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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환매 중단 사태' 라임 사모펀드 35% 은행서 판매


입력 2020.01.08 08:57 수정 2020.01.08 08:57        부광우 기자

우리은행 1조648억원으로 최대…신한·하나·국민銀 등도 취급

시장 평균보다 은행 비중 크게 높아…투자자 피해 논란 확산

우리은행 1조648억원으로 최대…신한·하나·국민銀 등도 취급
시장 평균보다 은행 비중 크게 높아…투자자 피해 논란 확산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019년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원종준 라임자산운용 대표이사가 2019년 10월 14일 오후 서울 영등포구 서울국제금융센터에서 라임자산운용 펀드 환매 중단 사태와 관련 기자간담회를 하고 있다.ⓒ뉴시스

대규모 환매 중단 사태로 투자자 피해 논란이 일고 있는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3분의 1 이상이 은행에서 판매된 것으로 나타났다. 전체 사모펀드 중 은행에서 판매되는 비중이 통상 10분의 1 미만인 점을 감안하면, 라임 사모펀드는 유달리 판매처가 은행에 집중됐다는 분석이다.

7일 금융권에 따르면 지난해 7월 말 기준 펀드 판매사들이 판매한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잔액 5조7000억원 중 은행에서 판매된 규모는 약 2조원으로 집계됐다. 전체 판매분의 34.5%에 이르는 액수다.

은행별로 보면 우리은행의 몫이 1조648억원으로 가장 많았다. 이어 ▲신한은행 4214억원 ▲KEB하나은행 1938억원 ▲BNK부산은행 955억원 ▲KB국민은행 746억원 ▲NH농협은행 597억원 ▲BNK경남은행 535억원 ▲IBK기업은행 72억원 ▲KDB산업은행 61억원 등 순이었다. 나머지는 대신증권(1조1760억원)과 신한금융투자(4437억원) 등 증권사에서 판매됐다.

해당 집계 시점은 라임자산운용 펀드 수익률 돌려막기 의혹 등이 제기되기 시작한 시기로, 판매 잔액이 사상 최대치를 기록하던 때다. 이후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량은 감소세가 이어지며 지난해 11월 말에는 4조3000억원으로 1조4000억원 가량 줄었다.

이에 은행 판매 잔액도 같은 기간 8000억여원 축소됐다. 우리은행이 5180억원으로, 신한은행은 3944억원으로, 하나은행은 141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에 전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판매분에서 은행이 차지하는 비중은 28.2%까지 하락했다.

하지만 다른 펀드들에 비해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의 은행 판매 비중은 여전히 눈에 띄게 높은 수준이다. 지난해 7월 말 전체 사모펀드 판매 잔액 381조원 중 은행의 몫은 7.6%인 29조원에 그쳤다. 11월 말에는 이 비중이 6.5%로 더 떨어졌다.

한편, 라임자산운용 사모펀드 일부 투자자들은 은행에서 사모펀드라는 사실을 모르고 가입했다거나 원금 손실 가능성을 안내받지 못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이들의 금융감독원 분쟁조정 신청은 환매가 중단된 1조5000억원 규모의 펀드에 대해 삼일회계법인이 실사 결과를 내놔야 진행될 전망이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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