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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안정보고서] 대체투자 급성장…잠재적 위험 우려


입력 2019.12.26 11:00 수정 2019.12.24 14:02        부광우 기자

회사채·여전채 투자 확대…해외 비중도 급등

"수익 추구 경향 강화로 취약성 축적 가능성"

회사채·여전채 투자 확대…해외 비중도 급등
"수익 추구 경향 강화로 취약성 축적 가능성"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대체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대체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픽사베이

경제 성장이 둔화되고 저금리 기조가 심화하면서 조금이라도 높은 수익률을 올리려는 대체투자 시장이 빠르게 성장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하지만 지나치게 수익률만 쫓는 경향이 짙어지면서 잠재적 위험이 시나브로 누적돼 갈 수 있다는 우려도 커지고 있다.

한국은행은 26일 국회에 제출한 금융안정보고서에서 상대적으로 수익률이 높은 회사채·여신전문금융회사채(여전채) 투자, 해외투자, 부동산·실물자산 등에 투자하는 대체투자가 크게 늘고 있다고 밝혔다.

실제로 회사채 및 여전채가 전체 채권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2007년 말 11.8%에서 올해 10월 말 22.0%로 올랐다. 해외투자도 2009년 말 124조1000억원에서 올해 9월 말 527조2000억원으로 324.9% 급증하면서, 금융기관의 운용자산 대비 비중도 같은 기간 4.5%에서 9.8%로 상승했다.

아울러 대체투자가 전체 투자펀드에서 차지하는 비율 역시 2007년 말 5.1%에서 올해 10월 말 33.9%로 확대됐다. 유형별로는 부동산펀드 비중이 2.2%에서 14.8%로, 특별자산펀드는 2.9%에서 13.5%로 상승했다. 부동산펀드와 유사한 부동산투자신탁 규모도 2007년 말 5조원에서 올해 상반기 말 46조6000억원으로 831.8%나 늘었다.

이런 와중 증권사의 자산 대비 위험액 비율은 2009년 말 2.5%에서 올해 6월 말 3.8%로 1.3%포인트 상승했다. 투자펀드는 상대적으로 위험선호 성향이 강한 사모펀드 비중이 34.0%에서 61.4%로 올랐다. 또 증권사의 레버리지비율은 2009년 말 476.7%에서 올해 9월 말 813.4%로, 투자펀드도 104.1%에서 114.5%로 상승했다.

보고서는 국내 투자자의 일부 고위험 금융상품에 대한 투자 증가와 금융기관 영업행태의 위험선호 강화는 ▲신용·유동성·외환 리스크 등 제반 리스크 증대 ▲리스크의 과소평가 ▲금융기관 간 상호연계성 증대를 통해 시스템 리스크를 유발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국내 금융기관들의 자본적정성 등 복원력이 과거보다 개선돼 아직까지 시스템 리스크를 우려할 상황은 아닌 것으로 판단되지만, 저금리 기조가 장기간 지속되면서 향후 수익률 추구 경향이 더욱 강화되고 시스템 취약성이 축적될 가능성에 대해 유의할 필요가 있다고 진단했다.

보고서는 "정책당국은 시스템 리스크의 과도한 축적을 억제하면서 금융 산업의 건전한 발전을 도모하는 균형 있는 접근을 강화하고 금융상품 투자 및 금융기관의 영업행태 등에 대한 모니터링 체계를 더욱 확충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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