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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에어, 한진家 경영권 분쟁 불똥 튈까 ‘전전긍긍’


입력 2020.01.07 14:14 수정 2020.01.07 16:52        이도영 기자

국토부, ‘비공식적인 경영 간섭 배제’ 추가 보완책 요청

남매전쟁 장기화 조짐…티웨이에 추월 에어부산은 추격

국토부, ‘비공식적인 경영 간섭 배제’ 추가 보완책 요청
남매전쟁 장기화 조짐…티웨이에 추월 에어부산은 추격


진에어 B777-200ER.ⓒ진에어 진에어 B777-200ER.ⓒ진에어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한진 오너가의 경영권 분쟁이 대한항공의 저비용항공사(LCC) 진에어의 제재 해제 변수로 작용될 전망이다.

국토부가 최근 제시한 제재 해제 조건 추가 보완 사항에 ‘비공식적인 경영 간섭 배제’ 등 총수 일가의 경영 개입을 제외하는 사안을 제시했기 때문이다.

7일 업계 등에 따르면 국토부는 자료를 통해 진에어의 점검 과정에서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진에어에 ‘이사회 활성화’ 등을 포함한 다양한 의견을 제기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비공식적인 경영 간섭 배제 등에 대한 추가 보완책을 요청한 것으로 알려졌다.

업계에서는 국토부가 경영 간섭 배제 등을 요구한 것을 두고 한진그룹 일가의 경영권 다툼을 제재 해제 최대 리스크로 꼽는다. 경영권을 차지하기 위한 오너 일가의 분쟁이 경영 개입을 배제해야 하는 진에어에 영향을 미칠 것으로 전망되기 때문이다.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이 동생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에게 경영복귀를 요구사항으로 내건 것으로 알려지며 다시 한번 총수 일가의 경영 개입이 실현될 수 있다는 관측이 제기된다.

국토부 자문위원회도 조사 과정에서 ‘진에어 직원들에 조현민 전무가 경영에 참여하고 있느냐’는 질문 등 그룹 오너 일가의 경영 참여 여부를 집중적으로 확인한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 측은 일단 소명에 최선을 다한다는 입장이다. 이번 소명을 통해 제재 해제에 한발 다가서고 그룹 총수 일가의 간섭을 배제하며 경영문화를 개선할 전망이다. 그동안의 제재로 항공기 수를 티웨이항공에 추월당했고 에어부산도 추격에 박차를 가하는 만큼 시장 점유율 회복도 중요한 상황이다.

국토부는 제재 해제 여부와 시기는 정해진 바 없다고 밝혔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자문위원회가 진에어의 경영문화가 실질적으로 개선되고 소명이 충분히 이뤄졌다고 판단한 후 제재 해제를 논의할 것으로 알려졌다.

진에어는 2018년 조현민 당시 대한항공 전무의 ‘물컵 갑질’과 미국 국적인 조 전무가 등기이사로 재임한 것이 드러나면서 ‘항공법 위반’ 등의 이유로 면허취소 위기에 몰렸다. 국토부는 같은 해 8월 신규 노선 허가 제한·부정기편 운항 허가 제한·신규 항공기 등록 제한 등의 제재를 가했다.

이에 정상적인 경영이 어려워진 진에어는 지난해 9월 ▲이사회 역할 강화 ▲사외이사 자격 검증 절차 강화 ▲독립적 의사결정 시스템 재정립 등 총 17개 항목에 관한 내용이 담긴 보고서를 국토부에 제출했다.

지난해 말부터 시작된 그룹 총수 일가의 분쟁은 조 회장과 조 전 부사장 간의 협의가 늦어지고 있어 장기화 조짐을 보이고 있다. 업계에서는 어느 때보다 국토부의 권고사항 이행에 최선을 다해야 하는 진에어가 경영권 분쟁에 휘말릴 경우 제재 해제도 장기화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진에어는 경영문화 개선에 최선을 다할 것으로 보이지만 그룹 총수 일가가 경영 개입 배제를 결단해야 제재 해제가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진가 3세 삼남매. 왼쪽부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한진그룹 한진가 3세 삼남매. 왼쪽부터 장녀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 장남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 차녀 조현민 한진칼 전무.ⓒ한진그룹

이도영 기자 (ldy@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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