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유하기

페이스북
X
카카오톡
주소복사

설 명절 앞두고 구제역 ·AI 소동… 유통업체·소비자 '촉각'


입력 2020.01.15 15:17 수정 2020.01.15 15:18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현재 물량 수급과 가격변동 큰 영향 없어

구제역 확산시 수급 제동·가격인상 불가피



ⓒ연합뉴스 ⓒ연합뉴스

설을 앞두고 또 다시 불거진 구제역 발생과 조류인플루엔자(AI) 때문에 유통업체들이 가슴을 졸이고 있다. 아직까지는 물량 수급과 가격 변동에 큰 영향이 없지만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설 명절까지 겹치면서 제품 가격이 인상될 수 있기 때문이다.


소비자들도 지난해부터 이어진 먹거리 인상에 돼지열병 후폭풍이 가시기도 전에 구제역이 확산될 조짐을 보이면서 불안하기는 마찬가지다.


15일 축산유통종합정보센터에 따르면 지난 13일 한우 도매가격(kg 기준)은 1만9829원이었으나 구제역 NSP 항체 검출 소식 이후 14일 한우 도매가격은 2만111원으로 소폭 올랐고, 15일 2만58원에 거래되고 있다.


축산물 유통 업체들은 구제역이 확산될 경우 생산량 감소로 가격이 치솟거나 소비가 위축되는 변수를 우려하고 있다. 현재까지는 초기 단계인데다 확보된 물량이 있어 별다른 여파가 없지만 사태가 장기화할 경우 육류 수급에도 제동이 걸릴 수 있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무엇보다 설 명절을 앞두고 한우 설 선물세트 소비에 영향을 줄까 긴장하는 눈치다.


대형마트 한 관계자는 "아직 매출이나 가격에 별다른 영향이 없다"면서 "상황이 지속될 경우 육류 소비와 공급이 줄고 가격이 오를 수밖에 없어 상황을 예의주시하고 있다"고 말했다.


소비자들 역시 구제역 확산으로 인한 후폭풍을 우려했다. 사상 최대 피해를 낸 지난 2010~2011년 구제역 파동 당시 경북 안동에서 처음으로 구제역이 발견된 후 6개월간 전체 사육돼지의 30%에 달하는 약 348만마리가 살처분·매몰됐다. 당시 돼지고기 가격은 전년 동월 대비 41.2%까지 치솟았다.


주부 A씨는 "구제역이 발생하면 축산뿐만 아니라 가공식품, 우유, 외식 가격 등 먹거리 가격인상으로 이어진다"면서 "문제는 구제역 발생 등을 이유로 무분별하게 가격인상을 단행해 소비자들의 부담만 커지고 있다"고 꼬집었다.


일각에서는 매년 구제역과 AI가 반복적으로 발생하고 있지만, 확산 방지를 위한 근본적인 대책 방안이 마련되지 않고 있다는 지적의 목소리도 높다.


축산유통 관계자는 "해마다 반복되는 구제역으로 축산 농가의 경제적, 사회적 고통은 이루 말할 수 없고, 소비자의 피해도 크다"면서 "구제역 악몽을 멈추기 위해 사육규모를 줄이고 지속가능한 축산 환경으로의 근본적 개선이 필요하다"고 촉구했다.

김유연 기자 (yy9088@dailian.co.kr)
기사 모아 보기 >
0
0
김유연 기자가 쓴 기사 더보기

댓글 0

0 / 150
  • 최신순
  • 찬성순
  • 반대순
0 개의 댓글 전체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