무난한 박항서호 vs 불안한 김학범호, 8강서 만나나

첫 경기서 승점 얻으며 8강서 격돌 가능성

반전 필요한 한국, 분위기는 베트남

강호 UAE와 비기며 순조로운 출발을 알린 박항서호.(자료사진) ⓒ연합뉴스

한국인 사령탑으로 아시아축구연맹(AFC) U-23 챔피언십 나서고 있는 김학범 감독과 박항서 감독의 희비가 엇갈렸다.

한국은 이기고도 불안감을 자아낸 반면 베트남은 가까스로 무승부를 거두고도 나쁘지 않은 분위기다.

박항서 감독이 이끄는 베트남 U-23 대표팀은 10일 오후(한국시각) 태국 부리람 스타디움에서 열린 아랍에미리트(UAE)와의 대회 D조 조별리그 1차전에서 0-0 무승부를 기록했다.

이번 대회를 통해 베트남은 사상 첫 올림픽 본선 진출에 도전한다. 물론 쉽지 않은 여정이다.

베트남은 이번 대회 D조에서 UAE, 요르단, 북한 등 쉽지 않은 상대들과 한 조에 속해있다. 신체 조건이 좋은 중동국가들이 2팀이나 포함돼 있고 투지가 넘치는 북한 등 어디하나 쉬운 상대들은 없다.

그래도 가장 까다롭다고 평가를 받고 있는 UAE와의 첫 경기에서 나름 소득을 거뒀다. UAE는 FIFA 랭킹이 71위로 베트남(94위)보다 높다.

또한 UAE는 이번 U-23 대표팀 중 8명이 국가대표팀에서 동시에 활약하고 있을 정도로 전력이 강한 것으로 평가 받는다.

이런 UAE를 상대로 승점을 쌓은 것은 의미가 있다. 이날 박항서 감독은 어느 팀이나 겪는 첫 경기의 어려움을 감안해 수비지향적인 전술을 들고 나와 승점을 가져가는 실리 축구를 펼쳤다.

베트남이 결정력에서 아쉬움을 남긴 것도 사실이지만 그래도 첫 경기에서 강호를 상대한 것 치고는 나쁘지 않았다는 평가다.

김학범호는 중국을 상대로 이기고도 경기력에서는 아쉬움을 남겼다. ⓒ연합뉴스

반면 김학범호는 지난 9일 중국을 상대로 한 첫 경기서 1-0 승리를 거두고도 아쉬움이 크게 남았다.

약체 중국을 상대로 내심 대승을 기대했지만 공격이 좀처럼 풀리지 않으면서 경기 종료직전까지 고전하다 후반 48분에 나온 이동준의 극장골로 간신히 승리를 거뒀다.

다행히 같은 조의 이란과 우즈베키스탄이 비기는 바람에 조 1위에 오르며 8강 진출 가능성은 높였다.

베트남 역시 가장 까다롭다는 평가를 받았던 UAE를 상대로 승점을 얻어 조별리그 통과에 대한 기대감이 크다. 이에 한국과 베트남이 8강서 운명의 맞대결을 펼칠 수 있을지 벌써부터 관심이 모아진다.

한편, 이번 대회는 16개 팀이 4개조로 나뉘어 조별 리그를 치른 뒤 각 조 1,2위 팀이 8강에 진출해 토너먼트로 우승팀을 가린다. 3위 안에 들면 도쿄올림픽 출전권을 획득한다. 단, 개최국 일본이 3위 이내 들어가면 4위 팀까지 올림픽에 갈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