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랩 어카운트 시중 부동자금 '안식처' 급부상…증권사 경쟁 후끈


입력 2020.02.05 06:00 수정 2020.02.05 06:11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초고령화시대 투자일임업 중요성 부각, 120조 시장 훌쩍

매달 조단위 규모 성장…증권사들 다양한 상품 출시 봇물

최근 자산관리(WM) 시장과 맞물려 증권사들이 주로 하는 투자일임업의 중요한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연합뉴스 최근 자산관리(WM) 시장과 맞물려 증권사들이 주로 하는 투자일임업의 중요한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연합뉴스

개인별 맞춤 투자를 하는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Wrap Account)' 시장이 급성장하고 있다. 빨라진 고령화로 자산관리 시장이 급속도록 커지면서 일임형 랩어카운트의 잔고액은 매달 조단위로 불어나는 추세다.


랩어카운트는 주식, 채권, 상장지수펀드(ETF) 등 투자상품을 한 계좌에 넣어 증권사가 운용하는 상품인데 최근 자산관리(WM) 시장과 맞물려 증권사들이 주로 하는 투자일임업의 중요한 영역으로 급부상하고 있다.


5일 금융투자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1월 말 기준 랩어카운트 전체 잔액은 121조588억4800만원이다. 2018년 말에는 112조4645억원 규모였는데 1년여만에 9조원이 늘었다. 계약건수도 매년 늘어나는 추세인데 2017년 11월 말께 169만건에서 2년만에 188만건으로 늘었다. 고객 수도 2년전 보다 16만8000여명 가까이 증가했다.


한 증권사 관계자는 "최근 고령화사회로 진입하면서 자산관리 수요가 많아지고 있는데 증권사들도 일임형 랩어카운트 시장이 가장 높은 수요를 흡수할 수 있는 시장이라는 점에서 관심이 크다"며 "고객들 성향에 맞춰 다양한 형태로 운용이 가능하기 때문에 상품 개발도 무궁무진하다"고 말했다.


최근 증권사들이 상품개발 출시 경쟁에 열을 올리는 이유는 커지는 자산시장의 투자 수요에 맞는 상품 개발을 통한 장기 고객유치가 가능해서다. 특히 대내외 불확실성이 커진 요즘같은 시기에 랩어카운트에 대한 투자자들의 관심은 더욱 커질 것이라는 전망이 나온다.


랩어카운트 상품은 최소 가입금액이 1000만원이고 2000만~3000만원선의 상품들이 많아 투자 진입장벽도 크지 않다는 점에서 투자자들의 주목을 받고 있다. 특히 투자자의 성향에 맞춰 개인별 계좌를 만들수 있기 때문에 고객마다 투자한 종목이나 포트폴리오, 운용방식 등이 전부 다르다. 연간 수수료나 투자처도 각양각색이기 때문에 증권사들의 상품개발도 다양한 방식으로 이뤄지고 있다.


올해들어 증권사들의 랩어카운트 신상품이 속속 나오고 있다. NH투자증권이 지난 3일 출시한 랩어카운트 'NH임글로벌우량주 랩'은 미국과 중국 등 해외우량주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특히 이 상품은 해외현지 펀드를 운용하는 임성호 대표가 설립한 임캐피탈파트너스의 자문을 받는다. 임 대표는 2014년 말부터 운용한 미래에셋차이나그로스펀드로 3년간 80%가 넘는 수익을 낸 바 있다. 이 상품의 최소 가입금액이 1억원이다.


한국투자증권이 지난달 출시한 '싱가포르 플러스리츠 랩'은 싱가포르와 미국 등 글로벌 리츠에 투자하는 상품이다. 해외 거래소에 상장된 리츠에 투자해 배당수익을 확보하면 리츠 주가가 상승할때 차익을 받을 수 있는 구조다.


또 앞서 출시된 해외투자에 대한 관심이 급증하면서 해외 주요국가에 분산투자하는 랩 상품도 시장에 선보였다. KB증권은 한국·중국·일본 등 아시아 3국에 분산 투자하는 'KB able 한중일 랩(KPI투자자문)'을 새로 선보였다. 이 상품은 국가 단위별로 투자 비중을 조정하는데 한국과 중국시장 상황이 불안해지면 엔화 비중을 늘리는 방식으로 리스크를 줄인다.


황세운 자본시장연구원 연구위원은 "랩어카운트가 증권사에서 자산관리 서비스를 제공하는 중요한 채널이기 때문에 규모는 앞으로 더욱 커질 것"이라며 "자산운용에 대한 수요가 점점 더 많아질 것"이라고 강조했다.

이미경 기자 (esit91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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