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TK 인위적 물갈이 시도에 김광림·강석호 '형님 리더십' 반발


입력 2020.02.06 11:03 수정 2020.02.06 11:13        정도원 송오미 기자 (united97@dailian.co.kr)

김광림, 黃면전 최고위서 'TK 살생부' 강력 질타

"삼복더위 장외집회 적극 동참했던 TK가 왜…"

앞서 강석호도 "자르라면 내 목부터 쳐라" 항의

김광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황교안 대표와 김세연 공천관리위원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김광림 자유한국당 최고위원이 황교안 대표와 김세연 공천관리위원이 대화하는 모습을 지켜보고 있다(자료사진). ⓒ데일리안 박항구 기자

대구·경북(TK)을 겨냥한 자유한국당 지도부의 '인위적 물갈이' 방침에 맞서 3선 김광림·강석호 전현직 최고위원의 '형님 리더십'이 빛을 발하고 있다.


경북 안동의 3선 김광림 최고위원은 6일 황교안 대표와 지도부 인사들의 면전에서 이른바 'TK 살생부' 사태를 공개적으로 문제제기했다. 앞서 경북 울진·영덕·봉화·영양의 3선 강석호 전 최고위원도 황 대표와 경북 의원들 간의 만찬에서 "자르려면 나부터 자르라"고 항변한 것으로 전해져, TK '인위적 물갈이'를 둘러싼 긴장이 고조될 전망이다.


김광림 최고위원은 이날 국회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 모두발언에서 "TK 현역 살생부라는 괴문서가 떠돌며 민심이 흔들리고 있다"며 "선거철만 다가오면 근거도 설명도 없는 게 TK 물갈이론"이라고 분개했다.


김 최고위원은 "대구·경북은 인구 500만 명으로 전국의 10%에 불과하지만 자유한국당 책임당원 수와 당비 재정의 30%를 담당하고 있다"며 "문재인정권의 폭정에 맞서 삼복더위에 광화문집회 대규모 투쟁에 가장 적극적으로 동참한 지역도 단연 TK"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 당의 역대 지도자들도 어려울 때마다 대구 서문시장을 찾아 시도민들께 '우리 당을 지켜달라'고 호소했고, 모든 지도자들이 대구·경북 전당대회에서 TK가 '보수의 심장'이라며 보수를 수호해줘서 감사하다고 인사했다"며 "왜 TK가 더 많이 교체돼야 하는지 기준도 모른 채 정체불명의 살생부가 언론을 통해 흘러나오느냐"고 따져물었다.


김광림 최고위원이 강도높게 TK '인위적 물갈이' 시도를 질타하는 사이, 같은 석상에 앉은 황교안 대표는 눈을 지그시 감은 채 굳은 표정으로 묵묵히 경청하는 모습이었다.


김 최고위원은 "투명하고 공정한 기준을 가지고 국민의 요구를 담아내는 방안이라면 TK 의원 모두와 지역민들이 결과에 승복할 것"이라면서도 "컷오프 자체가 공천의 목적일 수 없다. TK에 더 엄중한 잣대를 들이밀 때는 이유가 무엇이며 기준이 무엇인지 어떤 절차로 한 것인지를 제시해야 한다"고 압박했다.


앞서 최고위원을 지낸 3선 강석호 의원도 지난 4일 황교안 대표와 경북 의원들 간의 만찬에서 이미 초선이 많은 TK가 더 높은 강도로 '인위적 물갈이' 대상이 된다는 것을 납득할 수 없다고 항의한 것으로 전해졌다.


강석호 의원은 당시 황 대표에게 "TK를 초선 의원들까지 대량으로 '물갈이' 한다는 것은 지역 발전을 저해하는 일"이라며 "이제 막 정치를 배워 지역 발전을 꾀하는 초선들이 무슨 큰 잘못을 했느냐. TK 초선들을 자르려면 나부터 자르라"라고 나선 것으로 알려졌다.

정도원 기자 (united97@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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