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철강업계, 임단협 우등생 ‘동국제강’ 실적도 '순항'


입력 2020.02.05 06:00 수정 2020.02.05 06:10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철강업계, 임단협‧경영실적 따라 상반된 분위기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이 3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2020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동국제강 장세욱 동국제강 부회장(사진 오른쪽)과 박상규 동국제강 노조위원장이 3일 동국제강 인천공장에서 '2020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기념 촬영을 하고 있다.ⓒ동국제강

임단협‧경영실적을 놓고 철강업계가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올해 한 달 만에 2020년 임금협상을 타결한 동국제강은 지난해 실적 개선이 유력하다. 반면 2019년 임금협상조차 마무리 짓지 못한 현대제철은 작년 성적도 곤두박질치면서 이중고를 겪고 있다.


5일 업계에 따르면 동국제강은 지난 3일 인천공장에서 ‘2020년 임금협약 조인식’을 갖고 올해 국내 철강업계서 처음으로 임금협상을 타결했다.


동국제강 노사는 지난 1994년 ‘항구적 무파업’을 선언하며 26년째 무분규를 기록하고 있다.

동국제강은 선진 노사 문화를 기반으로 실적도 상승세를 타고 있다. 증권업계에 따르면 지난해 동국제강 영업이익은 전년대비 52% 증가한 2213억이 예상된다.


철강업계가 낮은 수요와 글로벌 시장 경쟁 심화 등 녹록치 않은 상황에서 동국제강은 노사 화합을 바탕으로 올해도 수익성을 높이기 위해 다양한 판매 전략을 고수해 나갈 방침이다.


현대제철 노사가 지난달 21일 집행부 교체 이후 첫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지부 현대제철 노사가 지난달 21일 집행부 교체 이후 첫 상견례를 진행하고 있다. ⓒ금속노조 현대제철지부

반면 현대제철은 2019년 임금협상에 난항을 겪고 있다. 지난해 상반기부터 이어진 임협은 지난달 30일 진행된 21차 교섭에서도 여전히 평행선을 달리고 있다.


노사는 임금인상과 상여금 등에서 큰 이견을 보이고 있다. 그러나 업황부진으로 회사의 저조한 실적이 계속되고 있어 합의까지는 큰 난관이 예상된다.


지난해 노조 집행부는 ▲기본급 5.8%(12만3526원) 인상 ▲성과급(영업이익의 15%) 지급 ▲정년연장 등을, 사측은 기본급 3만4108원 인상을 제시했다.


노사 관계 갈등을 겪고 있는 현대제철은 지난해 실적 마저 가라앉으며 시름이 깊어졌다. 철광석 가격 급등에 따른 제조원가 상승과 판매가격 하락 등 대‧내외 환경이 불안한 상황에서 현대제철의 영업적자는 2000년 이후 처음이다. 지난해 영업이익 역시 전년 대비 67.7% 급감한 3313억원에 그쳤다.


철강업계 관계자는 “전 세계적으로 철강업계의 불확실성이 고조되며 회사의 경영환경이 악화되는 상황에서 노조는 회사의 위기의식을 인식하고 힘을 모아야 할 때”라고 말했다.


한편 지난해 노조 출범 이래 처음으로 임단협을 진행한 포스코는 흔한 쟁의행위 한 번 없이 지난 9월 임단협을 타결했다. 올해 임금협상은 예년처럼 오는 6월 상견례를 시작으로 진행할 예정이다.

김희정 기자 (hjkim0510@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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