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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자동차 대전] 한국GM, 트레일블레이저만 믿는다…수입모델도 추가?

  • [데일리안] 입력 2020.01.26 06:00
  • 수정 2020.01.26 07:40
  •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빼어난 디자인, 가격경쟁력으로 승부

타호 등 추가 수입 판매여부 '저울질'

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쉐보레 트레일블레이저. ⓒ한국GM

한국지엠은 2020년 국내 시장에서 트레일블레이저에 사활을 걸어야 할 상황이다. 국내 생산차종들이 일제히 부진을 보이고 있고, 미국 제너럴모터스(GM) 본사로부터 수입해 판매하는 차종들도 가격적인 한계로 물량에 기여하기는 한계가 있기 때문이다.


카허 카젬 한국GM 사장은 지난 16일 트레일블레이저 미디어 쇼케이스에서 “내부적으로 트레일블레이저에 큰 기대를 걸고 있다”면서 “기대 보다 훨씬 높은 판매 달성을 진정으로 자신한다”고 밝혔다. 그는 “트레일블레이저 대량생산 속도를 가속화하고 있고 내수 시장 뿐 아니라 수출에서도 상당한 기여를 할 것으로 기대한다”고도 말했다.


한국GM의 판매실적은 지난 2018년 군산공장 폐쇄와 부도위기 이후 계속해서 내리막길을 걷고 있다. 지난해 내수 판매실적은 7만6471대로 전년 대비 18.1% 감소했다. 이미 2018년 큰 폭의 감소를 겪은 상태에서 또 다시 내려선 것이다.


연간 15만대 이상을 판매했던 전성기와 비교하면 반토막 수준으로 줄었고, 완성차 업계 내에서의 순위도 만년 3위에서 5위로 내려앉았다. 수입차까지 포함하면 메르세데스 벤츠에도 밀린 6위다.


스파크, 말리부, 트랙스 등 국내에서 생산하는 차종들의 판매가 모두 하향세다. 다마스와 라보 등 경상용차는 단종을 늦춰달라는 정부와 소상공인들의 요청에 어쩔 수 없이 생산하는 것이지 미래를 바라볼 수 있는 차종은 아니다.


이런 상황에서 등장한 트레일블레이저는 한국GM의 유일한 희망이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내에서도 빼어난 디자인으로 화제가 됐던 쉐보레의 중형 SUV 블레이저를 빼닮은 준중형 SUV로, 이미 블레이저를 통해 디자인적 완성도가 입증된 만큼 트레일블레이저가 어필할 수 있는 최대 강점도 디자인이 될 것으로 보인다.


여기에 다양한 편의·안전사양들을 장착하면서 쉐보레 차종의 단점으로 지적돼 왔던 부분을 해소했고, 배기량 대비 높은 성능을 내는 다운사이징 엔진으로 연비와 세금 측면에서 이점을 챙겼다.


특히 가격 측면에서 현명한 선택을 했다. 트레일블레이저는 국산 소형 SUV와 준중형 SUV의 중간 사이즈로, 가격 구성을 잘못할 경우 ‘소형 SUV치고 비싸다’ 혹은 ‘준중형 SUV 가격에 크기는 작다’는 비난에 직면할 우려가 있었지만 적정 가격대를 찾음으로써 그런 우려에서 벗어났다.


트레일블레이저는 1995만원부터 시작하는 가격으로 ‘1000만원대’라는 상징성을 확보, 소형 SUV와 정면승부를 펼칠 만한 조건을 마련했다. 이를 통해 기존 소형 SUV보다 좀 더 큰 차체를 원하는 소비자들과 준중형 SUV의 가격이 부담인 소비자들을 모두 포용할 수 있게 됐다.


쉐보레 타호. ⓒGM쉐보레 타호. ⓒGM

물론 트레일블레이저가 큰 성공을 거둔다 해도 한 차종만으로는 큰 폭의 실적 개선을 기대하기 힘들다.


한국GM은 GM 본사로부터 쉐보레 RV 라인업을 계속해서 들여와 판매 포트폴리오를 확장한다는 전략을 세워놓고 있다. 2018년 출시한 이쿼녹스, 지난해 출시한 중형 픽업트럭 콜로라도와 대형 SUV 트래버스에 이어풀사이즈 SUV 타호, 중형 SUV 블레이저, 대형 픽업트럭 실버라도 등이 쉐보레의 차기 출시 모델로 언급되고 있다.


쉐보레의 중형 SUV 블레이저도 국내 시장에서 경쟁력을 발휘할 수 있는 모델이다. 블레이저는 지난해 미국에서 처음으로 디자인이 공개됐을 때 국내 소비자들 사이에서 ‘싼타페를 잡을 차’로 불리며 각광받은 차다.


올해 출시된 트레일블레이저가 블레이저의 ‘후광효과’를 노릴 정도로 디자인적 선호도가 높은 만큼 ‘원판’인 블레이저가 들어온다면 두 차종간 시너지 효과도 기대할 수 있다.


한국GM 관계자는 차기 수입 판매 차종의 모델명과 출시 시기에 대해 “아직 확정되지 않았다”면서도 “타호 등 국내 소비자들의 관심이 많은 RV 차종들의 시장 수요와 타당성에 대해 스터디를 진행 중”이라고 밝혔다.


수입 판매되는 차종은 가격적 한계로 볼륨 차종의 역할을 기대할 수 없지만 여러 차종으로 라인업을 구축해 시너지 효과를 발휘한다면 한국GM에 큰 도움이 될 수도 있다. 지난해 12월 콜로라도(646대)와 트래버스(416대)로 도합 1000대를 넘게 팔았으니 월평균 판매가 7000대에도 못 미쳤던 한국GM에게는 결코 무시할 수 없는 물량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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