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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0 자동차 대전] 쌍용차, 신차 없는 보릿고개 타개책은?


입력 2020.01.27 06:00 수정 2020.01.26 23:17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올해 풀체인지 출시 全無, 페이스리프트 출시도 불투명

티볼리 G4렉스턴 등 각 차급 내 경쟁 심화로 판매 감소 불가피

티볼리. ⓒ쌍용자동차 티볼리. ⓒ쌍용자동차

쌍용차는 올해 판매 증감 요인만 놓고 보면 완성차 5사 중 가장 암울하다. 2015년 티볼리 이후 티볼리 에어, G4렉스턴, 렉스턴 스포츠, 코란도 등 매년 1종의 신차를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왔지만 올해는 신차 계획이 전무하기 때문이다.


더구나 쌍용차의 물량을 지탱해 왔던 주력 차종들이 강력한 경쟁 차종들과 마주하게 되면서 상황은 더 힘들어졌다.


27일 쌍용차에 따르면 올해 쌍용차는 완전 신차나 풀체인지(완전변경) 모델을 출시할 계획이 없으며 페이스리프트(부분변경) 모델 출시도 불투명하다.


쌍용차 관계자는 “올해는 신차 계획이 없고 상품성 개선(연식변경) 모델 위주로 새로운 제품을 선보일 계획”이라고 말했다.


페이스리프트 모델 출시에 대해서는 여지를 남겨두긴 했으나 타이밍이나 자금 여력 측면에서 가능성은 희박해 보인다.


티볼리는 이미 지난해 페이스리프트 모델이 나왔고, 지난해 출시된 코란도나 2018년 출시된 렉스턴 스포츠는 아직 페이스리프트로 출시하긴 타이밍이 이르다.


그나마 출시 3년이 지난 G4렉스턴의 페이스리프트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으나 이 역시 쉽지 않은 일이다.


‘5년 주기 풀체인지’, ‘풀체인지 후 3년 이내 페이스리프트’는 ‘규모의 경제’가 가능한 현대자동차, 기아자동차에서나 가능한 일이다. 내수판매 규모는 물론 수출 물량도 미미한 쌍용차로서는 한 번 개발한 신차로 최대한 라이프사이클을 길게 가져가야 수익을 남길 수 있다.


더구나 지금 쌍용차는 재정난으로 모기업 마힌드라의 지원에 기댈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마힌드라 역시 쌍용차에 대한 자금지원의 조건으로 정부에 손을 내민 상태다. 이런 마당에 확실한 물량 확대를 보장해줄 수 없는 페이스리프트에 자금을 투입하기엔 위험부담이 크다.


신차가 없으면 기존 차종들이라도 버텨줘야 될 텐데 그마저도 쉽지 않다.


2015년 출시 이후 쌍용차의 최대 판매차종 역할을 해왔던 티볼리는 소형 SUV 차급에서 경쟁력 있는 신차들이 쏟아져 나오며 사면초가에 몰린 상태다.


지난해 하반기 현대차 베뉴와 기아차 셀토스가 출시됐고 올해는 르노삼성에서 르노의 2세대 캡처를 들여와 QM3 풀체인지 모델로 내놓는다. 이미 셀토스는 티볼리를 넘어 소형 SUV 최다 판매 차종에 오른 상태다.


한국GM이 이달 출시한 트레일블레이저도 차체 크기는 소형과 준중형의 중간 사이즈지만 1000만원대 후반에서 시작하는 경쟁력 있는 가격을 들고 나와 티볼리에 위협이 될 수 있다.


플래그십 SUV G4렉스턴도 힘든 시기를 겪고 있다. 이미 현대차 팰리세이드 출시로 판매가 크게 위축된 상태에서 지난해 하반기 출시된 기아차 모하비 페이스리프트와 한국GM 트래버스까지 가세하며 대형 SUV 시장 경쟁이 치열해졌다.


그동안 쌍용차의 고유 영역이었던 픽업트럭 시장도 상황이 달라졌다. 지난해 한국GM이 콜로라도를 수입차로서는 경쟁력 있는 가격으로 들여오면서 렉스턴 스포츠를 위협하고 있다.


가장 최근 출시된 쌍용차의 신차 코란도는 이미 레드오션인 준중형 SUV 시장에서 경쟁해야 되는 상황이다. 준중형 시장까지 커버 가능한 트레일블레이저에 더해, 르노삼성이 출시 예정인 XM3도 코란도와 차급이 겹친다.


여기에 오랜 기간 이 시장의 맹주였던 현대차 투싼과 기아차 스포티지도 올해 풀체인지 모델로 전열을 가다듬고 재출격할 예정이라 코란도가 지난해 판매실적을 유지할 가능성은 더욱 희박해 보인다.


쌍용차 관계자는 “신차가 없던 시절에도 꾸준히 판매를 늘려 왔던 저력이 있다”면서 “올해부터는 그동안 국내에서 출시됐던 신차들의 수출이 차례로 예정돼 있어 (내수판매 부진을)어느 정도 만회할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박영국 기자 (24pyk@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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