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중동발 ‘지뢰 증시’가 뭣인디···펀더멘털 우량 내수주 주목


입력 2020.01.08 06:00 수정 2020.01.08 06:04        백서원 기자

중동불안 속 내수주 성장세 주목…신세계인터내셔날 올 들어 11% 상승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효과로 사흘째 강세…“강력한 실적 모멘텀 지속”

중동불안 속 내수주 성장세 주목…신세계인터내셔날 올 들어 11% 상승
엔씨소프트도 리니지 효과로 사흘째 강세…“강력한 실적 모멘텀 지속”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화장품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현대백화점면세점 무역센터점 화장품 매장이 고객들로 붐비고 있다.ⓒ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미국·이란 간 긴장고조에 따라 국내 증시의 불안정성이 확대되고 있다. 당분간 불안심리가 이어질 수 있는 만큼 국제 정세에 영향을 받는 일부 종목들은 단기 조정이 불가피할 전망이다. 다만 증시 부진이 장기화 될 가능성은 낮다는 판단 아래 펀더멘털이 우량한 내수주를 주목해야 한다는 증권가 분석도 나온다.

특히 중국 사드(고고도미사일방어체계·THAAD) 보복조치 이후 최근 한한령(한류 금지령) 해제 조치가 기대되고 있는 가운데 화장품과 면세점주의 수익 성장성이 돋보일 것으로 관측된다. 이와 함께 변동성이 심화된 장세에서 개별 실적 개선주의 투자매력도 부각되고 있다.

8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지난 7일 아모레퍼시픽은 전장 대비 7.49% 오른 22만2500원에 거래를 마쳤다. 지난해 4월 26일 종가 22만6500원으로 마감한 아모레퍼시픽은 8개월여 만에 22만원선을 회복했다. 올해 들어서만 7% 넘게 상승한 상태다.

이날 LG생활건강(7.53%), 한국화장품(4.09%)과 함께 화장품주로 분류되는 애경산업(7.34%)과 신세계인터내셔날(8.83%) 주가도 급등했다. 신세계인터내셔날 역시 올해 들어 4거래일 만에 11%를 웃도는 상승률을 보였다.

면세점 주가도 강세를 보이고 있다. 신세계(5.17%), 호텔신라(4.74%), 현대백화점(5.83%) 등이 급등했다. 이날 신세계는 작년 7월 1일 30만6500원을 마지막으로 약 6개월여 뒤 30만원대를 되찾았다. 호텔신라도 올해 큰 폭 상승하며 10만원선 회복을 목전에 뒀다.

면세점주와 화장품주는 최근 한중 해빙무드에 따라 주가가 가파른 상승세를 그리고 있다. 올해 상반기 시진핑 중국 국가주석의 방한 가능성이 대두된 데 이어 최근에는 중국 단체 관광객 회복 조짐도 나타났다. 한국관광공사는 7일 “중국 선양의 건강식품·보조기구 제조회사 '이융탕(溢涌堂)'의 임직원 5000여명이 오는 12일까지 5박6일 일정으로 우리나라를 방문한다”며 “2017년 이후 단일행사로는 최대 규모”라고 밝혔다.

지난해 4분기 실적 및 업황 전망도 밝다. 최근 국내 화장품 수출액은 연간 가장 큰 폭으로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관세청에 따르면 지난달 전체 화장품 수출은 전년 동월 대비 33.6% 증가한 4억9000만달러를 기록했다. 홍콩향 수출이 성장 전환한 덕분이다.

박은정 유안타증권 연구원은 “4분기 실적 시즌이 도래하는 만큼 주가는 기업의 실적과 연관성이 높아질 것으로 판단한다” 면서 “4분기 실적은 광군제 실적이 인식되는 시점으로 언론 등에 이미 발표된 이슈이나, 광군제 성과가 좋았던 기업에 대한 관심도를 높일 필요가 있다”고 분석했다. 최선호주로는 아모레퍼시픽, 차선호주로는 신세계인터내셔날을 제시했다.

면세점도 일본 불매운동 영향과 내국인 아웃바운드 저하에도 불구하고 수익성 개선 기대감이 살아나고 있다. 작년 11월 면세점 매출액운 34% 증가한 19억6045만달러로 월 기준 역대 최고치를 기록하기도 했다.

박종대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면세점 사업 경쟁이 3분기 대비 한층 완화되면서 면세점 업체들의 4분기 실적은 애초 예상보다 큰 폭 개선될 것”이라며 “4분기 매출 호조와 수익성 개선이 동시에 가시화될 경우, 3분기 실적 발표 이후 팽배했던 경쟁 심화 우려가 완화돼 밸류에이션 회복에 의한 주가 모멘텀이 예상된다”고 말했다.

실적 회복 전망이 나오는 한샘과 엔씨소프트도 상승세를 유지하는 모습이다. 이날 한샘과 엔씨소프트는 각각 6.80%, 2.59% 오른 7만3800원, 59만4000원을 기록했다. 올 들어 엔씨소프트는 9.79%, 한샘은 10.64% 상승했다. 증권가는 두 종목이 앞으로도 실적 모멘텀을 이어갈 것으로 내다봤다.

유안타증권은 한샘의 작년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149억원으로, 어닝쇼크를 기록했던 전 분기 대비 114%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김기룡 연구원은 “한샘의 실적 회복은 대리점 채널의 점당 매출 증가와 패키지 판매 확대가 중심이 될 전망”이라고 짚었다.

엔씨소프트도 ‘리니지2M’의 흥행에 힘입어 사흘째 강세를 나타냈다. 지난해 11월 27일 론칭한 리니지2M은 구글, 애플 매출순위 1위를 유지하는 등 큰 인기와 롱런을 기록하고 있다. 게임주 또한 한한령 해제 조치가 기대되고 있는 상황에서 엔씨소프트는 실적 성장세가 더해져 더욱 탄력을 받는 모습이다.

이베스트투자증권은 엔씨소프트의 지난해 4분기 연결 영업이익이 전 분기 대비 44% 늘어난 1855억원으로 대폭 호전될 것이라는 전망을 내놨다. 성종화 이베스트투자증권 연구원은 “엔씨소프트는 작년 4분기에 이어 올해 1분기까지 강력한 실적 모멘텀을 지속할 것”이라고 예상했다.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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