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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한제 아파트 나온다는데도…청약 포기, 단독‧빌라로 전향


입력 2020.01.28 06:00 수정 2020.01.27 20:49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서울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감소…단독‧빌라 거래량 증가세

분양가상한제 시행 불구 새 아파트 청약 당첨 문턱 더 높아져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서울의 한 재개발 구역 모습.(자료사진)ⓒ데일리안DB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의 본격 시행이 3개월 여 앞으로 다가왔지만, 청약을 포기하고 단독이나 빌라 매매를 통한 내집마련으로 방향을 돌리는 실수요자들의 늘어나는 분위기다.


정부에서는 시세보다 저렴한 아파트를 내놓기 위해 규제를 마련했음에도 높은 청약 당첨 문턱과 대출규제 등의 영향으로 이 같은 현상이 짙어지고 있다는 분석이다.


최근 강남권에 5억원 안팎의 구축 빌라를 매입한 이모씨(33세)는 “분양가상한제로 분양가가 낮아질까 기대를 해보긴 했지만, 최근 서울 청약시장을 보면 대출도 안 되고, 내 가점으로는 당첨은 어림도 없겠단 판단이 들었다”며 “고민 끝에 이러단 영영 내집마련을 못 할까 싶어, 출퇴근하기 편리한 위치에 있는 오래된 빌라를 대출 받아 사기로 결정했다”고 말했다.


실제로 최근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가 감소하고, 단독‧빌라 매매 거래량이 늘어나는 움직임이 감지됐다.


28일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지난해 12월 말 기준 서울지역 주택청약종합저축 전체 가입자 수는 589만8345명으로 지난해 11월 590만221명에 비해 1876명이 감소했다.


2009년 5월 주택청약종합저축 출시 이후 서울지역의 주택청약종합저축 가입자 수가 줄어든 것은 이번이 처음이다.


단독이나 빌라의 거래량도 크게 늘었다. 서울부동산정보광장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서울 다세대·연립주택 거래량은 4745건으로, 지난 2018년 9월 5012건 이후 최대치다. 지난달 거래량도 4150건으로 1년 전인 2018년 12월 2954건을 크게 웃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정부에서 분양가상한제를 내놨지만 그와 함께 대출규제도 함께 적용되다 보니 서울에서 새 아파트를 매입하기란 여전히 어려운 상황이다”며 “또 가점이 최소 60점은 넘어야 당첨 가능성을 넘볼 수 있어, 청약 당첨은 애초에 불가능하다고 여기는 수요자들이 늘어나고 있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물론 서울이 아닌 수도권 청약을 노리거나 단독이나 빌라를 통한 재개발을 염두 해 두는 수요자도 있겠지만, 기본적으로 서울에서 새 아파트의 진입장벽이 높아졌다고 해석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이정윤 기자 (think_uni@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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