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건설 '빅5' 주택경기 악화에도 수주목표 상향…포트폴리오 개선 절실


입력 2020.02.04 06:00 수정 2020.02.03 17:43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건설사들 국내외 포트폴리어 기반 강점 살려 실적 달성 기대

"수익성 고려한 선별 수주 필요, 영업이익과 순이익 개선 우선돼야"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내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수주목표를 10% 이상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DB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내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수주목표를 10% 이상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사진은 서울 강남권 일대 재건축 단지 모습.(자료사진) ⓒ데일리안DB

국내 ‘빅5’ 건설사들(삼성물산·현대건설·대림산업·GS건설·대우건설)이 지난해 실적을 공개하면서 올해 수주목표를 일제히 상향해 눈길을 끈다.


국내 주택경기는 물론 해외건설 수주 상황이 지속적으로 악화되고 있는 상황에서도 건설사들은 포트폴리어 개선을 통해 올해 수주실적을 끌어올린다는 각오로 해석된다.


업계에서는 사실 수주목표는 관성처럼 매년 상향 조정하고 있는 것이라면서도 상향점을 두고 수주에 나설 수 밖에 없는 게 현실이라고 평가한다.


다만 수주물량이 예년에 비해 급격히 줄어들어 건설사마다 강점을 살려 선택과 집중 전략을 구사할 것이란 전망이 우세하다.


이에 삼성물산 등 수주잔고가 줄고 있는 건설사들은 올해 적극적으로 수주활동에 나설 것으로 예측된다.


4일 건설업계에 따르면 시공능력평가 상위 5위 내 건설사들이 지난해보다 수주목표를 10% 이상 높게 잡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에 따르면 빅5 건설사들의 올해 수주목표액은 총 71조4000억원으로 조사됐다.


이는 지난해 같은 기간 5개 건설사들이 발표한 71조1300억원보다 약 2700억원 높은 것이다. 특히 지난해 5개사의 수주 달성액인 62조4128억원과 비교하면 14% 상향됐다.


건설사별로 살펴보면 삼성물산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11조1000억원으로 계획했다. 지난해 수주목표인 11조7000억원보다는 목표치가 줄었지만, 지난해 수주실적인 10조6921억원보다 4000여억원을 더한 수치다.


특히 삼성물산 건설부문은 이를 위해 올해 대형 도시정비사업 수주를 재개할 것이라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현대건설은 5개 건설사 가운데 가장 큰 수주목표를 잡았다. 현대건설의 올해 신규수주 목표는 25조1000억원에 달한다. 이 회사는 지난해 24조2521억원의 신규수주를 달성했다.


현대건설은 올해 해외 플랜트 시장뿐 아니라 국내 주택과 토목 분야를 총 망라한 포트폴리오를 기반으로 수주에 나선다는 전략이다.


현대건설은 이를 위해 연초부터 해외건설 수주에 박차를 가했다. 이 회사는 지난달 카타르 루사일 플라자 타워 플롯3·4공사(약 1조2000억원), 싱가포르 풍골 스포츠센터(약 2700억원), 알제리 복합화력 발전소(약 8500억원) 등 해외에서 2조가 넘는 실적을 달성했다.


올 1분기 중에도 파나마 지하철 공사(약 2조5000억원)를 비롯해 다수의 해외 수주를 달성할 것으로 업계는 전망하고 있다.


대림산업은 올해 수주목표를 10조9000억원 잡으며, 지난해 목표치인 10조3000억원보다 6000억원 가량 높아졌다.


대림산업은 지난해 6조7570억원의 신규 실적을 올리는데 그쳤지만, 올해는 연결 종속사(자회사)인 고려개발이 실적이 포함되는 만큼 실적향상도 기대하고 있다.


GS건설은 올해 수주목표를 11조5000억원으로 잡았다. 이는 지난해 목표치인 13조4700억원보다는 줄어든 것이다. 그러나 신규수주 규모인 10조725억원보 1조4275원 증가했다.


대우건설은 올해 목표치인 12조8000억원으로 계획하고 수주에 적극적으로 나선다는 계획이다. 지난해 목표치인 10조5600억원과 수주금액인 10조6391억원보다도 2조원 이상 높은 것이다.


게다가 대우건설은 2020년 12조8000억원, 2021년 13조3000억원, 2022년 14조4000억원의 3개년 경영계획도 발표하며 수주의지를 나타냈다.


업계에서는 건설사들이 올해 수주계획을 구체적으로 제시한 상태로, 대부분 수익성 위주의 선별 수주와 원가개선 등에 방점이 찍혀있다는 분석이다.


한 대형 건설사 임원은 “건설사들은 올해 목표실적을 달성하기 위해 포트폴리오를 다듬어 새로운 것을 시도하기보다는 각 사의 주력사업의 실적을 최대한 끌어올리는 전략이 필요하다”며 “또 외형적인 규모확대보다 영업이익률과 순이익률 등을 개선하는데 역점을 둬야 한다”고 조언했다.

권이상 기자 (kwonsgo@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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