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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한항공, 연내 송현동 부지-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KCGI 요구 수용


입력 2020.02.06 12:02 수정 2020.02.06 12:25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반대파 요구 수용하며 명분 확보...재무구조 개선에도 속도

거버넌스위-사추위 모두 사외이사로 구성...독립성 확보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한진그룹

대한항공이 연내 서울 송현동 부지와 왕산마리나 매각에 나선다. 조원태 한진그룹 회장이 반대파가 요구해온 내용을 전격 수용하는 것으로 그룹 경영권 경쟁에서 명분 확보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또 우휴자산과 비주력사업을 매각해 회사의 재무구조 개선에도 박차를 가하기 위한 전략으로 풀이된다.


대한항공은 6일 오전 조원태 회장 주재로 이사회를 열고 그룹 차원에서 매각 계획을 발표한 서울 종로구 송현동 부지와 인천 을왕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을 연내 매각을 추진하기로 결정했다.


대한항공이 보유한 종로구 송현동 부지(3만6642㎡) 는 천문학적 가치가 있고 당초 회사가 한옥 호텔 건립 등 다양한 방법으로 개발하려고 했다. 이번 연내 매각 결정은 그룹 경영권을 놓고 자신을 반대해 온 조현아 전 대한항공 부사장과 3인 연합을 결성한 KCGI 등이 과거부터 지속적으로 요구했던 내용이다.


이 때문에 이번 매각 결정은 조 회장이 내달 말 그룹 지주회사 한진칼 주주총회를 앞두고 경영권 경쟁에서 보다 명분을 쌓기 위한 전략 차원에서 이뤄진 것으로 보인다. 또 한진그룹이 지난해 2월 안정성 및 수익성 향상을 달성하기 위한 ‘비전2023’에서 송현동 부지 매각을 약속한 만큼 약속을 준수하겠다는 의지의 표현으로도 읽힌다.


자신의 사내이사 연임 안건이 걸려 있는 상황에서 KCGI의 요구를 일부 수용하는 한편 본격적인 기업 재무구조 개선에 착수하면서 주주들에게 경영권 지속 확보의 이유를 어필하겠다는 것으로 보인다.


이와함께 인천시 중구 을왕동 소재 왕산마리나 운영사인 왕산레저개발 지분도 매각해 회사 재무구조 개선에 속도를 낼 전망이다. 송현동 부지가 경영권 명분 확보 외에 비수익 유휴자산 매각으로 재무구조를 개선하겠다는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면 비주력사업인 왕산레저개발 지분 매각은 재무구조 개선에 가속페달을 밟겠다는 적극적 의지의 표현이다.


(주)왕산레저개발은 지난 2016년 인천 을왕리에 준공된 해양레저시설인 용유왕산마리나의 운영사로 대한항공이 100% 지분을 소유하고 있다. 대한항공은 "연내 매각 완료를 목표로 주간사 선정 및 매각공고 등 관련한 절차를 진행할 방침"이라고 밝혔다.


대한항공은 이날 이사회에서 이사회 독립성 강화와 지배구조 투명화를 위한 안건도 의결했다. 이사회 독립성을 강화하기 위해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를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지배구조 투명성을 높이기 위한 거버넌스위원회를 설치했다.


이를 위해 사내이사인 우기홍 사장이 위원직을 사임하고 사외이사인 김동재 이사를 신규 위원으로 선임 의결했다.


이외에도 대한항공 이사회는 이날 지배구조 투명성을 더욱 높이기 위해 의결권 자문기관들이 설치를 권고하고 있는 거버넌스위원회 설치도 의결했다.


거버넌스위원회는 주주가치 및 주주권익에 중대한 영향을 미치는 회사의 주요 경영사항에 대한 사전 검토하는 기능을 수행하게 된다. 이사회의 독립성 강화를 위해 거버넌스위원회도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회와 같이 전원 사외이사로 구성하고 김동재 이사를 위원장으로 선임했다.


대한항공은 지난 11월 이사회에서 지배구조헌장 제정, 사외이사후보추천위원장에 사외이사 선임, 보상위원회 설치 등 지배구조 투명성 강화와 사외이사의 독립성 제고를 위한 조치들을 시행한 바 있다.


대한항공은 향후에도 기업 재무구조와 지배구조 개선 및 사업구조 선진화 등 주주 가치를 높이기 위한 추가 조치들을 적극적으로 발굴, 시행해 나갈 예정이다. 회사 관계자는 “금일 결의한 안건들은 재무구조 개선과 건전한 지배구조 정착을 위한 회사의 굳은 의지를 천명한 것”이라며 “향후에도 이를 달성하기 위한 과제들을 차질없이 이행해 나갈 예정”이라고 강조했다.


한편 조원태 회장은 이 날 이사회에서 직접 참석하지 않고 컨퍼런스콜 형태로 참여했다. 지난달 말 중국 우한 교민 수송작전에 직접 나선 터라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을 사전에 예방하기 위해 이같이 결정한 것으로 알려졌다.

서울 중구 한진빌딩 전경.ⓒ연합뉴스 서울 중구 한진빌딩 전경.ⓒ연합뉴스

이홍석 기자 (redstone@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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