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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른미래 교섭단체 붕괴…손학규 최측근 이찬열 탈당


입력 2020.02.04 10:38 수정 2020.02.04 11:23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손학규와 민주당 '동반탈당' 할만큼 최측근 인사였지만

"한계…손학규와 끝까지 함께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이찬열 바른미래당 의원. ⓒ데일리안 류영주 기자

손학규 바른미래당 대표의 최측근으로 통하는 3선의 이찬열 의원이 4일 바른미래당을 탈당했다.


바른미래당은 유승민계 의원들의 탈당을 거치며 교섭단체 기준인 20석을 간신히 유지해왔지만, 이 의원의 탈당으로 교섭단체 지위를 잃게 됐다.


이 의원은 이날 오전 입장문에서 "피도 눈물도 없고, 어제의 동지가 오늘의 적이 되는 비정한 정치판이지만 저라도 의리와 낭만이 있는 정치를 하고자 했다"면서 "하지만 이제 한계인 것 같다. 저는 오늘 바른미래당을 떠나 동토의 광야로 떠나겠다"고 밝혔다.


그는 손 대표를 향해 "손 대표님과 끝까지 함께하지 못해 형언할 수 없는 심정"이라며 "손 대표님이 안 계셨더라면 오늘의 저도 없었을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손 대표님과의 의리를 제 삶의 도리라 여기는 마음만은 변치 않겠다"고 덧붙였다.


당초 바른미래당 안팎에서는 손 대표와 각을 세우고 있는 안철수계 권은희 의원의 탈당이 먼저 있을 것이란 관측이 많았지만, 예상밖으로 손학규계 이찬열 의원의 선두 탈당이 나왔다. 이 의원은 지난 1일 손 대표와 면담을 했지만, 좀처럼 나아지지 못하는 당 상황에 낙담하고 탈당을 결심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는 2016년 손 대표를 따라 더불어민주당을 '동반 탈당'할 만큼 손 대표 최측근 인사였다. 민주당 탈당 선언문에서는 "손 대표와 함께 민주당에 들어왔던 사람으로서, 손 대표의 도움과 은혜를 가장 많이 받았다"고 밝히기도 했다. 바른미래당 탈당 이후 무소속으로 활동할 것으로 보이지만, 일각에서는 자유한국당행(行) 가능성도 거론된다.


정치권 안팎에서는 이 의원의 탈당으로 손 대표의 고립은 더욱 심화될 것이란 전망이 잇따르고 있다. 손 대표는 바른미래당 소속 의원들 뿐 아니라 당직자들로부터도 사퇴 압박을 받고 있다. 손 대표가 사퇴하지 않을 경우 바른미래당 당권파 의원들의 추가 탈당과 비례대표 의원들의 '셀프제명'을 통한 탈당 가능성도 있다.


아울러 바른미래당은 교섭단체 여부에 따라 차등 지급되는 정당보조금도 크게 삭감될 것으로 보인다. 오는 15일은 총선 전 마지막 국고보조금 지급일이다.

이유림 기자 (loveso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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