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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SG투자 뜬다지만 걸음마 수준...시장참여자 관심 태부족


입력 2020.01.28 06:00 수정 2020.01.27 20:54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해외ESG에 비해 국내 기관참여자 참여 부진으로 국내ESG 자금이탈

SRI펀드, 2004년 도입후에도 존재감 미미..투자트렌드로는 역부족

ⓒ연합뉴스 ⓒ연합뉴스

최근 ESG(환경·사회책임·지배구조)가 새로운 투자 트렌드로 급부상하고 있지만 관련 펀드에서는 자금유출이 일어나는 등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지 못하고 있다. 글로벌 트렌드로 자리잡고 있는 ESG가 국내에서는 시장참여자들의 관심 부족으로 여전히 시장을 주도하기에는 역부족이라는 지적이 제기된다.


28일 금융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지난 6개월간 사회책임투자(SRI) 펀드에서는 222억원의 자금이 순유출됐다. 기간을 좁혀 3개월 동안에도 SRI펀드에서 자금이 이탈했다. SRI펀드는 처음 시장에 발을 딛은지 15년을 훌쩍 넘었지만 테마 펀드들 가운데서도 규모면에서 여전히 적은 편에 속한다. SRI펀드의 전체 순자산 규모는 3969억원에 이르는데 최근 몇년간 급부상한 다른 테마펀드에 비해서도 저조한 편이다.


이에 비해 해외 ESG투자 자산 규모는 매년 평균적으로 14%의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다. 해외ESG투자 자산 규모는 작년 말 기준으로 30조 달러 시장에 육박한다. 글로벌 시장 규모가 급격하게 커지는 동안 국내 시장은 규모면에서 한참 못미치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다.


SRI펀드는 국내 테마펀드들 가운데 자산규모를 견줄만한 헬스케어나 퇴직연금(라이프사이클) 펀드, 코스닥벤처펀드 등 보다 규모면에서 작은 편이다.


헬스케어펀드의 순자산 규모는 7566억원이고, 퇴직연금펀드는 4조5853억원 규모에 육박한다. 최근 시들해진 코스닥벤처펀드도 4217억원으로 SRI펀드의 자산 규모를 웃돈다. 투자 트렌드로 떠오르기에는 자산규모가 턱없이 부족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이 나오는 이유다.


또한 해외에 비해 국내에서의 ESG 투자는 여전히 지배구조 이슈에 한정돼있다는 지적이다.


자산운용사 관계자는 "SRI펀드가 국내에 들어온 것은 2004년으로 상당히 오래됐는데 여전히 자리잡지 못하고 있는 것은 그만큼 시장 참여자들의 노력이나 공감이 부족했기 때문"이라며 "하지만 최근 국민연금 등 연기금을 주축으로 해서 민감 참여자들이 적극적으로 참여하고 있어므로 자산 규모는 금방 불어날 것"이라고 말했다.


펀드에서 자금이탈은 지속되고 있지만 지난 3개월간 수익률은 비교적 선방하고 있는 것으로 분석된다.


SRI펀드 수익률은 3개월기간 동안 9.54%의 수익을 달성했다. 다만 연초이후 수익률은 1.81%에 그쳤다.


총 31개 상품인 SRI펀드의 3개월 기준 실적은 대체로 높은 수익을 냈다. 이 기간동안 최대 13%대 수익을 올리는 펀드들이 수두룩하다. 이 가운데 미래에셋TIGER MSCI KOREAESG유니버설 펀드는 지난 3개월간 13.19%의 수익을 냈다. KB KBSTAR ESG사회책임투자펀드 역시 13.83%를 기록했다. 미래에셋TIGER MSCI KOREA ESG리더스 펀드는 이 기간동안 12.19%의 수익을 올렸다. 다른 펀드들도 10% 이상의 수익을 내며 최근 상승흐름에 편승하고 있는 분위기다.


하지만 앞으로 국내에서의 ESG투자가 활발해짐에 따라 관련 제도와 인식이 더욱 높아질 것이라는 기대감이 커지고 있다. 최근 한국거래소는 ESG 정보 공개 활성화를 위해 ESG 공시 사업을 따로 분리한다는 방침을 세웠다. ESG 공시 전담팀은 올해부터 실시되는 기업 지배구조 보고서 공시를 관리하고 환경(E)과 사회(S) 정보공개 확대를 위한 방안을 세울 계획이다. 외부 전문가로 구성된 ESG 전문 위원회도 만들 예정이다


오광영 신영증권 연구원은 "지난해부터 ESG에 대한 시장 관심이 늘었고 성과도 점점 좋아지고 있다"며 "공적 연기금들의 사회투자도 강화되는 등 지난해부터 개선되고 있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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