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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해 선방한 오프라인 유통업계…신종 코로나에 속앓이


입력 2020.01.29 11:00 수정 2020.01.29 10:26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메르스 당시 20% 이상 매출 급감…관광객 줄어들까 노심초사

오프라인 매출 전년보다 0.9%↓…소비 부진에도 0%대 방어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유통업계 매출 추이. 백화점의 경우 불과 한 달 새 32.8%가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기획재정부 2015년 메르스 사태 당시 유통업계 매출 추이. 백화점의 경우 불과 한 달 새 32.8%가 감소하며 직격탄을 맞았다. ⓒ기획재정부

지난해 소비부진과 온라인 유통 증가 등으로 부침을 겪은 오프라인 유통업체가 신종 코로나바이러스에 바짝 긴장하고 있다. 대형 질병이 발생하면 가장 먼저 타격을 입는 곳이 백화점과 할인점 등 오프라인 유통업체다.


29일 산업통상자원부가 내놓은 ‘2019년 유통업체 매출동향’에 따르면 오프라인 유통업 매출은 지난해 1월 전년동월대비 6.5% 성장으로 산뜻한 출발을 보였다. 그러나 2월에 지난해 가장 큰 폭인 –7.1%를 기록한 이후 증가와 감소를 거듭하며 불안한 흐름을 유지했다.


오프라인의 경우 편의점 매출을 제외하고 백화점, 대형마트, 준대규모점포(SSM) 등이 모두 부진했다. 온라인 부문이 두 자릿수 성장을 이어간 탓도 컸다. 이런 상황에서 연간 감소폭을 0%대로 줄인 것은 고무적인 결과다. 그런데 이달 중순 터진 신종 코로나가 변수로 떠올랐다. 오프라인 유통가에서는 상승세에 찬물을 끼얹는 변수가 발생한 셈이다.


오프라인 유통가가 신종 코로나에 유독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은 이미 2015년 6월 중동호흡기 증후군(메르스)으로 심각한 타격을 입었던 경험 때문이다.


당시 정부가 조사한 백화점 매출액은 불과 한 달 새 급감하는 결과를 초래했다. 2015년 6월 1주 백화점 매출액은 5월 1~2주 평균 대비 25.0%, 전년동기대비 16.5%가 줄었다. 대형마트 역시 같은 기간 각각 7.2%, 3.4% 감소했다.


오프라인 특성상 유동인구가 많아야 매출을 올릴 수 있는데 메르스 발생 후 관광객이 급한 것도 감소폭이 커진 이유다. 메르스로 인해 방한 외국인 관광객이 200만명 이상 감소한 부분이 치명타로 작용했다.


정부가 신종 코로나 대응 방안으로 외국인 관광객을 차단할 경우 오프라인 유통가 매출이 두 자릿수 감소폭을 보일 가능성이 큰 대목이다.


정부 안팎에서는 소비심리가 회복되는 시점에서 신종 코로나 변수가 오프라인 유통가에 어느 정도 영향을 미칠지 예의 주시하고 있다. 더구나 29일 한국은행이 발표한 소비자심리지수가 100을 훌쩍 넘기며 회복세를 보이는 부분이 안타깝다는 반응이다.


한국은행이 발표한 ‘1월 소비자동향조사’를 보면 소비자심리지수는 한 달 전보다 3.7포인트 오른 104.2를 나타냈다. 이 지수가 100보다 높으면 소비자들 심리가 장기평균(2003∼2019년)보다 낙관적임을 의미한다.


하지만 신종 코로나가 반영된 지수가 아니라는 점에서 2월 소비자심리지수 여부에 따라 오프라인 유통 매출도 증감 폭이 달라질 수 있다.


정부 한 관계자는 “2015년 메르스 당시에는 그 여파가 2~3개월 지속됐다. 단기부양책인 개별소비세 인하와 코리아세일페스타 등으로 소비심리 하락을 막았지만 유통가에는 치명적이었다”라며 “신종 코로나 역시 오프라인 유통 매출과 직결되는 관광객 감소가 치명적이다. 대형질병 확산 속도를 빠르게 차단하는 것이 관건”이라고 말했다.

배군득 기자 (lob13@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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