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안철수, '아리송 행보' 언제까지?…보수통합엔 연일 선 긋기


입력 2020.01.22 05:00 수정 2020.01.22 06:07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독자신당·보수통합·바른미래당 복귀 중 명확한 메시지 없어

보수통합에 연일 선긋기…"1대1 구도는 여당 함정 빠지는 것"

박지원 "安 속은 잘 모르겠다. 다 알아도 그분 마음은 잘 모른다"

박형준 "보수통합 성공, 安 참여 여부에 의해 결정되지 않는다"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정계에 복귀한 안철수 전 바른미래당 의원이 21일 오후 서울 중구 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집행위원장을 만나 대화를 하고 있다.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가 귀국 후 이틀이 지난 21일에도 구체적인 향후 행보에 대해 명확히 밝히지 않고 '아리송 행보'를 이어갔다. 활발하게 논의 중인 보수통합 문제에는 연일 선을 긋는 모양새다.


안 전 대표는 이날 서울 중구 컨퍼런스 하우스 광화문달개비에서 김경율 전 참여연대 공동집행위원장과 회동했다. 전날 귀국 후 첫 공식 일정으로 현충원과 광주 5·18 묘역을 참배한 뒤 세 번째 일정이다.


회동 직후 안 전 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향후 신당 창당 시 김 전 위원장과 영입할 의사가 있느냐는 질문에 "서로 각자의 영역에서 최선을 다해 자기 역할을 수행하는 데 공감했다"며 "지속적으로 연락을 주고받기로 했다"고 즉답을 피했다.


안 전 대표는 박차를 가하고 있는 범보수진영의 통합 움직임에는 재차 부정적인 시선을 보냈다.


그는 "(보수통합은) 정부여당이 바라는 함정에 들어가는 길이라 생각한다"며 "자유한국당과 더불어민주당이 1대1 구도가 되면 정부여당이 이길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오히려 이런 상황에서 저는 야권에서 치열하게 혁신경쟁을 하는 게 나중에 합한 파이가 훨씬 크다고 생각한다"고 주장했다.


이어 안 전 대표는 "예전부터 한국당을 막으려고 민주당을 찍고, 민주당을 막으려고 한국당을 찍지 않았나, 이것이야말로 정치인들 밥그릇을 키워주는 것"이라며 "저는 정치인 말고 국민들 밥그릇을 챙기는 데 관심 있다. 그렇기 때문에 돌아온 것"이라고 덧붙였다.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와 만날 계획에 대해서도 "우선 (다른 분들을) 만나 뵙고 당 내외분들도 만나겠다"라며 "대화를 나누면서 하나씩 상황을 파악하고 의논하도록 하겠다"고 밝혔다.


귀국 후 안 전 대표의 향후 행보가 독자신당 창당·보수통합 참여·바른미래당 복귀 등의 큰 세 가지 줄기로 예측됐던 가운데, 그가 어느 한 쪽 방향에도 무게 추를 두지 않자 그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가 나오기도 했다.


박지원 대안신당 의원은 이날 한 라디오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의 속은 잘 모르겠다. 중도실용정당을 표방했지만 보수통합은 하지 않겠다고 했다가 또 바뀌는 것을 보면 좀 지켜봐야 할 것"이라며 "이상주의적인 것보다는 자기가 어떻게 하면 착근을 할 수 있는가 그것을 찾는 것 아니겠느냐, 다 알아도 그분 마음은 잘 모른다"고 말했다.


보수통합 논의 기구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의 박형준 위원장도 한경비즈니스와의 인터뷰에서 "안 전 대표가 통합 논의에 들어오고 안 들어오고는 본인의 선택이지만 통합의 성공 여부가 안 전 대표의 참여 여부에 의해 결정되는 것은 아니다"라며 "안 전 대표는 이미 독자 신당을 해봤고 실패로 끝났다. 지금 정치 환경에서 독자 세력이 성공할 확률은 높지 않다고 본다"고 강조했다.


안 전 대표 관계자들에 따르면 안 전 대표는 모든 방향에 가능성을 두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총선이 3개월도 남지 않은 상황에서 안 전 대표가 서둘러 자신의 입장을 정리해야 한다는 요구가 많은 만큼, 다가오는 설 연휴 전후에는 확실한 의중을 표명할 것이라는 관측이 많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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