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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은,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 움직임…노조 "복수 후보군 추천"


입력 2019.12.27 12:00 수정 2019.12.27 14:21        배근미 기자

수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수은 행장 제청-기재부 장관 임명 방식…관철 여부에 관심

수은, 신규 사외이사 선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 개최
수은 행장 제청-기재부 장관 임명 방식…관철 여부에 관심


'국책은행' 수출입은행이 이달 말 사외이사 2명에 대한 임기 만료를 앞두고 '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는 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지난해 기업은행 등이 해당 제도를 추진하다 한 차례 무산된 바 있어 이번 수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입은행 '국책은행' 수출입은행이 이달 말 사외이사 2명에 대한 임기 만료를 앞두고 '노동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는 현 문재인 정부의 핵심 공약으로, 지난해 기업은행 등이 해당 제도를 추진하다 한 차례 무산된 바 있어 이번 수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수출입은행

'국책은행' 수출입은행이 이달 말 사외이사 2명에 대한 임기 만료를 앞두고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위한 움직임에 나서고 있다. 이는 현 문재인 정부의 핵심공약으로 기업은행과 산업은행 등이 해당 제도를 추진하다 무산된 바 있어 이번 수은 행보에 관심이 쏠리고 있다.

27일 금융권에 따르면 수은은 사외이사 선임을 위한 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오후 중 개최할 예정이다. 현재 수은 이사회는 상임이사 3명과 비상임이사(사외이사) 3명 등 총 6명으로 구성되는데, 이달 말 공석이 되는 사외이사 후임 후보자를 추리기 대한 토론이 이 자리에서 진행된다.

수은 노조는 이번 인선 과정에서 복수의 전문가들을 후보군으로 추천한 상태다. 수은 관계자는 "구체적인 규모는 밝힐 수 없으나 노조에서 최소 2명 이상의 후보군을 추천했다"며 "사측에서도 다양한 사외이사 후보군을 추천한 만큼 이번 추천위원회를 통해 적임자를 가리기 위한 심의가 진행될 것"이라고 밝혔다.

수은 사외이사 선임은 이번 위원회 결과를 토대로 행장이 최종 후보군 리스트를 결정해 기획재정부에 제출하게 된다. 이후 기재부장관이 적임자를 임명하는 방식으로 최종 인선 절차가 진행된다.

정부는 현재 공석이 예고된 수은 사외이사 2명 중 최소 1명을 노조 추천 인사로 포함시키는 이른바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긍정적으로 보고 있다. 대통령 직속 경제사회노동위원회(경사노위)도 지난달 공공기관위원회 출범식을 갖고 공공기관 노동이사제 도입을 적극적으로 논의하겠다는 계획을 밝히기도 했다.

이번에 수면 위로 떠오른 '근로자 추천 이사제'는 노조의 추천을 받은 인물이 이사회 사외이사로 선임되는 방식이다. 정부가 당초 공약으로 제시한 '노동이사제'(근로자 대표가 이사회 구성원으로 발언권과 의결권을 갖고 기관 의사결정에 참여)와 달리 법제화 과정이 필요없고 직접 참여방식도 아니어서 상대적으로 유연한 노조의 기업 경영권 개입을 위한 수단으로 꼽힌다.

금융노조 역시 기업에 대한 감시와 견제 수단인 노동자 경영참여를 확대해야 한다며 '근로자 추천 이사제' 도입을 강하게 주창해 왔다. 특히 그동안 이른바 '깜깜이 이사회'로 많은 비판을 받았던 국책은행과 금융공공기관에서 이를 선제적으로 도입해 금융공공성과 투명성 확보에 나설 필요가 있다는 입장이다.

수은 노조 관계자는 "수은과 같은 국책은행의 경우 일반 사기업보다 이사회 결정이 더욱 투명해야 한다는 측면에서 이번 근로자 추천 이사제가 필요하다고 보고 있다"면서 "정부가 출범 초기의 개혁 의지를 이어가기 위해서라도 이러한 사외이사 추천 요구가 받아들여질 필요가 있다"고 강조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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