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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시 뛰는 2020]항공 "하늘이 무너져도 솟아날 구멍 찾아라“


입력 2020.01.05 06:00 수정 2020.01.04 23:18        이홍석 기자

대형사 오너십...새주인 만난 아시아나-대한항공 경영권 다툼

LCC 생존 기로...이스타 인수 제주항공 잇는 후속 타자는

대형사 오너십...새주인 만난 아시아나-대한항공 경영권 다툼
LCC 생존 기로...이스타 인수 제주항공 잇는 후속 타자는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공업계 가장 큰 이슈메이커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새해 첫 화물기 OZ987편.Ⓒ아시아나항공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공업계 가장 큰 이슈메이커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사진은 아시아나항공 새해 첫 화물기 OZ987편.Ⓒ아시아나항공

지난해 일본 여행 보이콧에서부터 연초 연말에 나타난 보잉 기체 결함 등 수요 감소와 안전 이슈 부상 등 그야말로 격변의 한 해를 보낸 항공업계의 올해 최대의 미션은 생존이 될 전망이다.

지난 한 해 내내 이어졌던 아시아나항공의 매각이 일단락된 가운데 대한항공의 오너가의 경영권 다툼으로 오너리스크가 커진 상황이다. 일본 여행 보이콧의 직격탄을 맞은 저비용항공사(LCC·Low Cost Carrier)들은 올해가 그야말로 생존을 판가름하는 한 해가 될 전망으로 이스타항공을 인수한 제주항공을 잇는 주자가 누가 될지 주목된다.

지난해에 이어 올해도 항공업계 가장 큰 이슈 메이커는 아시아나항공이다. 지난해가 회사 매각이었다면 올해는 새 주인을 찾은 회사가 어떻게 변모할지에 업계의 이목이 집중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은 지난해 12월 27일 매각 주체인 금호산업과 HDC현대산업개발·미래에셋 컨소시엄(현산 컨소시엄)의 주식매매계약(SPA) 체결로 금호에서 HDC그룹으로 새 날개를 달게 됐다.

아시아나항공과 현산 컨소시엄과의 국내외 기업결합 신고 등 법적 절차를 거치면 올해 상반기 내로 인수 절차가 마무리될 전망이다.

HDC현대산업개발은 이달 중 아시아나항공 이사회를 열어 경영진을 교체하고, 인수금액 2조5000억원 중 유상증자를 통해 확보할 2조1772억원 규모의 '실탄'을 아시아나항공의 재무구조 개선 등에 투입할 예정이다.

이미 지난달 희망퇴직으로 조직 구조조정에 나선 가운데 상반기에 인수가 마무리되면 경영진 교체 및 조직개편과 함께 추가로 구조조정이 이뤄질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의 매각 시발점이 박삼구 전 금호아시아나그룹 회장의 오너리스크 였다면 올해는 이를 대한항공이 이어받을 전망이다.

한진 오너가.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한진그룹·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한진 오너가. 왼쪽부터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한진그룹·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지난해 4월 조양호 전 한진그룹 회장의 갑작스러운 별세에도 아들 조원태 회장으로 경영권 승계가 자연스럽게 이뤄지는 듯 했지만 지난달 23일 누나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의 '반기'로 경영권 분쟁이 본격화되는 양상이다.

이는 고 조양호 회장의 부인인 이명희 정석기업 고문에게까지 번져 모자간 성탄절 소동으로 이어지면서 오너 가족들간 갈등의 깊은 골을 그대로 보여줬다. 결국 모자가 사과문을 발표하면서 총수 일가가 스스로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한 번 깊어진 오너 가족들간 갈등이 쉽게 봉합되기는 어려울 것이라는 관측이 지배적이다.

특히 내년 3월 한진그룹의 지주회사인 한진칼 주주총회에서 조원태 회장의 사내이사 재선임 안건이 다뤄져 그룹 경영권을 놓고 총수 일가의 치열한 신경전이 지속되면서 한진그룹 뿐만아니라 주력 계열사인 대한항공의 잠재적 리스크로 작용할 것으로 보인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본격화된 일본 여행 보이콧으로 직격탄을 맞은 LCC들은 올해 생존의 기로에 서있다. 단거리 노선, 특히 일본 비중이 큰 상황에서 최대 수요처의 수요가 썰물처럼 빠져 나가면서 회복이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입었다. 여기에 그동안 늘어난 항공사들로 인한 출혈 경쟁 심화가 수익성 악화를 초래하고 있다.

공급 우위가 심화되는 시장의 구조나 일본 여행 보이콧은 항공업계 전반의 이슈이지만 대형항공사(FSC·Full Service Carrier)들에 비해 구조가 취약한 LCC들에게 미치는 악영향은 더욱 클 수 밖에 없는 상황이다. 여객 수요 확보를 위해 운임을 떨어뜨리다 보니 수익성이 악화되는 악순환의 구조가 반복되는 양상이어서 이를 어떻게 극복하느냐가 관건이다.

여기에 지난해 11월 플라이강원에 이어 올해에는 에어프레미아와 에어로케이 등 신규 사업자들이 추가로 시장에 진입해 경영환경이 더 악화될 가능성이 크다. 이에 제주항공은 지난달 18일 이스타항공 인수를 발표하는 등 몸집을 키워 현 난국을 타개하려는 행보도 점차 가시화되고 있어 향후 합종연횡을 통한 산업계의 빅뱅이 발생할지도 주목된다.

제주항공(위)과 이스타항공 항공기.ⓒ각사 제주항공(위)과 이스타항공 항공기.ⓒ각사
현재 이스타항공 인수를 위해 실사를 진행 중인 제주항공은 이달 중으로 실사를 마무리하고 주식매매계약(SPA)을 체결할 예정이다. 제주항공이 이스타항공 인수를 마무리한 후 '규모의 경제' 실현을 통해 대한항공과 아시아나항공에 이어 항공업계 '빅3'로 자리매김할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제주항공에 이은 제 2의 인수합병(M&A) 대상에도 주목되고 있다. 아시아나항공과 함께 HDC그룹에 매각된 LCC 자회사 에어부산과 에어서울의 재매각 가능성과 함께 티웨이항공 등의 매물 등장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다.

신규 LCC들이 생존할 수 있을지 여부도 관심사다. 에어프레미아는 이달 말 혹은 2월 초 국토교통부에 항공운항증명(AOC)을 신청하고 3월에는 객실 승무원도 모집할 예정이다. AOC 발급 절차가 순조롭게 진행되면 8월께 취항하게 된다.

청주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에어로케이도 올해 3월 취항을 목표로 작년 10월 국토부에 AOC를 신청한 상태다. 이에 앞서 지난해 11월에는 양양공항을 거점으로 하는 플라이강원이 공식 취항했다.

공급우위의 시장 구조가 올해도 쉽사리 변하지 않을 것으로 보이는 가운데 이들 신생 업체들이 업계에 뿌리를 내릴 수 있을지에 업계의 이목이 쏠리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올해 2곳의 신생업체가 신규로 시장에 진출하면 총 9개사 되는데 이는 미국과 같고 일본보다도 많은 것”라며 “공급 과잉으로 인한 출혈 경쟁을 방지하기 위해서라도 LCC간 제 2의 M&A를 통해 플레이어 수가 줄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에어프레미아 보잉 789-9.ⓒ에어프레미아 에어프레미아 보잉 789-9.ⓒ에어프레미아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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