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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값 초양극화-상] 턱없이 벌어진 아파트 가격...지방 4채 팔아야 서울 1채?


입력 2020.02.12 06:00 수정 2020.02.11 21:13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서울-경기도 중위가격차, 5억5597만원으로 벌어져

“규제 강해질수록 안정적인 서울 택해…수요 여전”

정부의 고강도 규제가 부동산에 계속되면서 혼돈은 멈추지 않고 있다.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이 더욱 확대되면서 서울과 지방간은 물론, 수도권과 신도시 내부에서도 양극화 현상은 심화됐다. 정부의 부동산 대책에 따른 집값 분석과 시장 움직임을 2회에 걸쳐 살펴본다. [편집자주]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데일리안 서울 아파트단지 전경.ⓒ데일리안

서울과 타 지역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가 갈수록 크게 벌어지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정부가 지난해 12·16부동산대책에서도 서울 고가 아파트를 집값 상승의 주범으로 보고 강도 높은 규제를 가했으나, 아파트값 격차는 갈수록 확대 돼 역대 최악의 양극화로 치닫고 있다.


12일 KB부동산 가격동향에 따르면 지난해 1월에만 하더라도 서울과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4억9341만원 상당이지만, 올해 1월 서울 아파트 중위가격이 9억1216만원까지 치솟아 오르면서 경기도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5억5597만원까지 벌어졌다.


2년 전인 2018년 1월 서울(7억500만원)과 경기도(3억2476만원)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는 3억8024만원이었다.


또 지난해 1월 서울과 5대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 격차도 6억99만원 수준이었지만, 올해 1월에는 6억6584만원으로 아파트 가격격차는 더욱 커졌다.


지난해 1월 서울과 5대광역시 아파트 중위가격은 각각 8억4025만원, 2억3926만원에서 올 1월 9억1216만원, 2억4632만원을 기록하며 가격 차이는 4배 가까이 달한다. 지방 5대광역시 아파트 4채를 팔아야 서울 아파트 1채를 장만할 수 있는 셈이다.


서울에서도 강남권과 강북권의 아파트 가격 차이는 시간이 지나며 더욱 확대되는 모습이다.2년 전 강남권 아파트 중위가격은 8억9683만원, 강북권 아파트는 4억7969만원으로 4억1714만원의 차이가 났으나, 올 1월 강남권(11억4967만원)과 강북권(6억4274만원)은 5억원 넘게 가격이 벌어졌다.


전문가들은 정부의 강력한 정책으로 서울 강남권 아파트를 중심으로 한 대출이 사실상 막혔지만, 수요는 계속해서 존재할 수밖에 없다고 진단했다. 그 중에서도 12·16대책을 통해 서울 고가 아파트 규제가 강화되면서 상대적으로 규제가 덜한 9억원 이하 아파트에 대한 수요가 몰릴 것으로 봤다.


실제로 서울 아파트에 대한 선호도 역시 여전히 높다. 올 1월 서울의 아파트 매수우위지수는 102.1로 전국에서 가장 높은 수치를 보였지만, 5대 광역시의 경우 56.6에 그쳤고, 경기도 역시 73.0에 불과한 것으로 조사됐다.


오대열 경제만랩 리서치팀장은 “정부가 9억원 초과 주택에 대해 주택담보대출 가능 금액을 줄이고, 15억원 초과 아파트는 아예 대출을 막았다”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에도 서울 아파트 가격은 크게 흔들림 없고, 이제는 서울 9억원 미만 아파트들이 규제의 반사효과를 누리면서 서울 아파트의 똘똘한 한 채를 마련하려는 움직임이 커지고 있다”고 말했다.


권대중 명지대 부동산학과 교수는 “규제가 강해질수록 부동산도 안정적인 지역을 택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서울과 강남의 집값이 그 외 지역과 격차가 벌어지는 것”이라며 “정부의 규제가 집값 상승을 단기적, 일시적으로 막을 수는 있겠으나, 중장기적으로는 어려울 것으로 보인다”고 전망했다.

원나래 기자 (wiing1@dailian.co.k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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