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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 리스크에 숨죽인 코스피···“전면전땐 1800까지 밀린다”


입력 2020.01.07 06:00 수정 2020.01.07 06:24        백서원 기자

미국·이란 충돌 확산일로…코스피 1%·코스닥 2%대 급락

전면전 시 1800~2200선 전망…“반도체도 위축 가능성”

미국·이란 충돌 확산일로…코스피 1%·코스닥 2%대 급락
전면전 시 1800~2200선 전망…“반도체도 위축 가능성”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등장한 국제 정세 변수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졌다.ⓒ데일리안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국내 증시의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등장한 국제 정세 변수로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졌다.ⓒ데일리안


미국과 이란의 무력충돌 가능성이 커지면서 당분간 국내 주식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전망이다. 연초부터 예상치 못한 중동 지정학적 리스크가 부각되자 투자자들의 고심도 깊어졌다. 다만 국내 증시에 미치는 파급력이 제한적일 것이라는 분석도 잇따르고 있다. 전문가들은 산업재외 민감 소비재 섹터 등에 불리한 환경일 것으로 내다봤다.


국지적 도발 가능성 높아…“지수 조정 빨라질 것”


7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전날 코스피는 전 거래일보다 21.39포인트(0.98%) 하락한 2,155.07로 종료했다. 지수는 전장보다 21.49포인트(0.99%) 내린 2,154.97로 출발해 약세 흐름을 이어갔다. 특히 대외변수에 취약한 코스닥은 2% 넘게 급락했다.

앞서 3일(미국시간) 미국이 가셈 솔레이마니 이란 혁명수비대 사령관을 제거한 뒤 이란과의 갈등이 고조되면서 국제 유가는 급등했고, 뉴욕 증시는 하락했다. 다우 지수가 233.92포인트(0.81%) 떨어진 2만8634.88에 마감하는 등 주요 지수가 떨어지며 한국 증시에도 하락 압력으로 작용했다.

증권가는 이번 미국과 이란 간 갈등 과정을 세 가지 시나리오로 분류하고 있다. 먼저 무력충돌 없이 미국과 이란이 외교적인 해법으로 풀어가는 최선의 시나리오다. 두 번째는 전면전까지 이어지지 않더라도 당분간 국지전과 사이버 테러 등이 일어나는 경우다. 세 번째는 이란의 미군 기지 공습 등 전면전에 다다르는 시나리오를 제시했다.

키움증권은 양국이 경제를 위해 외교적인 협상에 나서는 첫 번째 시나리오일 경우, 주가지수는 단기적으로 조정 가능성이 있지만 곧바로 복귀할 것으로 전망했다. 이에 따라 올해 코스피 밴드는 1900~2250선을 유지할 것으로 예상했다. 이란의 대응으로 소규모 군사작전이 이어지면서 갈등이 장기화 되는 두 번째 경우에는 경기 둔화 우려로 올해 지수 조정 시기가 빨라질 것으로 내다봤다.

서상영 키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세 번째 시나리오에 대해 “이란과 미국의 전면전이 발생할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는데, 이 경우 글로벌 경기 침체 가능성이 높아 주가지수의 하락폭이 확대될 수 있어 올해 코스피밴드는 1800~2200선으로 하향 조정 될 수 있다”고 밝혔다.

다만 증권사들은 전면전 시나리오로 진행될 가능성이 가장 낮고 대체적으로 국지적인 도발이 이어질 것으로 보고 있다. 이 경우 갈등이 장기화되면서 국내 증시도 조정이 불가피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하지만 큰 폭의 주가 조정으로 이어지지는 않을 것으로 분석했다.

이진우 메리츠종금증권 투자전략팀장은 “금융시장은 빠른 회복에 나서기보다 사태의 진행에 따른 관망세가 높게 유지될 것”이라며 “극단적으로 전쟁이라는 시나리오가 상정된다 하더라도 큰 폭의 주가 조정을 야기하는 사안은 아니다”라고 진단했다. 과거 사례를 봐도 중동지역 관련 이벤트가 금융시장에 미치는 영향이 장기화되지는 않았다.

또 “현재는 구조적인 유가 급등 가능성이 낮고 원유에 대한 경기 민감도가 낮아졌다는 점에서 시장에 미치는 파급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설명했다.


“반도체도 위축 가능성…중형 성장주 주목”


증시 전문가들은 섹터 중 원유 상승에 취약한 산업재와 민감 소비재가 타격을 받을 것으로 예상했다. 오는 8일 삼성전자의 잠정 실적 발표를 앞두고 국내 증시의 주도 업종인 반도체의 주가 흐름에도 시장의 관심이 모인다.

허재환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섹터별로는 항공 등 원유 상승에 취약한 산업재와 자동차 등 경기민감 소비재가 불리하다”며 “그동안 주도주 역할을 하면서 강세를 보여온 반도체 등 기술 섹터도 심리적으로 위축될 가능성이 있다”고 말했다.

허 연구원은 “그러나 아직은 전반적인 전망을 바꾸기는 이르다”며 “유가 급등세가 지속하지 않는다는 가정 하에 반도체 등 기술 산업에 대해 중장기적으로는 긍정적인 시각을 유지한다”고 덧붙였다.

KB증권은 미국과 이란의 갈등이 지속되면서 2월까지 5% 내외의 조정을 겪을 것으로 내다봤다. 다만 대형주보다 중형 성장주에 유리한 환경일 것으로 판단했다.

이은택 KB증권 연구원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은 기본적으로 미국이 타국에서 전쟁에 참여하는 것을 꺼린다. 이란의 영역 밖에서 확실한 경고를 하면서 전면적은 피하려는 모습”이라며 “단기적으로 유가 상승과 원유 수입국인 한국 원화의 약세가 유지될 수 있다”고 관측했다.

이 연구원은 “투자자가 주목할 점은 이 뉴스가 증시가 과열권에 진입한 상황에서 나왔다는 것”이라며 다음달까지 5% 내외의 조정이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또 중형 성장주의 상대적 매력아 부각될 것으로 전망한 가운데 미디어·엔터, 소프트웨어, 디스플레이 업종을 긍정 업종으로 꼽았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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