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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대안·평화 운명 달린 '통합'은 순항할까


입력 2020.01.13 05:00 수정 2020.01.14 09:42        이유림 기자

대안신당, 통합의 밀알 자처하며 12일 창당

과제 산적…호남당 색채 짙어지면 확장성 한계

최경환 신임 대안신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경환 신임 대안신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당기를 흔들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대안신당이 창당 후 최대 과제로 '제3지대 통합'을 꼽았다. 총선까지 통합 과정이 순항하느냐에 따라 제3세력의 운명도 판가름 날 것으로 보인다.


대안신당은 12일 의원회관에서 중앙당 창당대회를 열었다. 올해 총선에서 승리하자는 각오를 다졌지만, 대안신당의 이름으로 출마하지 않는다는 전제를 뒀다.


이들은 지리멸렬한 제3세력을 규합해 진보~중도 진영의 통합신당을 만든다는 구상이다. 더불어민주당과 자유한국당의 '싸움판 정치'를 끝낼 대안이라고 자임하고 있다. 특히 사분오열된 호남야권은 민주당과 1대1 구도를 만든다면 총선에서 해볼 만 하다고 봤다.


최경환 신임 대표는 이날 바른미래당과 민주평화당, 무소속 의원들을 향해 "뭉치면 살고 흩어지면 죽는다"며 "우리의 힘을 하나로 모아야 한다"고 호소했다. 나아가 당내 통합추진위원회를 구성해 통합에 서두르겠다는 방침도 세웠다.


대안신당은 선거법 개정안이 통과된 이후 바른미래당·민주평화당·대안신당 의원들과 물밑에서 소통을 해왔다고 밝혔다. 실제 이날 창당대회에는 바른미래당 손학규 대표를 대신해 임재훈 사무총장이 '통합'과 관련한 축사를 밝혀 눈길을 끌었다.


최경환 신임 대안신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최경환 신임 대안신당 대표가 12일 오후 서울 여의도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대안신당 중앙당 창당대회에서 수락연설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임 총장은 "13대 총선 이래 중도개혁정치, 제3세력이 등장하지 않은 적이 없었다"며 "빗물이 오면 도랑에서 시작되고, 개천으로, 하천으로, 강으로 가서 바다에서 만날 것 같다"고 말했다.


호남 정치권 관계자는 "호남야권은 당장 다음주라도 통합할 수 있을 정도로 활발한 의견을 주고받아 왔다"며 "지역구 출마자가 겹치는 미세한 문제만 조정하면 된다"고 전했다.


하지만 제3지대 통합이 성공하기까지 과제도 산적해 있다.


우선 제3지대 통합의 파급력에 대해 회의적인 시각이 적지 않다. 통합 주축으로 꼽히는 바른미래당·대안신당·평화당 모두 지지율 한자릿수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대안신당은 평화당을 탈당할 때 외부인사를 당대표로 모시겠다고 공언했지만, 이뤄지지 않았다.


대안신당은 제3지대 통합의 새 변수로 등장한 안철수 바른미래당 전 대표와도 거리를 두고 있다. 최 대표는 "안 전 대표가 귀국 후 어떤 생각을 갖고 있고 어떤 식으로 정치에 안착할 것인지 상황을 보면서 판단을 해야겠다"며 "다만 호남에서는 좋지 않은 여론이 있다는 것은 분명하다"고 말했다.


안 전 대표 영입도, 외부인사 영입도 없이 소통합에 그친다면 '호남당'의 색채가 짙어질 것이라는 우려도 나온다. 호남 정치권 관계자는 "총선까지 시간이 얼마 남지 않았는데 민주당과 전선 구축도 안 된 상황"이라며 "확장성이 없다면 녹색돌풍이 다시 불기는 힘들 것 같다"고 우려했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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