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2019 데일리안 결산] 18번째 규제 쏟아진 부동산 시장…더욱 벌어진 집값 '초양극화'


입력 2019.12.26 06:00 수정 2019.12.25 20:33        원나래 기자

규제에도 오르는 서울 집값 vs. 지방은 갈수록 하락세

“서울-지방 매매·전세가격 격차 계속 벌어져”

규제에도 오르는 서울 집값 vs. 지방은 갈수록 하락세
“서울-지방 매매·전세가격 격차 계속 벌어져”


“부동산 문제에 자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수차례 강조했던 정부가 최근 18번째 부동산 정책을 내놨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동산 문제에 자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수차례 강조했던 정부가 최근 18번째 부동산 정책을 내놨다. 서울 용산구 서울역 대합실에서 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국민이 묻는다, 2019 국민과의 대화’ 생방송을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부동산 문제에 자신 있다”, “부동산 가격이 안정되고 있다”며 수차례 강조했던 정부가 최근 18번째 부동산 정책을 내놨다.

하지만 올해 역시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나올 때 마다 서울 집값은 잠시 주춤하다 오르기를 반복했고, 서울과 지방의 집값 격차는 더욱 벌어진 ‘초양극화’ 장세를 보여준 한해였다는 평가다.

더욱이 최근 정부가 ‘주택시장 안정화 방안’이라는 세금, 대출 등을 망라한 전 방위 종합대책을 내놨지만, 매수·매도자 모두 지켜보자는 분위기 속에 여전히 상승세로 마감했다.

◇ 서울 집값 0.41% 상승, 전국의 3배 상승폭

26일 KB부동산 월간동향에 따르면 11월 전국 주택매매가격(0.14%)은 수도권 및 5대광역시 주요 지역을 중심으로 매수심리가 증가하며 하반기 이후 4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다만, 전국 아파트값 상승률 1위였던 서울은 올해 더 가파른 속도로 집값이 올랐지만, 지방은 지역산업 침체와 맞물리며 오히려 하락폭만 커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수도권(0.25%)과 5대광역시(0.16%)는 상승폭이 확대된 데 반해, 기타지방(-0.15%)의 하락세는 지속됐다.

서울은 가격 상승에 대한 기대심리로 상승폭이 커진 가운데 분양가상한제 적용지역이 발표된 이후에도 매수수요가 집중되면서 0.41% 상승했다. 전국 집값의 3배 가까운 상승폭이다.

5개광역시 역시 그동안 부진한 모습을 보이던 울산·부산지역의 가격 상승 전환과 함께 하락세가 둔화되며 3개월 연속 상승세를 지속했다.

반면, 기타지방은 하락세가 이어지고 있다. 수요대비 공급초과와 함께 지방경기침체, 인구 감소 등으로 지난달까지 누적 하락폭이 2.45%로 2018년 하락률인 -1.71%을 넘어섰다.

전문가들은 부동산 시장의 양극화 추세가 갈수록 확산될 것이라고 우려했다. 최근에는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도입과 함께 대출을 추가 억제하는 등의 관련 규제를 강화하면서 양극화는 더욱 심해질 것이란 전망이다.

KB부동산 연구위원은 “정부의 부동산 규제에도 불구하고 서울을 중심으로 시장 분위기는 여전히 양호한 상황이며, 내년 총선을 앞두고 연말까지 매수심리는 지속적으로 증가할 것”이라며 “5대광역시 주택매매가격이 상승세로 반전되면서 비 수도권내에서도 지역별 양극화는 커질 가능성이 높다”고 예상했다.

함영진 직방 빅데이터랩장도 “정부 정책 효과가 유동성을 이기면서 장기적 집값안정으로 이어질지 지켜볼 부분”이라며 “서울을 중심으로 한 가격급등 피로감이 누증된 것은 사실이지만 서울지역, 신축, 고가주택, 분양시장의 선호와 인기지역 대기수요의 주택구입 의지를 꺾을 만큼 효과를 발휘할 수 있을지 의문”이라고 말했다.

◇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에 서울 전세시장 불안

전세시장 역시 상황은 마찬가지다. 그동안 입주물량 증가로 인해 전세가격 하락세가 멈추면서 전반적으로 안정세를 보일 것으로 예상됐으나,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영향과 함께 신규 공급 축소에 대한 불안감으로 일부지역에서는 전세가격 증가세가 지속될 가능성도 높아졌다.

지난달 전국적으로 고르게 입주물량이 축소되면서 공급에 대한 부담이 점차 완화되며 전세가격(0.08%)은 2개월 연속 상승세를 이어갔다.

하지만 지역별로 살펴보면 수도권(0.13%)과 5대광역시(0.09%)는 상승한 반면, 기타지방(-0.08%)은 하락했다.

특히 서울은 강북구(보합) 1개구를 제외한 24개 자치구에서 상승했으며, 광진구(0.53%), 송파구(0.47%) 등 일부 지역은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이에 반해 기타지방은 지난해부터 입주물량 증가세가 지속되면서 하락세가 계속됐다.

전문가들은 서울의 경우 불안한 매매시장과 함께 청약 대기수요자들이 늘어나면서 전세 수요자들은 늘어나는데 매물은 부족해 전세가격이 상승할 것으로 내다봤다.

임병철 부동산114 수석연구원은 “안정세를 보이던 수도권 전세시장이 최근 오름세가 계속되고 있다”며 “자사고 폐지 등 교육 정책 변화와 분양가 상한제 지정으로 청약 대기수요가 늘면서 겨울 비수기에도 상승세가 이어지고 있는 실정”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런 가운데 ‘주택시장 안정화’ 대책으로 매수자들이 관망세로 돌아서면 전세시장의 불안감은 더 커질 수 있다”며 “내 집 마련 수요가 당분간 임차 시장에 머물면서 교통 여건 및 학군이 우수한 지역이나 신축 아파트 등을 중심으로 상승세가 이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