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극성 부리는 '불법대출 스팸문자', 15일부터 근절 시스템 본격 가동


입력 2020.01.14 10:58 수정 2020.01.14 11:08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금감원-범금융권, 대출사기 및 광고 스팸문자 대응시스템 구축…15일부터 시행

화이트리스트와 대조 후 실발송 문자 아닐 시 차단…후후앱 통한 안내문구 제공


ⓒ금융감독원 ⓒ금융감독원


최근 기승을 부리고 있는 은행 사칭 대출사기와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 근절을 위해 금융당국과 금융권이 의기투합해 공동대응에 나선다.


14일 금융감독원은 이날 오전 여의도 금감원 2층 대강당에서 '은행 사칭 대출사기·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 근절을 위한 업무협약식'을 개최했다. 이 자리에는 윤석헌 금감원장을 비롯해 한국인터넷진흥원(KISA), 은행연합회, 농수협중앙회, 15개 은행과 후후앤컴퍼니 대표 등관계자들이 대거 참석했다.


이번 협약식은 최근 금융권을 사칭하는 대출사기 및 불법대출광고 스팸문자 급증에 대응하기 위한 차원에서 마련됐다. KISA에 신고 탐지된 대출스팸문자는 지난 2017년 하반기 31만건에서 꾸준히 증가해 작년 상반기에는 75만건으로 2배 이상 확대됐다. 이에 금융당국과 유관기관들이 협업을 통해 스팸문자 대응 시스템 구축을 완료해 오는 15일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한 것이다.


새롭게 마련된 스팸문자 대응 시스템은 은행이 대고객 문자 발송 시 사용하는 전화번호(화이트리스트)를 이용해 은행 관련 모든 스팸문자에 대응할 수 있게 된다.


먼저 KISA에 신고접수된 은행 관련 스팸문자에 대해서는 화이트리스트와 대조한 뒤 만약 은행 발송문자가 아닌 경우 해당 전화번호가 차단된다. 스팸문자는 휴대폰에 기본 탑재된 '스팸 간편신고 기능'을 이용 시 KISA에 집적되는 방식이다. 또 아직 신고되지 않은 은행 관련 스팸문자 또한 '후후앱'을 통해 은행 공식문자인지 알림 서비스가 제공된다.


금융당국이 4개 은행을 대상으로 스팸문자 방지 시스템에 대한 시범 운영에 나선 결과 하루 최소 5개에서 50개의 스팸발송 전화번호가 차단된 것으로 확인됐다. 또 월 평균 300만건의 스팸문자 차단효과가 있을 것으로 추정하고 있다.


이번 스팸문자 차단 시스템 시행을 통해 금융당국은 금융소비자들의 대출사기문자에 따른 피해를 줄이고 스팸문자로 인한 불편함도 크게 감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은행 역시 사칭문자에 따른 민원과 평판하락 위험이 감소하고 보안기업들 또한 자사 프로그램 기능 개선 등 효과가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금융당국은 해당 시스템이 은행권에 안착되는 대로 전 금융권으로 신속히 확대하고 고도화된 AI 알고리즘과의 접목 등을 통해 지능화되는 금융범죄에 적극 대응해나간다는 계획이다. 아울러 범정부 및 관계기관과 연계를 통해 보이스피싱과 대출사기문자에 대해 보다 다각적인 대책을 추진해 나가기로 했다.


금감원 관계자는 "은행은 고객 사전 동의 없이 불특정 다수에 대해 대출을 유도하는 광고문자를 발송하지 않는다"며 "동의하지 않은 대출광고문자를 수신하는 경우 휴대폰의 ‘스팸 간편신고 기능’을 통해 적극 신고하여 주시기 바란다"고 당부했다.

배근미 기자 (athena350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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