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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 넘긴 월성 맥스터…월성 1호기 이어 월성 2~4호기도 가동중단?


입력 2020.01.06 06:00 수정 2020.01.05 20:21        조재학 기자

2021년 11월 포화 전망…올 상반기 착공 들어가야

“‘안전성’만 놓고 보면 맥스터 추가 건설 결정해야”

2021년 11월 포화 전망…올 상반기 착공 들어가야
“‘안전성’만 놓고 보면 맥스터 추가 건설 결정해야”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 원자력본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한국수력원자력 경상북도 경주시에 위치한 월성 원자력본부 내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한국수력원자력

경상북도 경주시 월성원자력본부의 사용후핵연료 건식저장시설(맥스터) 추가 건설을 위한 논의가 결국 해를 넘겼다. 이에 따라 월성 1호기가 영구정지된 데 이어 월성 2~4호기도 가동중단될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온다.

6일 한국수력원자력에 따르면 지난해 3분기 기준 월성원전 내 건식저장시설 저장률은 96.5%에 달하며, 2021년 11월 포화될 전망이다. 중수로 원전인 월성 1~4호기 내 습식저장시설 저장률도 82.9%에 이른다.

경수로 원전인 신월성 1‧2호기의 경우 저장률이 43.1%로 비교적 여유가 있으나, 호환성 때문에 중수로 원전에서 발생한 사용후핵연료를 옮겨 저장할 수 없다.

월성원전 내 임시저장시설이 포화되면 월성 2~4호기 가동을 멈출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러 변수를 비롯해 맥스터 건설에 최소 1년 7개월 이상 소요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늦어도 올해 상반기에는 착공에 들어가야만 월성 2~4호기 운전에 영향을 미치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월성 맥스터 추가 건설은 원자력안전위원회 문턱을 넘지 못하고 있다.

원안위는 지난해 11월 22일 열린 111회 회의에서 월성원전 맥스터 추가 건설 안건을 처음 상정했으나 용어 통일이나 추가 자료 등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추후 논의하기로 했다. 이어 지난달 24일 열린 제112회 회의에서 해당 안건을 상정하지 않으면서 맥스터 추가 건설 안건은 하세월이다.

반면 원안위는 111회 회의에서 결론을 내지 못한 월성 1호기 영구정지안을 112회 회의에서 재상정해 조기폐쇄를 결정했다.

월성 1호기의 경우 한수원의 조기폐쇄 결정에 대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사안으로, 결과가 나온 뒤에 안건을 심의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높았다. 안건 상정을 연기해야 한다는 여론을 무릅쓰고 월성 1호기 영구정지에 ‘대못’을 박은 원안위가 맥스터 추가 건설 안건은 차일피일 미룬다는 비판이 나오는 이유다.

월성원전 내에는 이미 건식저장시설인 캐니스터 300기와 맥스터 7기가 자리하고 있다. 흰색 원통 모양인 캐니스터는 1992년 4월부터 사용후핵연료 저장을 시작해 2010년 4월에 포화됐으며, 사용후핵연료 16만2000다발을 저장하고 있다. 회색 콘크리트 외벽으로 둘러싼 맥스터는 2010년 4월부터 운영하고 있다.

일부 원안위 위원들이 112회 회의에 앞서 사용후핵연료 임시저장시설의 안전성을 직접 확인하기 위해 맥스터 건설 예정 부지를 방문한 것으로 알려졌다.

월성원전 가동 중단에 따른 전력수급 차질도 우려된다. 월성 2~4호기는 우리나라 전체 전력생산의 2%가량(대구‧경북 25%)을 책임지고 있다.

정용훈 카이스트 원자력 및 양자공학과 교수는 “원안위가 밝힌 대로 ‘안전성’만 두고 안건을 의결하면 맥스터 추가 건설을 결정하지 않을 이유가 없다”며 “월성 1호기의 경우 국회 요구로 감사원 감사가 진행 중인 상황을 고려하지 않은 점이 아쉽다”고 지적했다.

이어 “원안위가 할 일은 안 하고 하지 말아야 할 일은 한 꼴”이라고 덧붙였다.

조재학 기자 (2jh@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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