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펀드 성적표 뒤흔드는 삼성전자 …보유 비중따라 수익률 희비

  • [데일리안] 입력 2020.01.22 06:00
  • 수정 2020.01.22 08:18
  • 백서원 기자 (sw100@dailian.co.kr)

삼성전자 담은 어린이펀드 연 수익 9.6%...가치주펀드 1.6%

반도체주 증시 견인...“과거 주도주 상승 뒤 중소형주 강세”

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서울 서초동 삼성서초사옥 앞에서 삼성 깃발이 휘날리고 있다.ⓒ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삼성전자가 연일 신고가 행진을 벌이면서 국내 펀드 수익률도 삼성전자를 담은 비중에 따라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삼성전자의 비중이 높은 펀드는 수익률 호조세를 보였지만 그 외 대다수 펀드는 저조한 성적을 기록했다. 증권가는 반도체 대형주 위주의 강세 흐름이 당분간 이어질 것으로 내다봤다.


22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이달 20일 기준 국내 23개 어린이펀드의 최근 1년 수익률은 9.62%로 집계됐다. 같은 기간 국내주식형펀드 수익률(8.36%)을 웃도는 수준이다. 2년 기준으로 마이너스(-8.39%)를 기록한 어린이펀드의 수익률은 지난해 하반기 들어 눈에 띄게 개선됐다. 최근 6개월과 3개월 수익률은 각각 8.76%, 10.46%다


3개월 수익률의 경우, 에프앤가이드가 분류하는 43개 테마 펀드 중 9번째로 높은 수준이다. 레버리지(20.37%), 삼성그룹(15.82%), IT펀드(15.54%), 4차산업(12.68%), ETF·국내주식(12.62%), 퀀트(12.24%), 녹색성장(11.01%) 헬스케어(10.58%) 다음이다. 주로 ‘삼성전자’를 높은 비중으로 담은 펀드들이 상위에 위치해있다.


이 중 삼성전자 등 반도체주와 5G, 미국 대형 기술주 위주로 편입된 IT펀드의 1년 수익률은 30.57%다. 삼성전자가 20% 내외의 비중을 차지하는 삼성그룹주 펀드도 1년간 14.24%의 수익을 냈다. 대형주 위주의 전략을 펼치는 어린이펀드 역시 비슷한 효과를 봤다.


상품별로 보면 전체 어린이펀드 중 중국과 인도에 분산 투자하는 ‘미래에셋우리아이친디아업종대표증권자투자신탁 1(주식)종류A’가 1년간 27.16%의 수익률을 기록하며 1위에 올랐다. 최근 중국 등 신흥국 증시가 급등하면서 펀드 수익률도 상승 탄력을 받았다.


다음으로 ‘미래에셋우리아이3억만들기증권자투자신탁G 1(주식)종류C5’가 12.60%의 수익을 냈는데 이 펀드가 보유한 주요 종목을 보면 삼성전자 비중이 15.27%로 가장 높다. 이어 SK텔레콤(4.64%), KB금융(3.55%), 네이버(2.94%) 등에 투자한다. 12.54%의 수익을 낸 ‘IBK어린이인덱스증권자투자신탁[주식]종류A’는 삼성전자 비중이 28.46%다. 다른 어린이 펀드들도 투자 비중은 다르지만 삼성전자 등 코스피 시가총액 상위 종목들이 중심을 이룬다.


반면 국내 101개 가치주펀드의 1년 수익률은 1.61%에 그친다. 가치주 펀드는 저평가된 국내 중소형 가치주에 투자한다. 반도체가 주도하는 장세가 지속되면서 자금 유출도 잇따르고 있다. 가치주펀드의 설정액은 올해 들어서만 926억 감소했고 1년 기준으로는 1조3846억원이 빠져나갔다.


같은 기간 다양한 공모주에 분산투자하는 공모주펀드(1.94%), 소득공제 장기 펀드(소장 펀드)(2.48%)도 부진한 수익률을 기록했다. 코스닥 및 벤처 기업 투자 비중이 50% 이상인 코스닥 벤처펀드(4.56%), 기타그룹펀드(4.78%)도 4%대의 수익을 내는 데 그쳤다. 금융펀드(-22.16%),와 헬스케어펀드(-14.16%)는 각각 사모펀드 사태와 임상 관련 악재 등의 후폭풍을 겪으며 최근 1년 마이너스 수익을 냈다.


증권업계는 반도체 업황 회복 기대감 속에 대형 반도체주가 강세를 이어나갈 것으로 관측했다. 최근 상승 장세를 주도한 삼성전자의 고평가 우려가 나오지만 추가 상승 여력이 충분하다는 분석도 제기된다.


이재만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2011~12년 삼성전자는 이익증가 국면에서 PER(주가이익비율)이 상승했고 외국인보다 기관투자자가 순매수 주체였다"며 "올해 삼성전자의 영업이익은 가전을 제외한 3개 사업 부문에서 모두 두 자리 대 성장률을 기대하고 있는데 2012년과 2017년에도 비슷했다"고 설명했다. 또 “2~3분기에는 투자확대 기회를 수반한 멀티플 리레이팅 가능성도 고려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다만 과거 주도 업종의 강한 상승 뒤, 중소형중의 상대적 강세가 뒤따랐던 경험을 상기해야한다는 의견도 있다. 대형주의 상승은 중소형주 강세로 이어질 것이란 판단이다.


안현국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과거 반도체, IT가전, 화장품, 통신, 헬스케어 등 성장에 인색하지 않은 업종이 주도적으로 올라서게 되면, 그 뒤에는 중소형주의 강세가 뒤따랐던 경험이 있다”며 “이를 감안하면 중소형주의 상대적 강세가 나타날 가능성이 높다”고 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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