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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이오·헬스·반도체에 쏠리는 산업기술인력…질적 미스매치는 여전


입력 2020.01.22 11:00 수정 2020.01.22 10:37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조선·철강·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인력 감소 도드라져

산업부,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경력직 선호현상 강해


12대 주력산업 산업기술인력 변화 ⓒ산업통상자원부 12대 주력산업 산업기술인력 변화 ⓒ산업통상자원부

조선·철강·화학 등 전통 제조업은 인력 감소 도드라져

산업부,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경력직 선호현상 강해


우리나라 12대 주력산업에 종사하는 산업기술인력들은 바이오, 헬스, 반도체 등 첨단산업을 선호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조선, 철강 등 전통 제조업은 인력 감소가 지속되고 있다.


또 중소기업 인력난과 높은 중장년층 비중에 따른 고령화 현상도 확대되는 추세다. 경력직 선호현상으로 채용인력 중 신입자 비중이 50% 미만을 기록하고 있다는 점도 주목할 대목이다.


산업통상자원부가 발표한 '2019년 산업기술인력 수급 실태조사'에 따르면 산업기술인력은 2018년 말 기준 166만명으로 전년보다 1.7% 증가했다.


이번 조사는 근로자 10인 이상 전국 1만2646개 사업체를 대상으로 벌였다. 산업기술인력은 고졸 이상 학력자로서 사업체에서 연구개발, 기술직 또는 생산‧정보통신 업무관련 관리자, 기업임원으로 근무하고 있는 인력이다.


산업기술인력 산업별, 직종별, 지역별 수급과 구인, 채용, 퇴사인력현황 등을 파악하는 정부승인 통계로, 2005년부터 산업부와 한국산업기술진흥원이 함께 조사 중이다.


2018년 말 기준 산업기술인력은 166만1000명으로 전체 근로자수 대비 비중은 34.1%, 전년대비 2만7000명(1.7%) 증가했다. 부족인원은 총 3만7484명으로 전년대비 576명 증가(1.6%), 부족률은 2.2%로 전년과 동일한 수준이다.


◆증가세 둔화하는 산업기술인력…쏠림현상도 심해


산업기술인력은 12대 주력산업 비중이 절대적이다. 그러나 최근 증가세는 둔화되는 추세다. 전통 제조업이던 조선, 철강, 화학 등에서 인력이 지속적으로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기계, 반도체, 자동차, 조선 등 12대 주력산업 산업기술인력은 110만1000명으로 전년대비 0.6% 증가하는데 그쳤다.


2018년 말 기준 바이오‧헬스(5.1%), 반도체(2.6%), SW(2.6%), 자동차(1.9%) 산업은 높은 산업기술인력 증가율을 보이고, 조선(-4.9%), 철강(-2.2%), 화학(-1.0%), 디스플레이(-0.9%) 산업은 감소하는 흐름이다.


사업체 규모가 작을수록 산업기술인력 증가율은 낮아지고 인력 부족률은 높아져 중소기업 산업기술인력 확보 애로는 여전하다. 대규모 사업체(500인 이상) 부족률 대비 중소규모 사업체(300인 미만)는 7.8배, 중견규모 사업체(300~499인)는 2.0배에 달하고 있다.


◆학력 높을수록 증가율‧부족률 상승…질적 미스매치 지속


학력별로는 고졸을 제외하면 학력이 높을수록 산업기술인력 현원의 증가율 및 부족률이 모두 상승하고 있다. 산업부는 고급인력 현원 확대에도 부족을 호소하는 질적 미스매치가 지속 되고 있다는 판단이다.


중소업체 고급인력 부족현상이 상대적으로 높다. 대학원졸업 부족률 비교에서 중소업체(4.3%)가 대규모 사업체(0.9%)보다 높다.


20~30대 비중은 중견규모 사업체가 가장 크고, 50대 이상 장년층 비중은 중소규모가 가장 높아 중소업체 고령화 문제가 심화되고 있다.


퇴사‧구인인력, 채용인력, 미충원인력, 채용예상 인력은 전년대비 증가했다. 입사 1년 이내 조기 퇴사인력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6만1604명이다. 조기 퇴사율은 42.2% 수준으로 전년대비 상승했다.


이밖에 채용인력 중 경력자 비중은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신입자 비중은 지속적 하락해 50% 미만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 5년간 신입자 비중이 50% 미만을 기록한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심각한 고령화‧신산업 인력부족 해결할 묘수는


산업부는 이번 조사결과 ▲중소기업 인력난과 50대 이상 장년층 확대에 따른 고령화 심화 ▲ 경력직 선호 현상 확대라는 특징에 주목하고 있다.


특히 인구 고령화 및 구직자 중소기업 기피현상에 따라 중소기업은 인력난과 고령화를 동시에 겪고 있다고 분석했다.


경력자 선호가 확대된 것은 ‘현장투입이 바로 가능한 숙련‧경력을 갖춘 인력 부족(기업의 미충원 사유 18.8% 응답)’ 등 산업현장에서 질적 인력미스 매치 심화에 따른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또 SW, 바이오‧헬스, 화학 등 신산업을 중심으로 상대적으로 높은 산업기술인력 부족을 겪고 있는 부분도 특이사항으로 분류했다.


기업들은 산업기술인력 부족사유로 ▲①경기변동에 따른 인력수요 변동 ▲잦은 이‧퇴직 ▲직무수행 역량 부족을 꼽았다.


이에 대해 산업부는 산업계 수요에 기반한 석박사급 연구인력을 양성하는 산업혁신인재 성장지원 사업을 확대하는 방안을 구상 중이다. 지속적인 인력부족을 호소하는 바이오‧헬스, 화학 분야 전문연구인력 양성 과정 신설을 추진한다는 것이다.


산업부 관계자는 “질적, 양적 인력 미스매치 해소를 위해 업계 인력 수요가 대학 및 직업훈련기관에 체계적으로 전달될 수 있도록 산업계 수요전달 기능을 강화할 방침”이라며 “올해 상반기 중 전문인력에 대한 의존도가 큰 ‘미래 유망 신산업’을 비롯해 주력산업에 대해 2030년 기준으로 인력 수급전망을 예측한 혁신인재 양성 전략을 마련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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