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지방은행, 영업점포 효율화 놓고 고심


입력 2019.12.27 06:00 수정 2019.12.27 10:06        박유진 기자

비용 절감 생존시대 영업환경 변화 전략 고심

창구 거래 압도적이지만 점포 생산성 6년 만 최저

구도심 벗어나 신도시로…집토끼 지키러 재상경

비용 절감 생존시대 영업환경 변화 전략 고심
창구 거래 압도적이지만 점포 생산성 6년 만 최저
구도심 벗어나 신도시로…집토끼 지키러 재상경


ⓒ데일리안 ⓒ데일리안


은행업의 수익성이 전반적으로 악화된 상황에서 지방은행도 영업점포 효율화 전략을 놓고 고민하고 있다. 비대면채널 확대에 대출 규제, 저금리 등으로 점포 생산성이 2013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하면서 어렵게 진출에 성공한 수도권을 뒤로하고 주 무대였던 지방으로 돌아가는 은행도 생겨나고 있다.

27일 금융통계정보시스템에 따르면 6개 지방은행(JB광주·JB전북·DGB대구·BNK부산·BNK경남·제주은행)의 지난해 말 기준 점포당 총자산은 1조4086억원으로 전년 대비(1조3326억원) 6% 증가했지만 연 평균 성장률로 따져 보면 2013년 이후 최저점을 기록했다. 점포당 보유 대출과 예수금 증가 폭이 일제히 축소되면서 전반적으로 생산성이 내려간 상황이다.

이러한 상황은 수도권을 주 무대로 삼는 대형 은행들 또한 마찬가지다. 부동산 대출 규제와 초저금리로 내년도 업황 전망에 먹구름이 드리운 데다 인터넷과 모바일뱅킹의 비대면채널의 거래도 늘어나고 있어 점포 운영의 매력도가 떨어지고 있다.

5개 대형은행(신한·KB국민·우리·KEB하나·NH농협은행)의 경우 이달 말부터 내년 초까지 국내 점포 89개를 통폐합할 것으로 전해지는데 지방은행 또한 영업점포 효율화 전략으로 고심하게 된 상황이다.

지방은행들은 영업점의 규모를 축소해 운영하거나 구도심을 버리고 신도시를 찾아 나서는 영업 환경 재조정 방안을 모색 중이다.

대구은행의 경우 점포 축소 시 구도심 지역을 없애고 상권이 개발된 신도시를 중심으로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다. 대구은행은 내년 1월까지 경북 경산 소재 경일대출장소와 대구 소재 동대구역점, 수성동 범어3동점, 서구 황제점 4개 점포를 인근 점포와 합친다.

경남은행은 지난 23일 경남 창원에서 2개 지점, 진주에서 1개 지점을 인근 점포로 통합 이전했고, 부산은행은 이달 말에 부산진구 부암동지점을 다른 점포와 통폐합하는 조치를 실시한다.

대구은행 관계자는 "새로운 신도시가 개발되고 구도심이 축소되면서 인구 이주가 시작돼 상황에 맞춰 점포 전략을 다시 짜고 있다"며 "내년 초까지는 추가 점포 정리 계획은 없고, 여름을 기점으로 하반기 통폐합 계획을 세울 것"이라고 말했다.

2016년을 기점으로 전략적으로 수도권 진출을 가속화했던 광주은행의 경우 수도권에서의 점포를 통폐합하고 있다. 서울 청담지점과 인천 청라지점은 이달 말까지 운영할 예정이다. 영업 개시 3년 만에 인근 점포에 흡수되는 것이다. 이번 조치에 따라 수도권 점포는 30개에서 28개로 줄어들게 됐다. 앞서 상반기까지 경기도 안양과 서울 동대문구 소재 2곳의 점포를 철수시킨 뒤 다시 광주와 전남, 광양에서 3곳의 지점을 신설해 운영 중으로 집토끼 지키기 전략을 추구 중이다.

과거 지방은행들은 수도권 진출 시 금융당국의 허가를 받아 신중하게 영업점 개소에 나섰는데 최근 이러한 규제가 모두 사라져 영업점 설치, 축소에 자유로운 편이다. 지방은행이 수도권에서 영업점 설치 시 정관을 변경하고, 금융당국에 사후보고하면 된다.

다만 지방은행의 경우 무분별한 점포 통폐합 시 고객 불편이 초래될 수 있어 축소에 신중론을 펼치야 한다는 지적이 나온다. 아직도 지방에선 창구를 찾아 금융 거래를 하는 고객들이 많다.

올해 2분기 기준 지방은행의 전체 금융거래 실적에서 창구 거래를 통해 거둬들인 수익과 의존도는 경남은행 151조9209억원(81%), 광주은행 173조128억원(85%), 대구은행 81조8316억원(46%), 부산은행 130조2790억원(61%), 전북은행 20조802억원(57%), 제주은행 70조209억원(54%)로 창구의 수익 의존도가 높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박유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