펼쳤다.

리버풀 클롭 감독은 공개적으로 “미나미노가 리버풀에서 함께 했으면 좋겠다”며 그에 대한 관심을 나타냈고, 예상대로 미나미노는 리버풀로 이적했다.

미나미노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버풀 팬들에게 인사했다. 미나미노 트위터 미나미노가 자신의 트위터를 통해 리버풀 팬들에게 인사했다. 미나미노 트위터

미나미노 이적 소식이 알려지면서 국내 축구팬들 사이에서는 우려의 목소리가 흘러나왔다.

나치 하켄크로이츠처럼 일본 제국주의의 상징이자 전범기인 욱일기 이미지가 홈페이지에 깔리는 것 아니냐는 우려였다.

히딩크 감독과 박지성 등이 거쳤던 네덜란드 아인트호벤은 지난 8월 일본 축구 국가대표팀 멤버 도안 리츠의 영입 소식을 알리면서 욱일기 무늬를 배경으로한 캐리커쳐 이미지를 게재해 논란이 됐다.

아인트호벤은 도안의 캐리커쳐를 본 팬들의 항의가 이어지자 급히 배경화면을 욱일기가 아닌 것으로 교체했다.

리버풀 역시 마찬가지였다. 미나미노 영입을 알리며 욱일기 이미지를 배경으로 활용했다. 국내 팬들의 항의로 긴급 수정했지만 하켄크로이츠와 비교했을 때 욱일기 심각성에 대한 인식은 크게 떨어진다. 리버풀은 과거 나비 케이타의 '욱일기 문신'으로 항의를 들었던 팀이다.

욱일기를 전범기로 인식시키고자 하는 각고의 노력이 있었지만 여전히 글로벌 스포츠 시장에서 욱일기가 버젓이 사용되고 있다는 씁쓸한 현실은 미나미노를 통해 재확인됐다.

김태훈 기자 (ktwsc28@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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