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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상진 "우한폐렴 국회특위, 중국 전역 입국자 제한해야"


입력 2020.02.04 09:53 수정 2020.02.04 09:53        정도원 기자

"야당 주장을 '혐중' 몰아가면 정쟁의 장 된다

中 입국자 제한 가장 중요한데, 여당 준비 안돼

중국 대사가 한 마디 했다고 질질 끌려다닌다"

의사 출신 4선 중진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국회사진공동취재단 의사 출신 4선 중진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자료사진). ⓒ국회사진공동취재단

대한의사협회장을 지낸 4선 중진 신상진 자유한국당 의원이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감염증(우한폐렴) 대응 국회 특위가 설치될 경우, 여야가 최우선해야할 일은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이라고 강조했다. 이를 '중국 혐오'라고 매도하며 정쟁으로 몰아가면 국회 특위를 설치할 이유가 없다는 것이다.


신상진 한국당 의원은 4일 오전 불교방송라디오 '이상휘의 아침저널'에 출연해, 자신이 지난 2015년 메르스 국회 특위위원장을 했던 경험을 가리켜 "사실 많은 부분은 이미 현장과 질병관리본부에서 이뤄지고 있다"며 "국회 특위라는 것은 그런 것을 좀 더 잘할 수 있도록 촉진하는 역할"이라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현 시점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자를 일시 제한하는 것인데, 지금 여당의 태도가 그렇게 (준비)돼 있지 않다"며 "야당이 얘기하는 것을 '중국 혐오'로 몰아간다면 국회 특위가 잘못하면 정쟁의 장이 된다"고 우려했다.


서울대 의대 출신으로 한국당 우한폐렴 대책TF위원장을 맡고 있는 신상진 의원은 이날 청와대가 중국 전역으로부터의 입국 제한이 아닌, 후베이성 체류자의 입국만 제한한 조치를 혹독하게 비판했다.


신상진 의원은 "우한에서만 500만 명이 빠져나갔는데 지금 후베이성만 입국자를 차단한다는 것은 방역 차원에서 보면 구멍이 숭숭 뚫린 것"이라며 "중국 정부는 주민들이 우한 밖으로 나가는 것을 1월 23일에 봉쇄했는데, 사실 그 무렵에는 우리나라도 후베이성 정도는 제한했어야 했다"고 짚어냈다.


아울러 "중국 대사가 한 마디 했다고 해서 끌려다니면서 국민의 생명·안전에 걱정을 더하는 '후베이성 입국자 금지'는 너무 늦었고 실효성도 없다"며 "방역 전문가들과 대화를 나눠보니, 지금 취해야할 조치는 중국 전역에서 들어오는 입국자 제한"이라고 재차 강조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대단히 미온적인 조치만 뒤늦게 실시되고 있는 것과 관련해, 신상진 의원은 문재인정권의 대중국 저자세 정책에 이유가 있다고 분석했다.


신상진 의원은 "사드 배치 때도 기업에 대한 탄압에 변변한 소리도 못 내고, 시진핑을 방한 요청하면서 깨질까 전전긍긍하는 일련의 문제들이 있었다"며 "이웃나라와의 관계설정이고 뭐고 간에 주권국가로서 방역 문제에 있어서는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최우선해야 한다"고 질타했다.


나아가 "감염병 확산을 막는데는 전문가 의견을 100% 들어야 한다"며 "지금이라도 청와대, 권력기관에서는 전문가들이 하는 것을 도와준다는 자기의 위상·역할을 명확히 했으면 좋겠다"고 일침을 가했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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