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LG전자, 가전 경쟁 심화-폰 부진…4Q 영업익은 전년비 30.3%↑ (종합)


입력 2020.01.08 16:27 수정 2020.01.08 16:40        김은경 기자

스마트폰 적자폭 확대…‘V50S’ 글로벌 마케팅비 증가

연말 쇼핑시즌 맞아 가전 판매 늘었으나 수익성 악화

스마트폰 적자폭 확대…‘V50S’ 글로벌 마케팅비 증가
연말 쇼핑시즌 맞아 가전 판매 늘었으나 수익성 악화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서울 여의도 LG트윈타워 전경.ⓒLG전자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계절적 비수기 영향과 신(新) 가전 시장 경쟁 심화, 스마트폰 사업 부진으로 시장 기대치를 밑도는 실적을 기록했다.

LG전자는 8일 공시를 통해 4분기 연결기준 잠정실적으로 매출액 16조610억원, 영업이익 986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이는 전분기(매출 15조7007억원·영업이익 7814억원) 대비 매출은 2.3% 증가했지만 영업이익은 87.4%나 감소한 수치다.

전년 동기(매출 15조7723억원·영업이익 757억원)와 비교하면 매출은 각각 1.8%, 영업이익은 30.3% 증가했다.

애초 증권가에선 LG전자의 4분기 영업이익 잠정치를 2791억원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스마트폰 사업의 적자폭 확대가 예상보다 컸던 것으로 분석된다.

스마트폰이 주축인 LG전자 모바일커뮤니케이션즈(MC)사업본부는 지난해 3분기 스마트폰 생산라인의 베트남 완전 이전에 따른 고정비 축소로 영업손실 1612억원을 기록하며 2018년 3분기(-1442억원) 이후 처음으로 1000억원대에 다시 진입했다.

하지만 4분기에는 하반기 전략 스마트폰 ‘LG G8X 씽큐(ThinQ·국내명 LG V50S 씽큐)’를 북미, 일본 등 글로벌 시장에 출시하며 마케팅 비용이 대폭 증가한 것으로 파악된다.

이날 잠정실적 발표에서는 사업부문별 세부 실적이 발표되지는 않았지만 증권가에서는 LG전자 MC사업본부 영업손실 규모를 2700억원대로 보고 있다.

그동안 LG전자 실적의 축을 담당했던 홈어플라이언스(H&A)와 홈엔터테인먼트(HE) 등 가전 부문도 연말 쇼핑시즌을 맞아 판매량이 늘었지만, 경쟁 심화로 수익성이 악화된 것으로 보인다. 건조기 콘덴서 자동세척 관련 문제로 발생한 사후서비스(A/S) 비용도 실적에 악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된다.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한 관람객이 LG전자 전시장에 있는 'LG V50S 씽큐'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지난해 독일 베를린에서 열린 'IFA 2019'에서 한 관람객이 LG전자 전시장에 있는 'LG V50S 씽큐'를 살펴보고 있다.ⓒLG전자

전장솔루션(VS)사업본부의 역시 매출은 소폭 늘었으나 흑자전환에는 실패한 것으로 파악된다.

LG전자 실적은 올해 1분기 다시 상승세로 돌아설 전망이다. LG전자 생활가전 부문은 지난해 연간 매출액이 처음으로 20조원을 돌파하고, 영업이익도 2조원을 넘긴 것으로 추정된다.

올해는 ‘LG 시그니처’ 등 프리미엄 가전 비중 확대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 TV 라인업 확대로 전체적인 판매량이 다시 증가세로 전환되면서 실적 개선이 예상된다. LG디스플레이의 중국 광저우 OLED 패널 공장 본격 가동에 따른 효과도 긍정적 요인이다.

올해에도 19분기 연속 적자를 기록한 스마트폰 사업이 실적 개선의 열쇠로 지목된다. LG전자는 올해 스마트폰 사업 원가 절감 노력을 통해 적자폭을 지속적으로 축소해나갈 예정이다. 회사는 플랫폼화·모듈화 전략, 원가절감 등을 통한 사업구조 개선을 일관되게 추진 중이다.

기업 간 거래(B2B) 사업을 맡아 디스플레이 소재와 에너지 등을 담당하는 비즈니스솔루션(BS)사업본부는 매출과 영업이익 동반 증가하지만 규모는 작을 것으로 예상된다.

업계 관계자는 “LG전자가 지난해 4분기 삼성전자와의 TV 대결에서 마케팅 비용을 대거 지출한 것으로 보인다”며 “스마트폰 사업도 5G 스마트폰 출시 영향으로 마케팅비가 크게 증가하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분석했다.

이어 “올해는 실적의 양대 축인 가전과 TV가 모두 전년 대비 성장할 것으로 예상된다”며 “신 가전 경쟁이 심화되고 있지만 견조한 가전 실적으로 수익성과 외형 성장 모두 이룰 전망”이라고 말했다.

김은경 기자 (e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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