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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나금융 새해 벽두 광폭행보…非은행 확장 '가속'


입력 2020.01.21 11:03 수정 2020.01.21 11:10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더케이손보 인수 본궤도…비어 있던 손보사 퍼즐 맞춘다

증권사 5000억 유상증자도 검토…초대형 IB 사업 정조준

하나금융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뉴시스 하나금융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뉴시스

하나금융그룹이 새해 벽두부터 사업 포트폴리오 확대를 위한 광폭행보에 나서고 있다. 더케이손해보험 인수를 통해 상대적으로 부족했던 보험 분야 강화에 나섰고, 하나금융투자에 대한 대규모 증자를 통해 증권 영역도 새로운 성장 전기를 마련한다는 청사진이다. 은행의 이자 마진에만 의존해서는 경영에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다는 판단 아래 비(非)은행 사업 강화에 가속 페달을 밟는 모습이다.


21일 금융권에 따르면 하나금융 이사회는 전날 회의를 열고 교직원공제회의 자회사인 더케이손보의 지분 70%를 인수하기로 의결했다. 인수가는 1000억원 안팎으로 알려졌다. 하나금융은 이 같은 인수 조건을 더케이손보 측에 전달하고 답변을 기다리는 중이다.


하나금융은 더케이손보 인수 시 금융그룹으로서 비어 있던 마지막 퍼즐을 맞출 수 있게 된다. 하나금융은 은행과 증권, 카드, 생명보험, 저축은행 등의 계열사를 갖고 있지만 손보사는 갖추고 있지 못한 현실이다.


더케이손보는 교직원공제회가 100% 출자한 회사로, 자동차보험 전문사로 출범해 2014년 종합 손보사로 승격했다. 아직 더케이손보는 손보업계 내 소형 손보사로 분류되지만, 교직원 상당수를 가입자로 확보하고 있다는 점은 매력으로 꼽힌다. 또 이번 인수를 통해 손보업 등록 허가를 취득하는 것만으로도 하나금융에는 충분한 이득이 있을 것으로 분석된다.


아울러 하나금융은 하나금투에 대한 5000억원 대의 유상증자도 검토 중이다. 이 같은 유상증자가 진행되면 하나금투의 자본은 4조원에 육박하게 된다. 지난해 9월 말 기준으로 하나금투의 자기자본은 3조4396억원이다.


증권사는 자기자본 4조원을 넘기면 초대형 IB로 지정받을 수 있다. 초대형 IB가 되면 발행어음 사업 인가를 신청할 수 있고, 인가 시 자기자본의 200% 한도에서 만기 1년 이내 발행어음이 허용된다. 현재 국내 초대형 IB 증권사는 미래에셋대우와 한국투자증권, NH투자증권, 삼성증권, KB증권 등 다섯 곳이다. 이 중 발행 어음 영업을 벌이고 있는 곳은 한투증권과 NH투자증권, KB증권이다.


하나금융은 그 동안 하나금투를 초대형 IB로 키우기 위해 지속적으로 자본을 확충해왔다. 하나금융이 2018년부터 지난해까지 유상증자를 통해 하나금투에 투입한 자금은 총 1조2000억원에 달한다.


하나금융의 이런 행보는 비은행 사업을 키우기 위한 포석으로 풀이된다. 기준금리가 사상 최저까지 추락하면서, 은행에 이익이 과도하게 쏠려 있는 현실을 개선하기 위한 해법 찾기는 금융그룹들의 공통 과제가 되고 있다. 시장 금리가 내려갈수록 은행의 이자 마진도 함께 위축될 수밖에 없어서다.


한국은행은 지난해 각각 0.25%포인트씩 두 차례에 걸쳐 기준금리를 1.25%까지 내린 상태다. 이로써 한은 기준금리는 2016년 6월부터 2017년 11월까지 기록했던 사상 최저치로 돌아가게 됐다. 그럼에도 시장에서는 올해 한은의 기준금리 추가 인하를 유력하게 점치고 있다. 올해 사상 처음으로 1.00%의 한은 기준금리가 실현화할 할 수 있다는 의미다. 우리 금융 시장이 한 번도 가보지 않은 길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포화 상태로 불어난 국내 대출 시장의 여건과 저금리 기조 심화로 인해 은행을 통한 성장이 한계에 봉착하면서, 비은행 사업을 통해 성장 발판을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활발해지고 있다"며 "다양한 금융 포트폴리오를 갖춰 시너지를 내기 위한 금융그룹들의 행보는 앞으로 더욱 빨라질 것"이라고 말했다.

부광우 기자 (boo073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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