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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총선, 국운 가른다] 중도보수 대통합의 시간은 올까


입력 2019.12.30 03:00 수정 2019.12.30 06:05        송오미 기자

내년 1월 초·중순 패트 정국 마무리

4·15 총선 준비와 함께 통합론 '활활'

한국당 "통합, 反文 세력 모두 포함"

황교안·홍준표, 최근 연일 통합 강조

내년 1월 초·중순 패트 정국 마무리
4·15 총선 준비와 함께 통합론 '활활'
한국당 "통합, 反文 세력 모두 포함"
황교안·홍준표, 최근 연일 통합 강조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황교안 자유한국당 대표.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선거의 3대 요소를 흔히 구도·인물·바람이라고 한다. 내년 4월 총선 때 어떤 '바람'이 불지는 인간이 미리 내다보기 어렵다. 진인사대천명(盡人事待天命)일 뿐이다.

좋은 '인물'을 골라 후보로 내놓는 게 공천이라면, '구도'를 정하는 것은 정당 간의 통합 또는 연대다. 한국당 중진의원은 "구도·인물·바람 중에 제일 중요한 것이 구도"라며 "아무리 좋은 후보를 내놓고 뒷바람이 불어주더라도 1대1 대결 구도가 안돼서 표가 나뉘어지면 소용이 없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총선을 앞두고 정권 심판을 바라는 유권자들의 최대 관심은 '통합'을 통한 '구도'의 정리다. 내년 1월 초·중순 패스트트랙(신속처리안건 지정) 정국이 마무리되면, 한동안 수면 아래로 가라앉았던 '중도보수 대통합론'에 불이 붙을 것으로 보인다.

보수의 '큰집' 자유한국당은 4·15 총선 승리를 위해선 '중도보수 대통합'이 '필수불가결' 조건이라고 여기는 만큼, 민심의 향배를 가르는 주요 분수령 중 하나인 설 연휴 전 '중도보수통합 열매'를 맺기 위해 본격적으로 움직일 전망이다.

한국당 공관위원장 추천위원장을 맡은 조경태 최고위원은 29일 데일리안과의 통화에서 "구정(舊正) 전까지 통합이 마무리가 돼야 한다"며 "어떤 특정 세력을 인위적으로 배제할 필요 없이 우리공화당에서부터 새로운보수당, 그것을 넘어 중도까지 아우를 수 있어야 한다"고 밝혔다.

조 최고위원은 공천을 주도할 공관위원장의 인선 기준과 관련해서도 "중도보수를 지향하고 통합을 이끌 수 있는 인물이어야 한다"고 말했다. 조 최고위원은 내년 1월 8일경 공관위원장 후보를 2~3배수 추려서 황교안 대표에게 보고한 뒤 공관위원장 선임 절차가 마무리되면, 1월 10일경 공천관리위원회가 출범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또 다른 한국당 핵심 관계자도 이날 통화에서 "설날 전까지는 통합을 위한 실무 작업을 마무리 지어야 한다"며 "문재인 좌파 정권에 반대하는 모든 '반문(反文)' 세력이 통합 대상"이라고 밝혔다. 그러면서 "큰 집인 우리 (한국)당이 통합을 주도하겠지만 기득권에 연연하지는 않을 것"이라고 강조했다.

황 대표도 최근에 다시 통합론에 대한 '군불'을 지피고 있다.

황 대표는 지난 26일 배현진 송파을 당협위원장이 대독한 메시지를 통해 "민주주의와 자유대한민국이 무너지는데 당의 울타리가 무슨 소용인가. 다 걷어내고 싸우자"며 "한국당과 함께 자유우파의 방어막을 만들자"고 밝혔다. 그러면서 "흩어지고 분열해서는 저들(4+1 협의체)을 막을 수 없다. 한 줌 생각의 차이는 다 덮고 힘을 합치자"고 호소했다.

이에 홍준표 전 대표는 연일 화답의 메시지를 내놓고 있다. 홍 전 대표는 이날 자신의 페이스북에 글을 올려 "통합하지 않고는 총선도 대선도 없다. 통합 비상대책위원회를 만들자"며 "모두 내려놓고 통합의 길로 가자"고 말했다.

28일에는 "현재 여론조사 내용만으로 보면 내년 총선에서 우리가 이길 가능성은 적어 보인다"면서도 "민주당이 악수를 둔 연동형 비례대표제를 역이용해 비례(대표용) 한국당을 활용하고 모두가 기득권을 내려놓아 보수우파 대통합을 이루면 우리가 거꾸로 제1당이 되고 국회를 되찾아 올 수 있다"고 밝혔다.

즉, 한국당의 '비례정당'이 연동형 비례대표 의석을 대부분 가져갈 경우, 다른 보수 정당 존립 기반이 약해지는 만큼, 비례정당이 통합의 촉매제가 될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이에 앞서 홍 전 대표와 이재오 전 의원 등 비박계(비박근혜)와 친이계(친이명박) 출신 보수 인사들은 지난 23일 '분열 극복'과 '국민 통합'을 기치로 내건 재야 시민단체 '국민통합연대'를 공식 출범시켰다.

한편 정치권 일각에선 각 정당과 정치 세력들은 다양한 이해관계가 맞물려 있고 설날 전까지 중도보수 통합의 결실을 맺으려면 시간이 촉박한 만큼, 통합보다는 '연합 공천' 및 '선거 연대'를 염두에 둘 가능성이 높다는 관측도 제기된다.

송오미 기자 (sfironman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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