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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종 코로나 '폭풍' 면세업계 '애간장'…인천공항 입찰 열기 식을까


입력 2020.02.03 15:32 수정 2020.02.05 16:24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확진자가 들른 면세점 임시 휴업 결정…2월 춘절 이후가 최대 고비

내달 말 인천공항 1터미널 5개 구역 입찰, 업계선 신중론 부상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모습ⓒ데일리안 인천공항 제1터미널 면세점 모습ⓒ데일리안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가 확산되면서 면세업계가 초긴장 상태다. 매장 내 방역을 물론 근무자들의 개인 위생관리에 만전을 기하는 한편, 확진자가 다녀간 일부 지점은 문을 닫는 초강수까지 동원했다.


바이러스 근원지가 중국인 데다 중국 보따리상 매출 의존도가 높기 때문에 사태가 장기화 될 경우 매출 부진의 직격탄을 맞을 수 있어 사태를 주시하고 있다. 업계에서는 2016년 사드 사태 이후 최대 위기라는 말까지 나오고 있다.


지난 2일 롯데면세점과 신라면세점은 각각 제주점의 임시 휴업을 결정했다. 제주도 여행을 하고 귀국 뒤 감염 확진 판정을 받은 중국인 관광객 A씨의 동선에 면세점이 포함된 데 따른 조치다. 신라면세점의 경우 같은 이유로 지난 1일부터 서울점의 휴업에 들어간 이후 제주점까지 문을 닫게 됐다.


면세업계는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에 대한 위기 경보가 경계 단계로 격상되면서 비상상황에 돌입했다. 기업별 매뉴얼에 따라 방역 횟수를 늘리고 전 직원 마스크 착용 의무화 등 상시 대응 체계를 가동 중이다.


중국인 보따리상과 관광객 매출 의존도가 큰 탓에 매출 부진에 대한 우려도 커지고 있다. 2016년 사드 배치에 따른 중국 정부의 보복으로 중국 단체 관광객이 급감한 뒤 보따리상의 증가로 지난해 사상 최대 실적을 기록했지만, 이번 사태로 다시 침체를 우려해야 하는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다음달 중국 춘절 기간이 끝난 뒤 보따리상이 돌아오지 못할 경우 1분기는 물론 상반기 실적 전체에 악영향이 미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현재는 춘절 기간을 맞아 대부분의 중국 보따리상이 고향으로 돌아가 당장엔 매출에 큰 영향이 없는 상태”라면서도 “이들이 돌아오는 2월에도 중국과 한국의 검역 강화로 이동이 제한될 경우엔 사태가 커질 수 있다. 여파가 상반기 전체로 확대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다”고 말했다.


정부는 4일 0시부터 최근 2주간 후베이성에 체류한 바 있는 외국인 입국을 제한한다. 또 중국에서의 한국 입국 비자는 9일까지 잠정 중단된 상태다. 상태가 악화되고 장기화될 경우 전면적인 이동금지 조치가 취해질 가능성도 배제할 수 없다.


3일 오후 2시 기준 청와대 국민청원게시판에 중국인 입국금지를 요청하는 청원에는 66만명 이상이 동의한 상황이다.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으로 면세업계의 대한 우려가 커지면서 인천공항 제1터미널 사업자 입찰 분위기도 급속히 냉각되고 있다.


인천공항공사는 오는 9월부터 제1터미널 5개 구역에서 면세점을 운영할 대기업 입찰을 내달 말 진행할 예정이다. 운영기간이 기존 5년에서 10년으로 늘어나고, 현대백화점면세점 등 새로운 사업자가 진입하면서 업계에서는 당초 이번 입찰 경쟁이 치열할 것으로 예상했다.


하지만 이번 사태로 업계의 부담이 커지면서 내달 입찰에서 경쟁적으로 높은 가격을 써내는 사례가 나올 가능성이 낮다는 분석이 나온다. 사태가 얼마나 장기화될지 알 수 없는 상황인 만큼 사드 사태와 비슷한 상황이 재현될 수 있다는 우려에서다.


사드 사태가 발생하기 전 면세점업은 몰려드는 중국 단체 관광객 덕에 ‘황금알을 낳는 거위’로 묘사되곤 했다. 하지만 관광객이 급감하면서 당시 입찰에서 높은 가격을 써냈던 롯데면세점 등이 임대료 부담으로 사업권을 반납한 바 있다.

최승근 기자 (csk348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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