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한국 돈맥 기로에 서다-⑤] '초저시대' 존재감 커지는 저위험·중수익 상품


입력 2020.01.07 06:00 수정 2020.01.06 22:24        박유진 기자

배당률 최대 11% 리츠 투자 대체처로 급부상

글로벌 정세 악재 속 안전자산 금값도 상승세

배당률 최대 11% 리츠 투자 대체처로 급부상
글로벌 정세 악재 속 안전자산 금값도 상승세


ⓒ데일리안 ⓒ데일리안


새해가 밝았지만 대한민국 경제 곳곳에는 저금리·저성장·저출산·고령화 여파로 인한 경고등이 하나씩 켜지고 있다. 전문가들은 외환위기와 글로벌 금융위기와는 차원이 다른 그림자가 다가오고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체감 경제성장률이 1%도 안되는 실질 마이너스 금리 시대. 부동자금만 1200조로 추산될 만큼 유동성은 한껏 풀려있는데 투자할 곳이 없는 이른바 머니 그레이존(회색지대) 시대가 장기화될 조짐이다. 본지에서는 신년 기획을 통해 돈맥 기로에 서있는 대한민국 경제의 현주소를 진단하고 돌파구를 모색해 보고자 한다.

글로벌 증시의 불확실성이 드리운 상황에서 해외 연계 금리 파생결합상품(DLF), 라임 사태 등 잇단 금융 투자 원금 손실 사태가 발생하면서 투자자들의 리스크 회피 현상도 뚜렷해지고 있다.

자산관리 시장서 대표적인 중위험·중수익 상품이었던 파생상품의 경우 올해부터 시장이 위축될 전망이 나오면서 저위험이면서 중·저수익을 내는 대체 투자 상품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최근 금융권에는 저위험 중·저수익 상품인 부동산 간접투자 상품인 리츠(REITs)가 부상하고 있다. 리츠란 다수의 투자자로부터 자금을 모집해 부동산에 투자한 뒤 운영하고 그에 따른 수익을 배분하는 계약이다.

주택을 비롯해 개인이 투자하기 어려운 빌딩, 오피스텔, 호텔 등 개발 사업에 투자할 수 있으며 전문 운용사를 통한 투자 관리까지 가능해 투자자들의 수요가 몰리고 있다.

국토교통부 리츠정보시스템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기준 238개 리츠가 총 48조1000억원의 자산을 굴리고 있다. 2017년 193개 34조2000억원, 2018년 219개 43조2000억원을 기록한 뒤 투자 자산이 빠르게 늘고 있다.

국토부 공시에 따르면 국내 리츠의 2018년 연간 배당수익률은 주택 11.15%, 리테일 14.15%, 호텔 7.69% 순 등으로 집계된다. 이들 리츠의 연간 배당수익률은 시중은행의 예금금리가 1% 수준에 머무르는 최근 상황에서도 3~5%의 수익을 기대할 수 있어 투자 수요가 꾸준하다.

일부 알짜 자산을 담은 공모 리츠들이 기업의 주식처럼 증시에 상장되는 것도 투자자들의 흥미를 끈다. 주가가 오름에 따른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 있다. 국내에서 상장된 리츠는 신한알파리스, 롯데리츠, 이리츠코크렙, 케이탑리츠, 에이리츠, 모두투어리츠 등 6개다.

정부가 올해부터 리츠 상품을 3년간 보유한 투자자에게 세제 혜택을 주는 등 지원 사격에 나서면서 리츠 시장은 더욱 확대될 것으로 전망된다.

실물 자산에선 글로벌 악재 속 금 시장에 대한 투자 수요가 급부상하고 있다. 지난해까지 금값은 연간 20% 이상의 상승세를 보이며 은행이 판매하는 골드투자통장이나 검 펀드에도 투자 수요가 몰린 바 있다. 하나금융경영연구소에 따르면 지난해 9월 기준 자산별 수익률은 금이 23.9%로 이머징채권, 리츠를 앞서 1위를 차지했다.

금값의 경우 국제 정서의 불확실성에 따라 올해 들어서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3일 기준 국제 금값은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보다 온스당 1.59%(24.30달러) 상승한 1,552.40달러를 기록했다. 지난해 9월 미·중 무역갈등 이후 최고치다.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격화되면서 금값 상승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하재석 NH투자증권 연구원은 "저금리 기조가 이어지면서 리츠나 인프라, 고배당주와 같은 인컴형 자산에 대한 수요가 이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 "글로벌 리츠의 경우 최근 금리 변동성이 높아졌음에도 견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안전자산인 금은 저금리 기조와 채권의 변동성 확대에 따라 포트폴리오에서 그 역할이 커질 것"이라고 말했다.

전 세계적으로 환경·사회·지배구조(ESG) 채권 발행에 대한 관심도 높아지고 있다. 금융권 차원에서 ESG에 대한 투자 공시를 확대키로 하면서 착한 기업에 대한 투자도 급부상하고 있다.

자산운용사들은 사회책임투자 상품인 SRI 펀드를 내놓고 있는데 관련 펀드 수익률의 경우 액티브펀드보다 높은 수익률을 내고 있다.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가 집계한 설정액 10억원 이상 국내 SRI 펀드(ETF 포함) 30개의 연초 이후 평균 수익률은 지난해 11월 28일 기준 3.13%다.

같은 기간 국내 액티브 주식펀드 평균 수익률인 0.70%를 냈다. 액티브펀드는 펀드 매니저가 개입해 운용하는 상품으로 통상 기대 수익률이 높지만 위험도가 높은 특징이 있다.

SRI펀드는 투자 기업을 매출이나 수익성 같은 재무적 요소로 판단하는 것이 아닌 환경문제, 사회적 기여도, 기업 오너 리스크 등을 총체적으로 판단해 투자하는 기업을 고르는 펀드다.

박유진 기자 (rorisang@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관련기사
박유진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