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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임 사실상 확정' 손태승 우리금융 회장, M&A '드라이브'


입력 2019.12.31 06:00 수정 2019.12.30 17:32        부광우 기자

'3년 더' 차기 회장 단독 후보…3월 정기 주총서 최종 확정

지주 조직 안정화 '방점'…非은행 계열사 M&A '최대 과제'

'3년 더' 차기 회장 단독 후보…3월 정기 주총서 최종 확정
지주 조직 안정화 '방점'…非은행 계열사 M&A '최대 과제'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우리금융그룹

손태승 우리금융그룹 회장이 사실상 연임을 조기에 확정 짓는데 성공했다. 지주 체제로 다시 출범한 지 채 1년도 되지 않은 만큼, 손 회장이 중심축을 잡고 조직을 다잡는데 좀 더 힘을 실어줘야 한다는 포석으로 풀이된다. 여기에 더해 금융그룹 간판에 걸 맞는 비(非)은행 계열사를 갖추기 위한 대형 인수합병(M&A)은 앞으로 더해진 임기 동안 손 회장에게 주어지는 최대 과제가 될 것으로 보인다.

31일 우리금융에 따르면 전날 열린 임원후보추천위원회에서 손 회장은 차기 최고경영자 후보로 단독 추천됐다. 임기 3년의 차기 회장은 이사회와 내년 3월 정기 주주총회의 승인을 거쳐 최종 회장으로 취임하게 된다.

임추위는 지난 달부터 수차례의 간담회와 회의를 열고 주요 자회사 대표이사를 포함한 최종 후보 4인을 선정한 뒤 해당 후보자들에 대한 경영성과와 역량, 자격요건 적합 여부 등 종합적인 검증 절차를 거쳐 손 회장을 단독 후보로 선정했다고 설명했다.

금융권에서 손 회장의 연임은 어느 정도 예견돼 왔던 결과다. 올해 초 지주 전환이라는 큰 숙제를 무리 없이 해결해 내서다. 우리금융에게 올해는 계열사들이 흩어지는 아픔을 겪은 이후 4년여 만에 숙원을 푼 한 해였다. 우리금융은 지난 1월 은행을 포함한 자회사들과 지주사 간 주식 이전 작업을 거쳐 금융지주사로 다시 설립됐다.

당초 우리금융은 2001년 4월 출범한 국내 최초의 금융지주사였다. 옛 한빛·평화은행과 광주은행, 경남은행 등을 자회사로 뒀다. 하지만 공적자금이 대거 투입된 금융사들이 뭉쳤던 만큼 정부 지분이 절대다수였고, 정부는 공적자금 회수를 위해 지속적으로 지분을 매각했다. 민영화가 진행되면서 우리금융은 2014년 11월 우리은행에 합병되며 해체됐다.

이런 와중 실적도 순항을 이어가면서 손 회장의 연임에 변수가 될 만한 특별한 경쟁자가 없다는 평이 주를 이뤄 왔다. 우리금융은 올해 들어 3분기까지 누적 당기순이익 1조6657억원을 거두며 경상 기준 사상 최대 성과를 달성했다. 이에 따라 연간 실적도 호성적을 예고해 둔 상태다.

손 회장 연임의 유일한 암초로는 최근 해외금리 연계 파생결합펀드(DLF)에서 불거진 대규모 원금 손실 논란이 꼽혔다. 우리은행이 해당 상품을 주로 판매했던 곳으로 지목되면서 우리금융 전체의 신뢰에도 흠집이 나면서다.

이에 손 회장은 이번 달 전국 영업본부장 회의를 소집하고, DLF 배상과 관련해 최선을 다해 달라며 사태 진화에 나섰다. 또 이를 의식한 듯 임추위도 손 회장의 단독 후보 선정 소식을 전하며 "DLF 사태에 대한 고객배상과 제재심이 남아 있어 부담스러운 면은 있지만, 사태 발생 후 고객 피해 최소화와 조직 안정을 위해 신속하고 진정성 있게 대처하는 과정 역시 금융소비자 보호를 통한 우리금융의 새로운 도약을 이끌 적임자로 판단하게 된 계기가 됐다"고 설명했다.

이제 관건은 앞으로의 행보다. 손 회장에 앞에 제일 먼저 놓여 있는 과제는 조직 안정화다. 지금까지는 별 무리 없이 흘러오긴 했지만, 은행에서 지주로 시스템을 바꾼 지 아직 1년도 안 된 시점인 만큼 주요 계열사들의 완전 자회사 편입 등 다듬어야 할 구석이 여럿 남아 있어서다. 우리은행장을 겸직해 오던 손 회장이 연임 이후에는 별도의 은행장을 선임해 그룹 경영 관리에 매진하기로 한 점은 이런 고민을 읽을 수 있는 대목이다.

여기에 더해 사업 다각화를 위한 M&A는 새로운 임기 동안 손 회장이 이뤄내야 할 가장 중요한 미션이다. 금융그룹으로 간판을 바꿔 달았다고는 하지만 아직 우리금융의 이익 대부분은 은행에 집중돼 있는 현실이다. 우리카드나 우리종합금융 등 다른 계열사들이 있기는 하지만 우리금융의 덩치에는 어울리지 않는 규모인 것이 사실이다. 결국 보험사와 증권사 등 비은행 영역에서 제대로 된 수익을 내줄 새로운 식구가 필요하다는 얘기다.

우리금융 관계자는 "앞으로 손 회장은 우리금융의 과제인 증권사, 보험사 등 대형 M&A를 통한 사업 포트폴리오 확충 등 그룹의 시너지를 극대화할 수 있는 경영관리에 전념할 것"이라며 "새로 선임될 은행장은 금융소비자 보호 강화를 통한 고객중심 영업, 내실경영에 기반 한 은행 영업력 강화 및 리스크관리 등에 집중할 예정"이라고 전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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