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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시화되는 보수통합…설 기점으로 탄력 받을까


입력 2020.01.25 07:00 수정 2020.01.25 07:22        최현욱 기자 (hnk0720@naver.com)

보수통합 논의, 2월 중순 '통합신당' 창당 목표로 논의 박차

한국당과 새보수당 지분 해결 과제, 우리공화당·안철수 변수

혁통위 "가장 중요한 원칙은 통합신당…강력한 세력이 중요"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국회 의원회관에서 열린 혁신통합추진위원회의에서 박형준 혁신통합추진위원장이 모두발언을 하고 있다.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보수진영의 최대 화두인 통합 논의의 토대가 설 연휴를 앞두고 극적으로 마련됐다는 평가다. 설 연휴에도 쉼 없이 이어질 물밑 논의와 실무 준비를 통해 연휴를 마치고 국민에게 어떤 결과물을 내놓게 될지 이목이 집중된다.


정치권에서는 통합 논의의 마지노선을 2월 중순으로 보고 있다. 이 시점이 지나면 총선을 정상적으로 치르기가 물리적으로 불가능해진다는 판단 때문이다. 제반 세력들의 발걸음이 빨라지고 있는 이유다.


통합 논의 플랫폼인 ‘혁신통합추진위원회(혁통위)’도 빠르면 2월 1일부터 가칭 ‘통합신당창당준비위원회’ 구성에 돌입하고 2월 중순 범보수세력이 모두 모인 통합신당을 출범하겠다는 로드맵을 발표했다.


다만 이 같은 계획이 순항하기 위해서는 해결해야 할 과제도 여럿 남았다는 관측이 나온다.


우선 통합의 양대 축이라 할 수 있는 자유한국당과 새로운보수당의 자존심 대결을 유연하게 해결하는 것이 숙제다.


본격적인 통합 움직임이 감지된 이래 양 당은 황교안 한국당 대표의 ‘유승민 3원칙’ 수용·새보수당이 제안한 ‘양당 협의체’ 설립·혁통위 권한에 대한 이견 문제 등을 놓고 마찰을 빚어온 바 있다.


현재까지는 새보수당의 요구를 한국당이 수용하고, 새보수당 또한 혁통위의 존재 의의를 인정하고 활동에 참여하는 등 위태로우면서도 계속해서 논의를 이끌어나가는 상황이다. 다만 향후 논의 과정에서 공천권을 포함한 지분 싸움 등 보다 첨예한 부분에서 재차 갈등이 표출될 가능성이 남아있다는 평가다.


따라서 양 당의 좌장인 황교안 대표와 유승민 의원이 만나 담판을 지어야 한다는 목소리가 제기됐고, 황 대표가 회동을 제안했지만 유 의원이 보류 의사를 밝히며 일단 설 연휴 이후로 미뤄진 상태다.


양 당 간의 문제와 더불어 우리공화당·이언주 무소속 의원 등 제반 세력과의 관계 정리 및 안철수 전 국민의당 대표라는 변수도 과제다.


특히 양 당을 제외하고 보수 진영에서 가장 큰 지분을 가진 우리공화당의 존재가 통합 논의의 뇌관이 될 수 있다는 우려가 많다.


한국당은 우리공화당 또한 충분히 끌어안을 수 있다는 입장을 견지하고 있는 반면 새보수당은 박근혜 전 대통령의 탄핵을 인정하지 않고 있는 우리공화당과는 함께 할 수 없다는 입장이 강경하다.


최근 정계복귀를 결정하고 귀국했지만 ‘아리송 행보’를 보이고 있는 안철수 전 대표의 합류 여부도 마찬가지다. 바른미래당 복귀·독자신당 창당·보수통합 합류 등 여러 선택지 중 안 전 대표가 어떤 선택을 내리느냐가 보수진영 전체에 파급 효과를 줄 전망이다.


이렇듯 통합 논의의 토대가 세워졌을 뿐 최종 형태는 그 누구도 쉽사리 예측하기 힘들다는 해석이 나온다. 유승민 의원이 설 연휴를 앞두고 “당과 당이 합치는 합당만이 이기는 총선 전략이냐를 보수 전체로 볼 때 깊이 생각해봐야 한다”며 ‘선거 연대’도 하나의 옵션이 될 수 있다는 발언을 한 것도 이와 궤를 같이한다.


혁통위를 이끌고 있는 박형준 위원장은 “통합의 가장 중요한 원칙은 통합신당”이라며 “지금 통합을 하자는 것은 국민들이 여망을 받들어 미래를 향해 희망을 줄 수 있는 대안 세력을 만들고 그것을 기초로 해서 문재인 정권의 여러 가지 문제를 심판하겠다는 것이니 강력한 세력을 만드는 것이 중요하다”고 언급했다.

최현욱 기자 (iiiai072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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