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주한중국대사 "한국 교민 철수 지지…WHO 따라야"


입력 2020.02.04 15:15 수정 2020.02.04 15:16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WHO 근거 따라야"…우회적으로 아쉬움 표현

시진핑 방한 일정에 대해선 즉답 피해

4일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4일 서울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관련 기자회견을 갖는 싱하이밍 신임 주한중국대사 ⓒ데일리안 홍금표 기자

싱하이밍(邢海明) 신임 주한중국대사는 4일 "중국은 한국 교민의 철수를 지지한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날 오전 중구 명동 주한중국대사관에서 진행한 브리핑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신종 코로나) 확산을 막기 위한 한국 정부 조치에 대해 "제가 많이 평가하지 않겠다"며 이같이 밝혔다.


다만 싱 대사는 "세계적이고 과학적인 것은 세계보건기구(WHO) 근거에 따르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면서 "이번 상황은 전 인류가 공동으로 대면한 도전으로 세계 각국이 차별을 기피해야 하고 국제 여행과 교역을 불필요하게 방해할 이유가 없다"고 강조했다.


앞서 WHO가 신종 코로나로 인한 교역과 이동 제한을 권고하지 않은 만큼, 세계 각국의 중국에 대한 출입제한 조치를 우회적으로 비판한 것으로 풀이된다. 우리나라는 4일 0시를 기점으로 중국 후베이성을 거친 모든 외국인의 출입을 제한하고 있다.


싱 대사는 이번 사태로 한중 우호 관계를 재확인하게 됐다는 입장도 밝혔다.


그는 "중국이 많은 어려움에 직면하고 있음에도 한국교민의 건강과 안전을 지키기 위해 많은 노력 했다"며 "중한 양국은 가까운 이웃으로 서로를 이해하고 지지했으면 고맙겠다"고 말했다.


싱 대사는 이어 "한국 정부와 각계 인사가 중국 국민을 적극 성원하고 있다"며 "눈 속에 있는 사람에게 땔감을 보내주듯 (한국이) 전염병 투쟁에 큰 힘을 실어줬다. 중국 측은 이에 깊은 사의를 표하며 중국 국민도 따뜻한 정을 영원히 잊지 않을 것"이라고 밝혔다.


아울러 싱 대사는 "중국 정부가 (신종코로나에) 전면적이고 엄격한 조치를 하고 있다"며 "공개적이고 투명하고 책임 있는 태도로 국제사회와 협력 중"이라고 강조했다.


그는 시진핑(習近平) 중국 국가주석 방한 관련 질문에는 "양국은 긴밀한 소통을 유지하고 있다"면서 즉답을 피했다.


지난달 30일 부임한 싱 대사는 신임장을 받지 못한 상태에서 이날 브리핑을 자처해 중국 측 입장을 한국어로 전했다.

강현태 기자 (trustm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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