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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쿄올림픽 남북단일팀 구상'…아직도 내려놓지 못한 文대통령


입력 2020.01.07 11:28 수정 2020.01.07 11:41        이배운 기자

평창 아이스하키팀 '역차별' 논란 잊었나…'정치가 스포츠에 개입'

김정은 새해 대남메시지 無…선전매체는 "대북정책 광고놀음 역겨워" 맹비난

평창 아이스하키팀 '역차별' 논란 잊었나…'정치가 스포츠에 개입'
김정은 새해 대남메시지 無…선전매체는 "대북정책 광고놀음 역겨워" 맹비난


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도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7일 오전 서울역 대합실에서 시민들이 문재인 대통령의 2020년도 신년사를 시청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문재인 대통령이 7일 청와대에서 발표한 신년사에서 북측에 "도쿄올림픽 단일팀 협의를 계속해야 한다"고 제안했다.

평창동계올림픽이 남북대화의 물꼬를 튼 계기가 된 것처럼 스포츠 교류를 통한 남북관계 회복 가능성에 기대를 거는 모양새다.

그러나 도쿄올림픽 남북 단일팀 구상은 우리 선수들에 대한 '역차별' 논란을 등한시 하는 것 아니냐는 등 여론의 반발이 불가피해 보인다. 아울러 남북대화를 거부하는 현재 북한의 태도에 비춰서도 단일팀 현실화 가능성은 요원한 상황이다.

앞서 문재인 정부는 2018년 초 평창동계올림픽 개최를 앞두고 여자아이스하키 남북 단일팀을 결성을 추진했다가 '정치가 스포츠에 개입한다'는 비판을 맞았다. 북한 선수들이 단일팀에 합류하는 만큼 한국 선수가 엔트리에서 탈락하는 상황에 여론이 크게 반발한 것이다.

특히 이 과정에서 '20대 남성층'의 문재인 정부 지지율이 크게 떨어져 나갔다. 이에 전문가들은 정부가 '역차별·무임승차·갑질'을 용납하지 못하는 젊은 계층의 '역린'을 건드렸다는 평가를 잇따라 내놓기도 했다.

북측 예술단이 2018년 2월 방남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북측 예술단이 2018년 2월 방남해 시민들에게 인사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이같은 사례에 비춰 문 대통령의 도쿄올림픽 단일팀 구상 강행은 '남북대화 재개'라는 정치적 이해를 달성하기 위해 일부 한국 선수들의 희생을 요구한다는 비판을 또다시 맞을 수 있다. 남북 스포츠 교류라는 정치적 결단을 내리면서도 스포츠인들의 의견은 배제되고 있다는 지적이 나올 수도 있는 부분이다.

또 정부는 지난해 8월 북측에 남북 단일팀 구성 및 합동훈련 관련 실무협의를 제안했지만 한반도 정세가 급격히 악화되면서 협의에 진전이 없는 상황이다. 북한이 뒤늦게 단일팀 구성에 응하더라도 올림픽 개막까지 시간이 촉박한 탓에 단일팀 구성 과정에서 잡음을 빚는 것이 불가피해 보인다.

한편 김정은 북한 국무위원장은 새해에 대남 메시지를 일체 배제하는 등 노골적인 '남한패싱'을 지속하고 있으며, 외교가 안팎에서는 북측이 3월 전후로 한미연합훈련 등에 반발해 고강도 무력도발을 자행할 것이라는 우려가 나온다. 올림픽 단일팀 구상을 더욱 기대하기 어려운 부분이다.

또 북한 대남선전매체들은 지난 6일 문 대통령의 한반도 평화구상을 담은 기고문을 "자화자찬하면서 철면피하게 놀아댄 것"이라고 깎아내린데 이어, 7일에는 "대북정책 광고놀음은 듣기에도 역겹기 그지없다", "헛나발을 불어대는 남조선당국은 그 대가를 고달프게 치를 것"이라며 정부의 남북교류 의지에 선을 그었다.

이배운 기자 (lbw@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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